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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1970 vote 0 2008.02.13 (22:12:45)

 

구조란 무엇인가?

구조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 지점이다. 그것은 하나의 작은 지점이다. 종이에 글씨를 쓴다면 볼펜과 종이의 대결이다. 이때 볼펜은 인간의 손을 따라 움직인다. 그 손은 팔을 따라 움직이고, 팔은 뇌의 명령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므로 실제로 대결하는 것은 종이와 볼펜이 아니라 종이와 뇌다. 어떻게 대결하는가? 종이의 여백이 바닥나면 더 쓸 수 없다. 종이는 그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이렇듯 외부에서의 작용에 대하여 피드백이 일어나는 부분이 구조다.

볼펜의 잉크가 바닥나도 더 쓸 수 없다. 이때 볼펜이 그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뇌와 볼펜의 대결이다. 마찬가지로 손가락이 아프면 글을 쓸 수 없다. 이때는 손가락이 뇌에 신호를 전달한다. 손가락이 뇌와 대결한다.

이렇듯 대결이 일어나는 지점은 여럿이 있다. 그 지점들에서 뇌로 피드백 정보가 전달된다. 그 지점이 구조다. 구조는 종이와 뇌의 접점, 볼펜과 뇌의 접점, 손가락과 뇌의 접점에 있다. 피드백이 일어나는 모든 지점이 구조다.

그 지점들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며, 그 결정은 반복과 비반복, 연속과 불연속, 가역과 비가역, 분할과 비분할, 순환과 비순환의 결정이다. 그러한 결정들이 그 구조가 성립하는 지점들에서 내려져 뇌에 피드백 신호를 전달한다.

그러한 결정이 내려지는 지점들에 판정을 실행하는 작은 저울이 하나씩 숨어 있다. Y자 모양의 갈림길이 있다. 이를 ┳로 나타낼 수 있다. 하나의 입력측과 그에 대한 YES와 NO의 두 출력측이 피드백에 대한 판정을 내린다.

양을 반복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 운동을 연속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 힘을 가역할 것인가 멈출것인가? 입자를 분할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 질을 순환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를 판정한다.

이러한 판정에 따라 종이에 글자가 씌어진다. 양의 반복을 판정하면 선이 그어진다. 멈춤을 판정하면 선은 끊어진다. 운동의 연속을 판정하면 선은 연결되어 획을 이룬다. 힘의 가역을 판정하면 글자의 굵기가 결정된다.

인간의 뇌가 팔과 손과 볼펜에 명령하여 종이에 글자를 쓴다는 것은 이러한 판정들의 연속이다. 매 순간 반복, 연속, 가역, 분할, 순환의 YES와 NO를 판정하여 그것으로 종이 위에 글자를 한 자씩 이루어가는 것이다.   

구조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작용에 대한 반작용 여부를 결정한다. 작용은 뇌의 명령이고 반작용은 종이와 볼펜과 손가락의 대응이다. 구조가 작용을 수용하면 글자가 써지고 반작용하면 뇌에 피드백 정보가 전달된다.

주먹으로 호박을 친다. 살짝 치면 손만 아프고 세게 치면 호박이 깨진다. 호박이 깨질까 손이 깨질까를 판정하는 저울이 숨어 있다. 그 저울이 구조다. 주먹이 전달하는 힘의 강약을 분석하여 피드백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그 저울은 하나의 입력측과 YES와 NO의 두 출력측으로 구성된다. ┳다. 구조다.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 성립하는 접점, 인체의 관절이나 나무의 가지나 조직의 편제, 사이트의 링크, 총기의 방아쇠, 전기의 스위치 형태로 구조가 있다.

힘의 전달부분, 운동이 꺾이는 부분, 톱니바퀴, ┓자 혹은 ┳자로 꺾이는 부분이 구조다. 건물의 수직과 수평이 만나고 그물의 위사와 경사가 종횡으로 만나는 부분, 건물의 대문과 통로, 그리고 세상의 모든 갈림길이 구조다.

