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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0978 vote 0 2008.04.30 (20:16:36)


구조론 개념도




빛과 그림자

인간은 자연이 가진 있는 그대로의 전부를 직접 파악할 수 없다. 전모를 볼 수 없다. 관측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 뿐이다. 현상은 그림자다. 거울에 비쳐 좌우가 바뀐 것이다. 왜곡된 것이다. 진짜가 아니다.

그림자가 있다면 어딘가에 빛이 있다. 찾아나서야 한다. 어떻게 찾을 것인가이다. 추론의 방법으로 찾는다. 추론을 위하여 단서가 필요하다. 단서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이다. 자연의 규칙성에서 얻는다.

구조론은 자연의 규칙성인 ‘팩트, 패턴, 로직, 메커니즘, 패러다임’ 사이의 연관성으로부터 유도하여 얻은 존재의 질서다. 보이는 그림자의 배후에서 그림자를 만드는 태양과 빛과 바늘과 스크린들 사이의 숨은 질서다.

● 자연을 관측하여 정보를 얻음.. 그림자≫스크린≫바늘≫빛≫태양
● 자연의 규칙성에서 단서를 얻음.. 팩트≫패턴≫로직≫메커니즘≫패러다임
● 단서를 추론하여 질서를 발견함..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

보이는 것은 현상 뿐이고 만져지는 것은 물체 뿐이다. 그 물체를 만진 것은 인간의 손이고 그 손을 통하여 전해지는 정보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뇌다. 결국 몇 단계를 거쳐서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석되어야 한다.

우리는 눈으로 사물을 본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빛의 파동을 뇌가 해석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과가 빨갛다고 믿지만 실로 사과에는 빨강이 없다. 빨강은 인간의 뇌가 만들어낸 상에 지나지 않는다.

세포핵 속의 염색체가 본래 투명하여 보이지 않듯이 인간의 뇌가 보이지 않는 파동에 색을 입혀 염색체처럼 염색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얻은 정보는 모두 그림자다. 뇌에 의하여 해석된 것이다. 그 과정에 왜곡이 있다.  

우리는 물체를 만져보고 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물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강력과 약력, 전자기력, 중력, 응집력(마찰력) 중에서 하나를 만진 것이다. 표면과 이면이 있다. 본질에 다가선 것은 아니다. 추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어떤 정보도 직접 얻을 수 없다. 단지 추론의 근거가 되는 단서를 얻을 뿐이다. 인식의 내용은 대부분 추론된 것이다. 극히 일부의 단서를 토대로 규칙성을 유도하여 두루 연역해야 한다. 구조론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인간이 가진 지식은 대부분 연역된 것이다. 자연으로 부터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의 질서를 얻고 이를 토대로 연역하여 지식을 구축한다. 연역의 단서가 되는 자연의 규칙성은 ‘팩트, 패턴, 로직, 메커니즘, 패러다임’이다.

자연의 규칙성을 포착하기 전에 인간이 실제로 자연에서 얻은 정보들은 색깔과 냄새와 소리와 맛과 촉감 따위다. 모두 뇌가 임의로 해석한 그림자들이다. 이들은 서로 다르다. 먼저 그들 각각의 다름에서 팩트를 얻는다.

팩트들을 비교하여 닮음에서 패턴을 얻고, 패턴들의 얽힘을 분석하여 로직을 얻고 로직의 작동에서 통합의 메커니즘을 얻고 메커니즘들의 소통에서 패러다임을 얻는다. 패러다임은 소통되므로 이 규칙성을 모든 사물에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의 소리, 색깔, 촉감, 냄새, 맛에서 팩트를 얻는다. 그것은 그림자를 얻은 것이다. 거기서 패턴을 얻으면 스크린이다. 로직을 얻으면 바늘이고 메커니즘을 얻으면 빛이고 패러다임을 포착하면 태양이다.

