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049 vote 0 2008.01.16 (21:55:45)

 

작용(作用), action

사람을 찾으려면 그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목을 지켜야 한다. 요금을 받으려면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게이트를 설치해야 한다. 장사를 하려면 목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한다.

어디가나 목이 있다. 목이 중요하다. 목은 집의 대문이기도 하고 도시의 관문이기도 하다. 전기는 스위치가 목이고 총은 방아쇠가 목이고 컴퓨터는 랜선이 목이다. 연결부위가 있다. 접점이 있다.

세상을 이해하는 목은 무엇인가? 구조다.

왜 목인가? 목은 ‘작용(作用)’이 일어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작용은 곧 action이다. 왜 작용이 문제이고 액션이 문제인가? 모든 작용에는 비용이 들고 효율성의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효율은 최적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반화 된다. 즉 모든 작용은 1원화 되는 것이다. 그 1로 합쳐지는 지점이 길목이다. 구조다.

하천의 지류가 합쳐져서 큰 강을 이루고 결국 하나의 바다로 일반화 되는 것은 그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작용은 힘의 작용이므로 그 힘의 한계에 의해 반드시 효율성을 지향하게 되어 있다.

나무의 무수한 가지와 뿌리가 하나의 줄기에서 만나는 것은 그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모든 작용은 에너지의 소비를 최소화 하는 법칙이 있다.

● 일반화의 법칙 - 자연에서 모든 작용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는 자연에서 모든 운동은 밀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밀도가 높은 쪽의 정보전달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대문은 하나가 최적이다. 대문이 둘이면 도둑이 두 곳에서 침입하므로 효율적이지 못하더. 스위치는 하나가 최적이다. 방아쇠도 하나가 최적이다. 접점은 하나가 최적이다. 그래야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이면 두 번 작용해야 하므로 번거롭다. 불편하다. 세상의 모든 action은 하나여야 하고 그러므로 목이 있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구조다. 구조는 제어한다. 그것이 하나이므로 제어할 수 있다.

제어한다는 것은 작용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레코드판과 접촉하는 전축의 바늘은 하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는 안테나가 하나여야 하고 연필은 심이 하나여야 한다. 그래야 결정할 수 있다.

세상을 이해하는 핵심은 작용이며 액션이고 구조이고 최적화이고 일반화다. 그 리고 이 모든 것을 통일하는 개념은 결정(決定)이다. 존재는 작용하고 구조는 제어하고 제어는 결정한다. 결정은 정보의 결정이다.

● 존재의 목은 작용≫작용의 목은 구조≫구조의 목은 최적화≫최적화의 목은 일반화≫일반화의 목은 결정≫결정의 목은 정보.(정보전달이 빠른 쪽에서 느린 쪽으로 작용이 일어난다. 운전사가 승객보다 정보가 빠르므로 운전사>승객으로 정보전달이 일어난다)

어떤 다양한 것도 길목에서는 일반화된다. 온갖 다양한 자동차들이 하나의 톨게이트를 통과한다. 온갖 다양한 강의 지류가 하나의 바다로 흘러든다. 모든 살아있는 것, 움직이는 것, 시간을 타는 것은 모두 일반화를 거친다.

일반성(一般性)이란 곧 작용에 임하여 하나가 되는 성질이다. 하나여야 통제할 수 있다. 배우 앞에서 액션 사인을 내는 영화감독은 한 명이어야 한다. 승객은 많아도 운전사는 한명이어야 한다.

의사결정을 하려면 국민이 많아도 대통령은 한 명이라야 한다. 결정은 하나여야 한다. 모든 움직이는 것은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 하나가 되는 원리가 대칭과 평형의 원리다. 곧 구조의 제어원리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26 기독교도는 왜 사랑하지 않을까? 김동렬 2008-09-09 15965
1925 깨달음은 의사소통 수단이다 김동렬 2008-09-08 14765
1924 권정생, 이오덕, 김용택의 진정성? 김동렬 2008-09-05 15503
1923 깨달음의 구조(수정) 김동렬 2008-09-03 13928
1922 개념의 구조 김동렬 2008-09-01 13672
1921 공룡의 멸종원인 2 김동렬 2008-09-01 15757
1920 깨달음과 구조론 김동렬 2008-08-30 11046
1919 구조론과 깨달음 김동렬 2008-08-27 11681
1918 구조론 개념도 image 김동렬 2008-08-25 19243
1917 구조주의 양자론 김동렬 2008-08-19 10253
1916 예술의 본질 김동렬 2008-08-14 18137
1915 깨달음은 언제 소용되는가? 김동렬 2008-08-05 15886
1914 깨달음은 쉬운가? 김동렬 2008-08-04 12315
1913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 김동렬 2008-07-19 14631
1912 다섯 가지 구조 김동렬 2008-07-18 13096
1911 극한의 법칙 김동렬 2008-07-08 15555
1910 구조론 개념도 김동렬 2008-07-05 10539
1909 상식의 고정관념을 깨라 김동렬 2008-07-01 12542
1908 구조주의 역사 김동렬 2008-06-25 11834
1907 구조는 대상을 통제한다 김동렬 2008-06-20 14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