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7786 vote 0 2002.11.14 (13:13:31)

`살인했다' 농담으로 억울한 옥살이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채팅 도중 장난삼아 `사람을 죽였다'고 농담을 하다 강도살인범으로 몰려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170여일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2명이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이성룡 부장판사)는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15년과 장기7년∼단기5년을 선고받은 윤모, 장모씨에 대해 "증거가 없으며 관련자 진술과 피의자 자백만으로는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의 몸에 난 칼자국은 피고인들이 범행에 이용했다는 칼의 모양과 전혀 다르고 피고인들이 경찰에서 한 현장검증 내용도 앞뒤가 맞지 않는 등 범행을 입증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이 수사과정에서 진술한 자백과 장씨가 PC방에서 `살인을 하고 수배됐다'는 내용의 채팅을 하는 것을 본 목격자 진술 밖에 없다"며 "그나마 채팅 중 살인했다고 밝힌 장소도 실제 피해자가 살해된 장소와 전혀 다른 곳으로 드러난 만큼 증거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 1월 PC방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의 채팅을 하는 것을 본 PC방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돼 윤씨와 함께 지난해 12월 인천 남동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려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들은 재판에서 "경찰에서 구타당하고 검찰이 `중형을 받고 싶지 않으면 자백하라'고 회유해 허위자백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anana@yna.co.kr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934 신과 나 김동렬 2008-10-05 15074
1933 스승과 제자 김동렬 2008-10-02 14956
1932 구조론의 세계로 들어가기 김동렬 2008-09-30 14469
1931 구조론의 가는 길 김동렬 2008-09-26 14668
1930 미국의 부도 김동렬 2008-09-22 16185
1929 신과 나 그리고 세계인격 김동렬 2008-09-20 12773
1928 사랑의 구조 김동렬 2008-09-12 15125
1927 기독교도는 왜 사랑하지 않을까? 김동렬 2008-09-09 15994
1926 깨달음은 의사소통 수단이다 김동렬 2008-09-08 14798
1925 권정생, 이오덕, 김용택의 진정성? 김동렬 2008-09-05 15547
1924 깨달음의 구조(수정) 김동렬 2008-09-03 13964
1923 개념의 구조 김동렬 2008-09-01 13703
1922 공룡의 멸종원인 2 김동렬 2008-09-01 15776
1921 깨달음과 구조론 김동렬 2008-08-30 11076
1920 구조론과 깨달음 김동렬 2008-08-27 11705
1919 구조론 개념도 image 김동렬 2008-08-25 19271
1918 구조주의 양자론 김동렬 2008-08-19 10268
1917 예술의 본질 김동렬 2008-08-14 18167
1916 깨달음은 언제 소용되는가? 김동렬 2008-08-05 15908
1915 깨달음은 쉬운가? 김동렬 2008-08-04 1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