그렇게 조금씩 근본에 다가선다. 그림자에서 빛으로 나아간다. 얕은 표면에서 출발하여 존재의 본질로 깊숙히 쳐들어간다. 궁극에 다가선다.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의 순으로 인식이 심화된다.

● 패러다임 - 집적도가 같은 메커니즘 간의 소통에서 패러다임을 얻는다.
● 메커니즘 - 로직의 작동에서 통합적 질서를 찾아 메커니즘을 얻는다.
● 로직 - 심과 날의 패턴의 얽힘에서 로직을 얻는다.
● 패턴 - 두 팩트를 비교하여 그 닮음에서 패턴을 얻는다.
● 팩트 - 자연의 다름에서 독립된 정보의 단위인 최초의 단서를 얻는다.

◎ 패러다임.. (완성품들의 소통) 완성된 시계와 완성된 자동차와 완성된 TV가 완성된 한 채의 집에 모인다. 이들은 독립적인 완성의 단위에 도달하여 있다. 계급이 같으므로 그 집의 구성원으로 참석한다.

◎ 메커니즘.. (태엽≫진자≫기어≫바늘의 지배관계) 하나의 완성된 시계 안에서 지배-종속관계로 연결된 태엽, 진자, 기어, 바늘은 각각의 로직(평형계)을 가진다. 이들은 각자의 축에 꿰어져 있다. 꿰어짐이 로직이다.

◎ 로직.. (심과 날개의 꿰어짐) 시계 속의 태엽, 진자, 기어, 바늘은 축에 꿰어져 있으며 축이 날개를 움직인다. 이들은 얽혀서 로직을 이룬다. (태엽의 심≫날개)≫(진자의 심≫날개)로 위사와 경사가 종횡으로 교대한다.  

◎ 패턴.. (날개와 날개) 하나의 시계 속에는 시(時)를 가리키는 짧은 바늘과 분(分)을 가리키는 긴 바늘이 공존하고 있다. 하나의 영역에 서로 닮은 것이 둘 이상 공존하고 있다면 그것이 패턴이다.

◎ 팩트.. (낱낱의 날개) 각각의 바늘은 다르다. 어떻게든 다르다. 길이가 다르고 위치가 다르고, 크기가 다르고, 역할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고, 순서가 다르다. 그 다름의 1 단위가 포착해야 할 최초의 단서가 된다.


연역과 귀납

어떤 자연의 현상이 있으면 먼저 그 현상을 있게 하는 상위 단계의 조건들이 전제로 있다. 그림자가 있으면 빛이 있다. 이들은 층위를 이룬다. 계급이 있다. 우리가 목격하는 세계는 그림자의 세계다. 추론하여 빛의 세계를 알 수 있다.

● 연역(존재론의 세계) - 빛에서 그림자로 전개
● 귀납(인식론의 세계) - 그림자에서 빛의 발견

연역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질서이며 귀납은 인간의 뇌가 지식을 설립시키는 소프트웨어다. 교과서식 학습은 실험과 증명을 필요로 하는 귀납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인간의 뇌가 실제로 지식을 생산하는 방법은 99프로가 연역이다.

연역은 뇌 안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귀납은 그 연역구조 안에서 일정부분 활동한다. 귀납은 낮은 수준의 정보를 처리할 뿐이다. 깨달음에 의해 귀납적 정보가 연역적 구조로 재질서화(세팅)되면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아는 것이 인간이다. 그 하나의 학습은 귀납에 의해 일어나지만 그 하나를 토대로 열을 알아내는 것은 연역에 의해 일어난다. 그리고 그 하나의 단서를 포착하는 구조도 연역구조다.

세상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다. 연역은 빛이며 귀납은 그림자다. 인간은 그림자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림자는 뇌가 임의로 해석하여 만들어낸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모습이 아니다. 재질서화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존재론 -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
● 인식론 - 응용≫종합≫분석≫수용≫지각

존재론은 자연의 모습이고 인식론은 뇌 안에서 정보의 처리다. 인식론은 존재론과 반대방향으로 전개된다. 지식의 심화과정은 지각≫수용≫분석≫종합≫응용의 순으로 전개순서가 뒤집혀져 있다.


