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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19 vote 1 2021.08.08 (18:14:08)

    신은 자살할 수 있는가? 신은 이미 자살한게 아닐까? 신은 자신의 전지전능을 버릴 수 있는가? 신은 자신의 특별한 지위를 내려놓을 수 있는가? 모순이 있다.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그러므로 신은 신이 아니다. 엥? 이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문제다.


    신이 신 아닌 것일 수 있다면 신으로 부를 수 없다. 이것은 언어의 약속이다. 논리학은 언어의 약속을 규명한다. 언어는 사건을 반영한다. 사건은 앞사건이 뒷사건을 제한한다. 결승전을 먼저 치르고 예선전을 나중에 치를 수는 없다. 결과가 원인에 앞설 수는 없다.


    하느님도 바꿀 수 없다. 신이 신으로 결정되는 순간 그러한 사실에 의해 신의 동선은 제한된다. 자동차는 도로에 갇히고, 배는 물에 갇히고, 비행기는 공중에 갇히고, 신은 신에 갇힌다. 신은 신 아닌 것이 아니다. 모순율의 지배를 받는다. 배는 배 아닌 것일 수 없다.


    차는 차 아닌 것일 수 없다. 동일률 - 신은 신이다. 모순율 - 신은 신이 아닌 다른 것일 수 없다. 배중률 - 신은 신이거나 신이 아니거나 둘 중에 하나다. 사실은 전부 같은 말인데 하나의 사실로 헷갈리는 단어를 셋이나 만들다니 논리학자도 피곤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톱니가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이다. 어떤 하나가 결정될 때 굉장히 많은 것이 동시에 결정된다. 고수의 바둑은 포석 단계에서 승부가 결정되곤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래도 해볼 만한데 너무 일찍 돌을 던진다는 느낌을 준다.


    윤석열은 출마와 동시에 아웃되었다. 윤석열 본인만 모른다. ‘너는 이미 죽어 있다.’는 말도 못 들어봤나? 홍준표도 안철수도 진작에 좀비신세. 오세훈은 승패를 떠나서 출마할 이유가 있다. 죽은 돌이 살아있는 척해서 적의 바둑알을 소모시키는 몸부림 기술이다.


    그래봤자 상대방의 집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줄 뿐이지만 그래도 몸부림을 쳐봐야 실력이 는다. 인간들이 말을 애매하게 하는게 문제다. 말만 똑바로 하면 진실은 스스로 명백하다. 변죽을 울리지 말고 본질을 쳐야 한다. 신의 전지전능 반대편에 무엇이 있는가?


    무지무능? 아니다. 조건지조건능이다. 그 조건이 무엇인가? 그것이 구조다. 언어에는 항상 전제조건이 있다. 숨은 전제가 있다. 조건을 계속 파헤치면 진실에 이른다. 그것을 전략이라고 한다. 신은 전략이다. 전략가는 다음 시합을 대비하여 일부러 져줄 수도 있다.


    그렇다. 인간들은 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신을 믿는다? 전략을 믿는다. 천하도 전략이 있다. 게임 속의 작은 게임이 전술이라면 게임 위의 더 큰 게임이 전략이다. 작은 게임에서 승부가 어떻게 나든 상관없이 더 큰 게임은 정해진 길을 간다. 그것이 믿음의 의미다.


[레벨:4]고향은

2021.08.09 (12:16:55)

우리 삶의 목적과 미래를,
신은 동반同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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