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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24 vote 0 2023.07.15 (11:11:25)

    세상은 유다. 유가 강에 앞선다. 발견이 발명에 앞선다. 추상적인 것이 구체적인 것에 앞선다. 프로세스가 존재에 앞선다. 움직이는 것이 멈춘 것에 앞선다.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그것이 어떤 그것의 존재에 앞선다. 자궁이 아기에 앞선다. 낳음이 먼저다. 변화가 먼저다. 먼저 세상을 변화로 보고, 낳음으로 보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유가 강을 낳는다. 유가 강에 앞선다. 유의 활이 강의 화살을 쏜다. 유의 근육이 강의 주먹을 휘두른다.


    유는 완전하고 강은 불완전하다. 유는 연결되어 있으므로 완전하고 강은 단절되어 있으므로 불완전하다.


    완전한 것은 자발성이 있다. 유가 스스로 낳는 것이 자발성이다. 강은 혼자 움직이지 못하므로 불완전하다.


    유는 연결한다. 연결되면 갖추어지고, 갖추어지면 낳고, 낳으면 완전하다. 완전성이 모든 이야기의 단서다.


    태초에 완전성이 있었다. 연결이 있었다. 갖추어짐이 있었다. 낳음이 있었다. 자발성이 있었다.


    이야기는 단서로부터 시작한다. 완전한 것이 단서가 된다. 완전한 것은 갖추어진 것이다. 갖추어진 것은 공존하는 것이다. 공존하는 것은 나란한 것이다. 나란한 것은 멈춘 것이다. 움직이는 것이 갖추어져서 나란함을 얻어서 멈추는 것이 이야기다.


    마이너스로 멈추어진다. 마이너스는 수렴되고 플러스는 발산된다. 발산될수록 나란함에서 멀어지고 수렴될수록 나란해진다. 나란해지면 대칭이다. 대칭의 방해자를 제거하는 마이너스로 나란해진다. 나란해져야 통하고 통해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주는 움직인다.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멈춘 것은 움직임이 대칭되어 나란한 것이다. 존재는 나란한 것이다. 나란한 것은 일치하는 것이다. 일치하게 하는 것은 마이너스다. 마이너스가 간격을 0으로 만들면 일치한다. 플러스는 간격이 벌어진다.


    유체는 연결된 것이고 강체는 떨어진 것이다. 우주는 유체다. 유체는 움직이고, 움직이면 충돌하고, 충돌하면 연결된다. 유체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떨어진 것은 붙일 수 있으나 이미 붙어버린 것은 뗄 수밖에 없으므로 유체는 마이너스만 가능하다.


    존재의 자발성이 있다. 자발성은 낳는다. 나란함이 낳음이다. 그것은 움직임으로 가능하고, 마이너스로 가능하고, 수렴으로 가능하고, 일치로 가능하고, 공존으로 가능하고, 연결로 가능하고, 갖춤으로 가능하다. 갖추어진 완전성이 사유를 격발한다.


    에너지는 유체다. 물질은 강체다. 세상은 에너지다. 에너지가 물질을 낳는다. 에너지가 물질의 형태를 정한다. 세상을 에너지로 보고 유체로 보고, 마이너스로 보고, 연결로 보고, 프로세스로 보는 완전성의 세계관을 얻으면 비로소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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