◎ 연역 - 존재론의 세계 (빛의 세계)

● 존재론 -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

◎ 배경≫시스템
◎ 실체≫구조체
◎ 연관≫평형계(구조)
◎ 이행≫일(work)
◎ 귀결≫정보(data)

존재론은 자연에서 ‘시스템, 구조체, 평형계, 일, 정보’로 나타난다. 물질영역에서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나타난다. 질은 흔히 질량으로 표현되고 입자, 힘, 운동은 에너지로 량은 데이터로 표현된다.

● 시스템 - 집적도 5~1

● 구조체 - 입력, 저장, 제어, 연산, 출력

● 평형계 - 밀도, 입체, 각, 선, 점

● 일(work) - 순환, 분할, 가역, 연속, 반복

● 정보 - 광원. 빛, 바늘, 스크린, 그림자


자연의 세계는 정보가 쌓여 일을 구성하고 일이 얽혀 평형계를 구성하고 평형계가 조직되어 구조체를 형성하고 구조체가 집적되어 시스템을 이룬다. 시스템 중에서 최고도의 복잡한 조직은 생명체다.

자연에서 생명체와 같이 고도의 복잡한 조직을 볼 수 있고 인공의 영역에서 시계나 자동차와 같은 정밀한 조직을 볼 수 있다. 정당이나 군사집단, 혹은 회사조직이나 시장원리 같은 구조체도 볼 수 있다.

그러한 시스템의 한 단위가 되는 것이 구조체다. 원자와 같다. 원자와 다른 점은 쪼갤 수 있고 내부의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구조체 안에는 다섯 개의 평형계가 들어 있다.

평형계들이 일을 한다. 일의 결과는 변화다. 변화의 내용은 침투다. 침투된 것은 정보다. 정보를 인간의 뇌가 해석하여 인식한다. 해석된 정보들은 자연의 실재와 대칭되나 순수하게 뇌가 만들어낸 그림자다.


◎ 귀납 - 인식론의 세계 (그림자의 세계)

● 인식론.. 지각≫수용≫분석≫종합≫응용

◎ 지각≫그림자(색깔, 소리, 맛, 냄새, 촉감)
◎ 수용≫스크린(이미지)
◎ 분석≫바늘(논리)
◎ 종합≫빛
◎ 응용≫태양

● 지각되는 자연의 정보.. 그림자≫스크린≫바늘≫빛≫태양

● 수용되는 규칙성 단서.. 팩트≫패턴≫로직≫메커니즘≫패러다임

● 분석되는 논리의 수(數).. 포지션(0)≫비(/)≫1≫산식(1+1=2)≫수(그룹)

● 종합되는 사건의 추론.. 결과≫진행≫촉발≫원인≫동기

● 응용되는 인식의 질서..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

인식의 세계는 존재의 세계를 반영한다. 반영한다는 것은 거울처럼 뒤집어져 비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자이다. 자연의 실재가 그대로 복사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대칭될 뿐 순수하게 뇌 안에서 재구성된다.

이러한 재구성은 수준이 낮으므로 자연의 질서에서 복잡한 부분은 반영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반영을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는 인간의 뇌 역시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의 질서를 복사할 수 있는 토대가 있다.

그 토대를 찾아내는 것이 깨달음이다. 뇌 안에서 임의로 해석된 정보들을 자연의 질서에 맞게 재질서화하여 소프트웨어들을 세팅하는 것이다.