세상은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

세상은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는 세상이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지만 물질 속에 구조가 있다. 그 구조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흔히 에너지라고 한다. 에너지(energy)는 안(en)에서+일(ergy)한다는 뜻이다  

안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일을 수행한다. 물질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라는 다섯가지 구조를 가지며 우리는 이들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므로 뭉뚱그려서 에너지라고 하는 것이다.

● 질 - 에너지 순환(물질)
● 입자 - 위치에너지(인력)
● 힘 - 팽창에너지(척력)
● 운동 - 운동에너지(사용되는 에너지)
● 량 - 바닥에너지(정보-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

우리는 막연히 에너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운동에너지 밖에 없다. 바닥에너지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라 무질서도의 증가에 의해 사용할 수 없다.

물질은 위치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고, 위치에너지는 팽창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고, 팽창에너지는 운동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고, 운동에너지는 바닥에너지가 되어 정보를 가질 뿐 사용할 수 없다.  

우리가 원자력을 이용함은 우라늄이라는 물질(질)을≫위치에너지(입자)≫팽창에너지(힘)≫운동에너지(운동)로 변화시켜 최종적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양)를 소비하는 것이다. 질≫입자≫힘≫운동≫량의 공식을 거친다.

물의 낙차에 의한 수력발전도 마찬가지다. 위치에너지를 팽창에너지를 거쳐 운동에너지로 변화시킨다. 모든 물질은 질≫입자≫힘≫운동≫량을 거치며 에너지로 사용된다. 각단계에 순환, 분할, 가역, 연속, 반복을 판정하는 구조가 있다.

● 질 - 물질- 순환/비순환을 판정하는 구조.
● 입자 - 위치에너지 - 분할/비분할을 판정하는 구조.
● 힘 - 팽창에너지 - 가역/비가역을 판정하는 구조.
● 운동 - 운동에너지 - 연속/불연속을 판정하는 구조.
● 량 - 정보- 반복/비반복을 판정하는 구조.

우리가 사는 물리공간은 ‘점, 선, 각, 입체, 밀도’로 집적된다. 존재는 각각의 공간단위에 대하여 정보, 일, 구조, 시스템, 물질로 조직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구조들 중에서 최고단계의 물질을 눈으로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공간은 정보를 집적한다. 0, 1, 2, 3, 4차원의 공간이 있다. 높은 차원의 공간은 더 많은 정보를 집적한다. 점 보다는 선이, 선 보다는 각이, 각 보다는 입체가, 입체 보다는 밀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진다.

사물을 관찰한다면 그 사물의 갯수를 셀 수 있고, 각각의 길이를 잴 수 있고,  너비를 잴 수 있고, 부피를 잴 수 있고, 밀도를 잴 수 있다. 밀도는 무게다. 이들 중에서 밀도를 측정하는 것이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다.

공간은 정보의 집적도에 따라 점, 선, 각, 입체, 밀도의 다섯 형태를 가지며 이는 각 차원의 반복구조, 연속구조, 가역구조, 분할구조, 순환구조를 판정하여 얻어지는 정보인 것이다. 곧 양, 운동, 힘, 입자, 질에 대응된다.

● 점(반복구조) - 량
● 선(연속구조) - 운동
● 각(가역구조) - 힘
● 입체(분할구조) - 입자
● 밀도(순환구조) - 질

공간은 다섯차원의 구조를 가지며 각각 다섯차원의 시간에 대응한다. 시간 역시 공간구조와 마찬가지로 반복, 연속, 가역, 분할, 순환의 구조에 따라 다섯 시간차원을 가진다. 시간의 구조는 속도로 나타난다.

