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90 vote 0 2023.06.03 (20:13:56)

    사랑은 거짓말이고 의지하는 것이 진짜다. 인간은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포함된 집단에 의지하는 것이다. 집단의 세력에 의지하는 것이다. 사랑은 통하는 것이다. 그 통함에 의지하는 것이다. 관계를 맺고 그 관계의 연결에 의지하는 것이다. 


    사랑은 플러스고 의지하는 대상은 마이너스다. 의지한다는 것은 등을 기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결정은 그 연결을 끊는 것뿐이다. 기대고 있는 곳에서 떠나는 것뿐이다. 잃을 수는 있고 얻을 수는 없다. 인간은 부단히 그 연결을 확인하려고 한다.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가족을 이루고 가족에 의지하는 것이다. 집단을 이루고 집단의 세력에 의지하는 것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일차적으로 동기다. 동기는 의도다. 의도 뒤에 의식이 있고 의식 뒤에 정신이 있다. 의식은 스트레스받는 것이다. 


    정신은 스트레스 주는 것이다. 개인의 동기는 거짓이다. 물론 동기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학습된 것이고 지어낸 것이다. 뒤에서 등을 떠미는 것이 진짜고 앞에서 유혹하는 것은 가짜다.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은 집단으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의지하고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의지한다는 말과 같다. 예컨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서 어쩌구 하지만 사실은 자녀에게 의지해서 자녀를 괴롭히는 것이다. 부모에게 매달리는 자녀나 자녀를 다그치는 부모나 같은 거다.


    다 너 잘되라고, 이게 다 너를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부모가 자녀에 의지해서 괴롭히는 것이다. 그것은 무의식적인 것이므로 본인이 알아채기 어렵다. 부모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떠넘긴다. 연결이 끊어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신은 궁극적인 의지의 대상이다. 인간은 정신적으로 의지하게끔 만들어진 동물이다. 우주의 작동원리도 마찬가지다. 종교의 신은 지어낸 것이고 의지함에 의해 우주가 작동한다는 것이 진실이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이 서로 기대고 있다. 범선은 바람에 의지한다. 


    의지하려면 변하지 말아야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힘을 줄 수 없다. 변화하되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변해야 인간이 의지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70 인간은 왜 멍청한가? 김동렬 2023-06-25 3804
6369 구조의 빌드업 김동렬 2023-06-22 4013
6368 최성봉의 죽음 김동렬 2023-06-21 4091
6367 상대성이론이 이상해? 1 김동렬 2023-06-21 3568
6366 원자폭탄 맞은 일본 1 김동렬 2023-06-20 4213
6365 보편원리[도서 확인 부탁) image 김동렬 2023-06-20 3326
6364 과학의 눈 1 김동렬 2023-06-19 3750
6363 문재인 침묵에 고통받는 조중동 김동렬 2023-06-18 4070
6362 청개구리 현상 김동렬 2023-06-18 3625
6361 게임의 세계관 image 김동렬 2023-06-18 2971
6360 구조론의 자부심 김동렬 2023-06-17 3468
6359 사이코패스가 돌아다닌다. 김동렬 2023-06-16 3713
6358 구조론을 이야기하자 image 김동렬 2023-06-15 3338
6357 한국의 전성시대 김동렬 2023-06-15 4000
6356 천재의 직관 김동렬 2023-06-14 4010
6355 진리를 이야기하자 1 김동렬 2023-06-13 3406
6354 유체의 성질 김동렬 2023-06-12 3279
6353 비트코인 유나바머 김동렬 2023-06-12 3796
6352 신과 인간 2 김동렬 2023-06-11 2975
6351 김동렬의 구조론 image 4 김동렬 2023-06-11 3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