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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17 vote 0 2020.11.26 (21:10:40)

      

   검사 위에 판사


    오늘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 보충입니다.


    검사 위에 판사 있다. 영장이 1초 만에 나온다. 모든 판사가 분노했다. 그들은 당연히 추미애 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알고 일부러 이렇게 배치한 것이다. 대단하다. 이 상황에서 정의당 김종철은 정치공학에서 한 뼘도 안 벗어난 뻔한 소리를 해서 망신당하고 있다.


    앵무새냐? 안철수가 간만에 한마디 했지만 기레기들도 짤막하게 취급하고 있다. 왜? 말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히어로가 되든가 빌런이 되든가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 정체성을 얻어야 한다. 김종철과 안철수는 중립이다. 소속이 없다.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빌런도 아니고 히어로도 아니고 지나가는 행인 1, 행인 2다. 이러면 기레기라도 기사거리를 뽑아내지 못한다. 쓸 기사가 없다. 작가를 붙여도 안 된다. 안철수 발언이 이렇게 짧게 취급된 일은 많지 않을 거다. 어느 쪽이든 가담해야 말빨이 선다.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손흥민도 주로 왼쪽을 맡지만 가끔 오른쪽으로 와서 볼을 받더라. 맨시티전에서는 오른쪽에서 뛰었다. 시작하자마자 골 넣었다. 위치를 바꾸니 상대 수비수가 헷갈린 것이다. 정치도 같다. 길게 보고 이번에는 져주고 나중에 본전을 뽑자. 이번에 민주당 편들어줄게.


    나중 이자 쳐서 갚아라. 이렇게 가는게 정치력인데 말이다. 어떻게 손흥민보다 못하냐? 홍준표가 웃는다. 홍준표는 그래도 가끔 김어준 방송에 나와 포지션 바꾸기 한다. 이미지 변신도 한다. 안철수와 정의당은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으냐? 지루하기 짝이 없는 행보다.


    대권에 도전한다는 자가 어떻게 축구선수보다 정치를 못한다는게 말이 돼? 일반의 예측을 깨고 역으로 가주면 기레기들도 호기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사를 길게 써준다. 할 말이 생겨주는 것이다. 안철수가 장기전을 하려나 보다. 정의당이 뭔가 계획이 있나 보다. 


    신선하네. 질문이라도 한 꼭지 더 해준다. 왜 모르는가? 그야 바보이기 때문이지. 정치인은 포지션이 발언권이다. 중립은 발언권이 없다. 심판은 발언권이 없다.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라면 전략을 써야 한다. 1라운드를 져주고 2라운드를 이기는게 전략이다. 


    투자 없이 배당 없다. 파종 없이 수확 없다. 기여 없이 보답 없다. 기레기들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그렇게 하나같이 진중권스럽냐? 기레기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보도가 틀리거나 도덕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다.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신뢰는 곧 전략이다.


    전략이 없으면 투자가 없고, 빌려준 것이 없고, 받을 것이 없고, 따라서 정 붙일 수 없다. 말을 걸 수 없다. 할 말이 없다. 침묵하게 만든다. 할 말이 없으므로 소비자가 등을 돌린다. 왜? 정이 안 가서. 뻘쭘해서. 어색해서. 어떻게 끼어들어야 할지를 몰라서. 정치 좀 하자.



    마이클 샌델의 거짓말


    마이클 샌델 주장은 극성페미와 성소수자 때문에 민주당이 트럼프에게 졌다는 건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말은 김어준이나 하는 이야기다. 글자 배웠다는 지식인이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런 이야기는 네티즌이나 하는 것이다.


    본질은 중국에 대한 공포다. 클린턴 저 등신새끼가 미국을 통째 보쌈해서 중국에 상납했지. 중국 WTO에 괜히 가입시켜 줬어. 지들은 페이스북 틀어막고, 구글 틀어막고, 미국 콘텐츠 틀어막고 그러면서 기술은 다 가져다 쓰고. 이건 아니잖아. 이런 본질을 논해야지.


    미국제품인 아이폰을 제조하려면 콘텐츠 시장도 개방해야 한다. 이건 바이든이 풀어야 할 숙제다. 공장은 가져가고 콘텐츠는 막고 이게 말이 돼? 외전에서 진 것이 본질이다.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더 이상 보여준 것이 없다.


    4년 전에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국경장벽도 세우고, 김정은과 햄버거도 먹고, 중국 코도 때려주고, 이스라엘에 대사관도 옮기고. 지금은 고갈되었다. 이미 써먹은 기술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아베와 김정은과 시진핑과 세계를 이겨 보이면 된다. 실적은 사소한 거다.


    실적주의 버려야 한다. 20대 마초들이 문재인을 페미정권이라며 비토한다고 하지만 별거 아니다. 첫째, 외전에서 이길 가능성을 보여줄 것, 둘째, 실제로 이길 것. 이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기고 있다. 3만 불 찍었잖아. 치료제 덕분에 코로나도 제일 먼저 퇴치할 기세다.



    다윈주의 문제


    세상은 통제되는가? 통제된다고 믿으면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 통제되지 않는다고 믿으면 삐딱해진다. 좌절감에 빠진다. 허무주의, 비관주의, 염세주의, 실용주의로 간다. 그런데 통제된다. 원인측을 보면 통제되고 결과측을 보면 통제되지 않는다.


    사건을 보면 통제되고 사물을 보면 통제되지 않는다. 통제되는 쪽을 보라는게 구조론이다. 평등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새로 일을 벌이면 그 일 앞에서 평등하다. 처음 인터넷이 도입되었을 때 평등했다. 모두가 나란히 출발점에 서 있었다. 김대중 노무현 때가 그랬다.


    그때 그 시절 우리는 잠시 평등을 맛보았다. 똑같이 평등한 네티즌이 되어 똥꼬 깊숙히를 즐겼다. 졸라 씨바로 흥했다. IT벤처가 흥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또 간격이 벌어졌다. 다들 투덜투덜하며 입이 한 발이나 나왔다. 일베충 등장이다. IT붐 한물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마트 시대다. 모두가 평등하게 스마트폰 하나씩 쥐었다. 잠시 평등을 맛보고 있다. 그들이 문재인을 찍었다. 진보는 끊임없이 새로운 전단을 열고 새로운 게임을 벌여야 한다. 진정한 평등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 농민 어쩌고 하는건 대략 개소리다. 


    혁신이 평등이고, 창의가 평등이고, 신기술이 평등이고 신시장이 평등이다. 외부로 뻗어나가야 평등이 있다. 닫힌계 안에서는 무조건 불평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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