속도는 상대속도와 절대속도가 있다. 공간 속을 등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는 정지해 있다. 움직인다는 것은 외부에 대해서 그렇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공기 중을 날아가는 총알 자신은 가만이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

지구가 일초에 수백미터를 자전하므로 지구 밖에서 보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구라는 에너지의 장(場) 안에서 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은 공간의 점, 선, 각, 입체, 밀도와 물질의 양, 운동, 힘, 입자, 질에 대해서 각각 멈춤(속도없음), 등속도(상대운동), 가속도(절대운동), 상대광속(빛의 속도), 절대광속(질량)의 다섯가지 시간차원을 가진다.  

● 점-량-멈춘 상태(시간의 정지)
● 선-운동-등속도(상대운동-시간의 흐름)
● 각-힘-가속도(절대운동-시간의 촉발)  
● 입체-입자-상대광속(시간의 평형)
● 밀도-질-절대광속(시간의 기점)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물질이 일정한 규칙아래 운동한다는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시계가 그리니치 표준시를 따르듯이 일정한 기준이 있다. 그것은 모든 운동하는 것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밤낮은 반복된다. 아침은 해가 기울어 저녁이 되지만 다음날 다시 아침으로 되돌아온다. 시계는 11시 59분을 지나 다시 0시로 되돌아온다. 1달은 30일을 지나 다시 1일로 되돌아오고, 한 해는 매년 설날에 다시 1월 1일로 되돌아온다.

그 되돌아오는 기준점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광속에 있다. 광속을 초월하여 투입된 에너지는 질량으로 변하여 0의 원점으로 되물리므로 시간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것이 상대운동과 절대운동, 상대광속과 절대광속의 의미다.

시계추는 기점을 지나 가장 높은 위치에서 방향을 바꾼다. 진자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정지했다가 방향을 바꿔 가속하며 다시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방향전환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물질의 밀도차다.

밀도차가 기점을 만들고 기점과 추와의 거리에 따라 척력을 인력으로 전환시켜 물질의 진자운동을 성립시키고, 그러한 진자운동에 의해 붙잡혀 있기 때문에 멈추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우리는 물질이라 부르는 것이다.

물질을 물질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것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고, 만질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멈추어 있기 때문이고, 멈추어 있는 이유는 붙잡혔기 때문이고, 붙잡는 힘은 인력이고, 그 인력을 성립시키는 것은 밀도다.

  (물질) (공간) (에너지)  -- (시간) --  (구조)
● 질-밀도 -물질에너지 - 절대광속-순환구조 -(생명성)
● 입자-입체-위치에너지- 상대광속-분할구조 -(시스템)
● 힘 - 각 -팽창에너지 - 가속도 - 가역구조 -(구조)
● 운동- 선-운동에너지 - 등속도 - 연속구조 -(일)
● 량 - 점 -바닥에너지 - 정지상태-반복구조 -(정보)

이들이 가로세로 전개하며 위사와 경사가 종횡으로 조직하여 베를 짜듯이 촘촘히 짜여져 우주와 공간과 물질과 시간과 세상을 두루 조직하고 있는 것이다. 구조를 이해함은 이들의 정확한 주소지를 파악하여 안다는 것이다.

이들 하나하나가 작은 저울이다. 전해져 오는 물질과, 공간과, 에너지와, 시간과, 구조의 정보들에 대해 각각 YES와 NO를 판정하여 반복할지, 연속할지, 가역할지, 분할할지, 순환할지를 결정하여 존재의 회로를 구성한다.

숨겨진 보물도 지도만 있으면 찾을 수 있고, 복잡한 건물도 설계도만 손에 쥐면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고, 많은 우편물도 주소만 있으면 배달할 수 있고, 복잡한 전자제품도 회로도만 있으면 수리할 수 있다.

구조론 존재의 지도이며, 나침반이며, 설계도이며, 주소지이며 회로도이다. 시간과 공간과 물질과 에너지와 구조가 어떻게 조직되며 어디서 어떤 정보를 보내오는지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 그 전개되는 순서와 방향을 알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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