연역(존재론의 세계) - 빛

◎ 시스템의 집적된 세계

● 집적도 5(인공지능) - 3125 구성소, 625 구조체를 가진다.
● 집적도 4(자동차) - 625 구성소, 125 구조체를 가진다.
● 집적도 3(저울) - 125 구성소, 25 구조체를 가진다.
● 집적도 2(바퀴) - 25 구성소, 5 구조체를 가진다.
● 집적도 1(막대) - 5 구성소가 1 구조체를 성립시킨다.

하나의 바퀴에는 작은 막대 다섯이 숨어 있으며 하나의 저울에는 작은 바퀴 다섯이 숨어 있다. 하나의 엔진에는 작은 저울 다섯이 숨어 있고, 하나의 인공지능에는 작은 엔진 다섯이 숨어 있다.

생명체는 동력원을 가지고 스스로 동력을 조달하는 점에서 집적도 5에 해당한다. 스스로 에너지를 흡수하여 증식하는 작은 바이러스 하나에 3125개의 구성소가 숨어 있다. 625개의 막대가 숨어 있다. 125개의 바퀴가 숨어 있다.

25개의 저울이 숨어 있다. 5개의 엔진이 숨어 있다. 하나의 뇌가 숨어 있다. 이 보다 복잡한 구조는 없다. 더 이상의 구조는 중복 또는 혼합된 복합구조다. 즉 집적도 5 이상은 없으며 집적도 5가 여럿이 모여 있는 것이다.


◎ 구조체의 세계

● 입력(받기)
● 저장(쌓기)
● 제어(틀기)
● 연산(풀기)
● 출력(주기)

하나의 구조체 안에는 입력 저장 제어 연산 출력의 다섯 단계가 있다. 이들은 포함관계를 이룬다. 입력 안에 저장이 있고 저장 안에 제어가 있고 제어 안에 연산이 있고 연산 안에 출력이 있다.

◎ 평형계(구조)의 세계

● 밀도(부분의 합과 전체의 평형)-외부와 내부의 평형을 통한 밖에서의 유도
● 입체(심과 날의 평형)
● 각(날과 날의 평형)
● 선(시간과 거리의 비의 평형)
● 점(대칭구조의 해소) - 다시 외계로의 침투에 의한 평형

인간의 뇌는 혼자서 인체 전체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부분의 합과 전체의 평형을 이룬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인간의 뇌는 인간 바깥의 모든 것과 대칭성을 유지하며 평형을 찾아 움직인다.

인체 내부의 여러 평형계들은 뇌를 통한 인체 밖과 인체의 평형에서 유도된 것이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밖과 안의 평형이 부분의 합과 전체의 평형으로 전환되고 이에 파급되어 하위단계의 평형으로 전개한다.


◎ 일(work)의 세계

● 반복/비반복으로의 이행
● 연속/불연석으로의 이행
● 가역/비가역으로의 이행
● 분할/비분할으로의 이행
● 순환/비순환으로의 이행

아날로그 구조와 디지털 구조가 있다. 아날로그 구조는 비반복구조이며 디지털 구조는 피드백이 있는 반복 구조이다. 자연에서 구조체가 나무의 가지처럼 특정한 형태를 띠는 것은 디지털구조이기 때문이다.


◎ 정보(포지션-방향성)의 세계

● 광원 - 원리
● 빛 - 개념
● 바늘 - 가치
● 스크린 - 의미
● 그림자 - 사실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은 그림자의 세계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실로 비추어진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 사실을 단서로 추론하여 더 본질이 되는 의미와 가치와 개념과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하나의 존재는 원리의 땅에 개념의 뿌리를 박고 가치의 줄기와 의미의 가지와 사실의 잎으로 전개된다. 잎을 만져보고 그 배후에 가지와 줄기와 뿌리와 대지가 존재함을 알아채야 한다. 추론해야 한다.  

정보는 포지션이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포지션 변경이다. 포지션들의 연결에서 의미를, 의미의 판정에서 가치를, 가치의 집적에서 개념을, 개념의 보편성에서 원리를 유도하여 정보의 질을 높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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