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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 앞에서 했습니다
제가 4시 20분에 도착했는데 30분쯤 되니까 끝내버리데요
4시에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공연을 30분만 했단 말인데...
하기야 빵빠레나 연주하는 고적대가 뭔 레타토리로 30분 이상 하겠습니까
저도 10분 쯤 들었는데도 지겹던데요
공연이 끝나자 마자
사람들 사이에서 "차있는데 가면 잘보일끼다"라는 말들이 들리고
저도 주차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정면은 이미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우측면으로 갔고
거기서 창가의 7-8명을 가까이 볼수 있었습니다
거리가 가까워 지니까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뻘쭘하게 손만 흔들던 사람들이 손짓과 입모양으로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처음 말한게 "창문을 열어라"였습니다
버스에서 창문을 열수있는 자리가 맨뒤에서 두번째 자리 뿐이었는데
거기 앉은 북한여성이 처음엔 열려 하다 누구의 제지를 받았는지
그만두고 손만 다시 계속 흔들었습니다
근데 차는 빨리 안가고 사람들은 계속 쳐다보고 기자들도 부추기고 하니까
결국 창문을 열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와 하는 탄성과 박수가 터졌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우리 아들이 24이다"라니까 사람들이 웃었습니다
북녀가 무슨말인지 이해를 못하니까 기자가 전달하는 말이
"며느리 하고 싶답니다"였습니다
북녀가 뭐라 하면서 수줍게 웃었는데 그말은 못들었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앉은 북녀가 그중에서 가장 이뻤습니다
우리 마누라도 한국에서 탤런트해도 성공하겠다라고 인정했고
제가 봐도 이목구비가 상당했고 티브이에 보인 다른 북녀들중에서
가장 이뻤던것 같았습니다
기사꺼리가 생기니까 기자들과 카메라가 몰려들었습니다
안에서 북녀와 부산사람들 사이를 왔다갔다 한건 에스비에스 기지였던것 같았는데
밖에 있던 엠비시 기자가 울타리 밖에서 그장면을 찍을려고
들어가려 하니까 경찰이 제지했습니다
시엔엔도 내 뒤에서 카메라 들이대더군요
공연장 주변에는 인공기를 단 사람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뭔가를 끄적거리는게 기자로 보였는데 제가 보니까
지는 우리 애 보고 씩 웃데요
여유있는 모습이 조총련계 신문기자가 아닌가 싶데요
북한 고위인사로 보이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 사람 주변 움직임 보니까 고위급 같아 보이던데 ...
집에 오고나서 후회한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 북녀가 창문을 열었을 때 우리 애기 높이 들어 한 번 안고
사진 찍어 달라고 요구 못한거
오늘 분위기가 충분히 성공할 수있는 분위기 였는데
아 다음에 기회가 있을런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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