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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하다. 알만해! 그동안 잘하고 있던 정의장이 최근들어 왜 실수를 연발하나 했더니 조기숙님 같은 사람이 옆에서 엉터리 코치를 해줬기 때문이로구나! 어휴! 돌겠다.

 

열린우리당이다. 문이 열려있다는 이야기다. 이념이 문이다. 이념을 부인한다는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다. 우리당으로 들어오라고? 문이 닫혔는데 어디로 들어오라는 말인가? 개구멍으로?

 

당은 당원을 교육하고 당원은 지지자를 포섭한다. 그 당원교육내용이 이념이다. 이념이 없다는건 당원을 교육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럼 거기에 왜 가냐? 교회를 가는 이유는 설교를 듣기 위해서다.

 

설교도 안해주는 교회에 왜 가나?

 

실용정당? 설교는 안듣고 십일조만 내고 오는 교회?.. 그거 참 실용적이다. 실용적이야! 꽤 실용적이긴 한데 웃기고 자빠진 수작이 아닌가?(하긴 TV로 설교듣고 인터넷으로 헌금하는 나라도 있다는데..)

 

왜 유럽식 정당모델과 미국식 정당모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가? 차라리 일본식 정당모델을 도입하지 그러셔? 이것이 말이나 되는 수작인가? 미국식 정당모델? 미국의 역사적, 지정학적 배경을 봐야한다.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이다. 우리나라가 미국만큼 자원이 풍부하고 국민소득이 높다면, 또 세계경찰 역할을 자임하게 된다면 미국처럼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우리는 약소국이다.

 

우리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다르고, 일본과 다르며, 유럽과도 다르다. 우리의 법과 제도 또한 유럽식과 미국식을 절충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와 전통 또한 다르다.

 

실용적 개혁정당? 도대체 이런 길다란 수식어가 왜 필요한가? 지역주의만큼 실용적인 무기가 어디에 있나? 한나라당은 지역감정 자극만으로 121석을 얻었다. 실용? 지역주의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다.

 

안되니까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대통령이 ‘상생의 정치’를 선언했다구? 이렇게 손발이 안맞아서 해먹겠나? 정치는 당근과 채찍이다. 청와대가 당근을 들었다면 당은 당연히 채찍을 들어줘야 손발이 맞는것 아닌가?

 

그럼 대통령이 악역을 하고 당은 생색이 나는 주인공 역을 하란 말인가? 옛날부터 그래왔다. 궂은 일은 당이 하고, 생색나는 일은 청와대가 하고.. 이것이 공식이다. 당은 ‘상생의 정치’를 하고 청와대는 개혁의 칼을 휘두르고?

 

- 악역을 대통령에게 떠넘기겠다고?
- 대통령더러 총대를 매라고?
- 시키지 않아도 당연히 당이 알아서 총대를 매줘야 하는거 아닌가?
- 꼭 시켜야만 말을 듣나?
- 탄핵으로 유폐되어 언론의 자유조차 제약당하고 있는 대통령이 시민혁명발언을 한번 더하라는 말인가?
- 시민혁명발언이 선거용이었다고 믿나?
- 그렇게도 분위기파악이 안되나?

 

조중동의 영향력을 거부할 수 없기에 상생의 정치를 주장하고 제 3의 길을 모색한다구? 그게 조중동에게 굴복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에끼 이보슈! 조중동의 위력이 문제가 아니라 ‘조중동식 사고’가 문제란 말이오.

 

조중동의 파괴력이 상상 이상이므로 굴복한다고? 그렇다면 노무현대통령은 조중동의 파괴력을 몰라서 조중동과 맞섰나? 그럴 바에 이회창 찍지 왜 노무현 찍었는지 모르겠다. 조중동을 이용하겠다면 이회창이 아닌가?

 

상식적으로 이야기하자. 대통령이 인터뷰 안하는 신문과 인터뷰하는 국회의원은 역적이 아닌가?(이건 좀 말이 심했나?)

