글읽기
어제 ocn에서 에어리언 2를 보게됬습니다
다시 보니까 에어리언이 고통에 관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두려움이나 공포라는 것보단 고통이란 단어을 쓴것은
그 뒤에 '소통'이라는 말을 붙이기 위해서입니다
(동렬님한테 배운 '소통'을 참 많이 써먹습니다)

1부에서는 고통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우주 한가운데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통을 그들은 맞닥뜨립니다
이건 고통의 본질을 말하는거 아닐까요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게 고통이며
무시무시한 에어리언과 홀로 싸워야 하는게 인생이란걸 말하는게 말입니다

2부는 소통 되지 않는 고통을 보여줍니다
고통은 나누어 지지는 않지만 소통은 될수 있습니다
내가 겪은 고통을 누군가에게 얘기해주어
다른 사람은 그걸 겪지 않게 하거나 준비하게 해야합니다
그러나 소통도 아무나에게 될 수있는건 아닙니다
최소한 고통의 의미를 아는 자들이어야 되는데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젊고 혈기 왕성한 해병대에게
고통은 전혀 소통되지 않습니다
결국 고통을 아는 사람들만 살아남거나
고통을 전혀 모르는 로봇만 살아남게 됩니다

3부는 고통이 소통됨을 보여줍니다
3부에서 만난 사람들은 고통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고통이 너무 두려워 신앙에 의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리플리를 비웃거나 불신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아는 자들의 소통이 이루어진겁니다
그러나 그들도 거의 죽습니다
고통을 신앙에 의지하려 해서 그런걸까요

4부엔 고통이 없습니다
리플리는 고통을 모르는 강한 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 4부를 에어리언 고통시리즈에서 지워버리고
그저 그런 블록버스터라 생각할 뻔했습니다
근데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통이 있었습니다
한 명의 리플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실패한 수많은 리플리들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여자로봇의 고통까지 싸잡아 4부를 소외받은 자의 고통이라고 말해버릴까요
솔직히 이 4번째 영화에선 고통은 찾았는데 그 의미를 얘기하진 못하겠습니다
다시 1부 부터 4부까지 봐야할것 같습니다
동렬님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제가 이런 시각으로 에어리언을 보는게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면
4부의 고통은 뭐라 말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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