 

대통령은 당연히 상생의 정치를 표방하고 실용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우리당의 대표자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이 그러면 못쓴다. 아비가 바담풍 해도 자식은 바람풍 해야한다.

 

의사결정구조가 다르다고? 그렇다면 한나라당도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면 합당하겠네?

 

알아야 한다. 가진 자의 편과 못가진 자의 편이 있다. 가진 자는 강하기 때문에 편들어주지 않아도 된다. 못가진 자는 약하기 때문에 편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당이 존재한다. 이것이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차이다.

 

우리는 약하기 때문에 뭉쳐야 한다. 그렇게 뭉친 결과가 우리당이다.

 

100만 진성당원? 2, 30대는 진성당원이 되고 싶어도 될 수가 없다. 1년에 몇차례식 거주이전을 하는데 무슨 얼어죽을 진성당원. 진성당원 주장은 결국 노인당 하겠다는 거다. 젊은이 배제하고, 네티즌 배제하고, 지들끼리 잘해봐라!

 

내가 보기에 조기숙님의 주장은 하나부터 열까찌 전부 허튼소리다. 악의가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 너무나 부족하다. 하여간 내 생각엔 조기숙님이 정의장을 도우면 정의장만 망가지고 말겠으니 얼른 떠나주는 것이 돕는 길이라고 본다.

 

여러 이야기 할것없다. 실용정당 운운은 교회가 설교는 안하고 헌금만 받겠다는 수작이다. 실용적이긴 하지만 그 교회 사흘도 못가서 문닫는다. 노무현이 목숨 내놓고 온 길이다. 어렵더라도 정도를 가야한다.


당은 이념의 교육장이어야 한다

이념은 윤리다. 상대적으로 ‘공동체의 윤리’를 강조하는 것이 좌파이고 ‘개인의 윤리’를 강조하는 것이 우파이다. 전자는 ‘더불어 살자’는 것이고 후자는 ‘참되게 살자’는 것이다. 어느 하나도 버릴 수 없다.

 

둘은 모순되지 않는다. 다만 정치에 있어서는 공동체의 윤리가 더 강조된다. 왜? 정치는 본질에서 ‘공동체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윤리는 굳이 정치영역 아니라도 필요한 것이다.

 

예컨대 김어준의 민노당 단병호위원장 인터뷰기사(한겨레)를 참고하면 단병호위원장은 조선시대의 유생과 같은 깐깐한 개인의 윤리로 무장한 사람이다. 좌파라고 해서 개인의 윤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개인의 윤리가 중산층계급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념은 ‘공동체의 윤리’‘개인의 윤리’가 공존하되, 공동체의 윤리가 5점 따고 들어가는 것이다. 즉 ‘좌로 반보’이다. 왜? 인간은 가만 놔두면 저절로 우경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말년병장의 게으럼과 같다. 이념은 아침에 세수하듯이 날마다 점검해야 한다. 교회의 신도가 날마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듯, 수시로 점검하고 때때로 점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점차 바래어진다.

 

이념은 부단히 교육되어야 한다. 당은 이념의 교육장이어야 한다. 당원은 특별히 도덕적인 인간으로 우대받아야 한다. ‘나 어느 당 당원이오.’ 하면 ‘아! 저 사람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구나’ 하는 평판이 주어져야 한다.

 

● 열린우리당은 이념적으로 열려있는 당이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이념의 폭이 좁은 당이고, 한나라당은 이념이 비뚤어진 당이다. 우리당은 이념의 폭이 넓은, 내부에서 이념의 자유경쟁을 벌이는 당이여야 한다. 결코 이념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이 왜 망했는가? 당 내부에서 노선경쟁, 이념경쟁을 두려워하다가 식물정당이 되고 만 것이다.

● 서프앙은 우리당의 목사요 전도사입니다. 일선에서 활발히 전도하고 있는데 뒤에서 '전도는 필요없다. 모로가도 천국만 가면 된다.' 요따우 소리를 하고 있으니 뒤통수 맞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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