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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11 vote 0 2023.06.20 (16:06:47)

    임시저장 버튼이 착오를 일으켜 잘못 주문된 사례가 있습니다. 임시저장 버튼은 제거했습니다. 재주문 해주시면 발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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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역학 1법칙과 2법칙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써먹을 일은 별로 없다.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는 데는 유용하다. 열역학 1법칙은 '도깨비가 여우로 둔갑했다'는 식의 개소리를 반박하는데 사용된다. 열역학 2법칙은 무한동력 아저씨를 놀려먹는데 사용된다.


    1법칙 - 에너지는 사라지거나 생겨나지 않고 이동할 뿐이다.

    2법칙 - 에너지의 이동방향은 내부원인에 의해 정해져 있다.


    열역학 2법칙에 '쓸모 있는 에너지'라는 괴상한 표현이 나오는 것은 인류가 에너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쓸모'라는 말에는 인간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다. 과학자는 자연 위주의 객관적인 표현을 써야 한다. 과학자가 쪽팔림을 무릅쓰고 얄궂은 표현을 쓰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자발성'이 적당하다. 열은 내부원인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동한다.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같은 공간에 두고 한 시간 뒤에 보면 온도가 같아져 있다. 물은 스스로 이동한다. 한 컵의 물과 반 컵의 물 사이를 호스로 연결하면 사이펀의 원리에 의해 수위가 같아진다. 괘종시계 여러 개를 나란히 두면 공진현상에 의해 흔들림이 같아진다. 시계추가 일제히 같은 방향,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파동의 간섭이 에너지의 이동을 결정한다.


    에너지 - 계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으면 파동의 간섭에 의해 균일해질 때까지 자발적으로 이동한다.


    열적 평형이나, 수압의 평형이나, 공진현상이나 같다. 자연의 모든 압력은 평형을 향해 움직인다. 평형이탈이 자연의 동력이다. 평형이탈에 따른 파동의 간섭이 변화를 촉발하고 평형에 도달하여 변화는 멈춘다. 이는 파동을 가진 모든 유체에 적용된다. 집단의 압박을 받는 인간사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는 우주의 보편원리다.


    열은 자발성을 가지고 스스로 이동하므로 쓸모가 있다. 물은 스스로 이동하여 수력발전소의 터빈을 돌린다. 수도꼭지만 틀어주면 물이 나온다. 닫힌계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는 모든 유체는 스스로 이동하는 자발성을 가지고 있다.


    바이올린 두 개를 같은 공간에 두고 한쪽 바이올린의 G현을 켜면 다른 바이올린의 G현이 진동한다. TV든 라디오든 전파의 파동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지자면 햇볕도 파동의 힘이다. 파동의 간섭이 에너지가 가진 자발성의 원인이다.


    열역학 2법칙은 계 내부에서 에너지가 스스로 이동하는 자발성은 평형에 이를수록 감소한다는 말이다. 이는 계 내부의 평형이탈이 동력이며 평형에 이르면 파동의 간섭이 소멸하여 이동을 멈춘다는 말이다. 파동의 간섭이 에너지다.


    사실 인류는 에너지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 열역학 1법칙은 에너지가 발생하거나 소멸하지 않고 이동한다는 것이다. 열역학 2법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에너지의 자발적 이동을 다룬다. 시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있다.


    극한의 법칙은 에너지의 시간성을 해명한다. 극한의 법칙은 현실에 써먹을 데가 많다. 공간의 문제는 외부에서의 관찰로 끝나는게 보통이지만 시간의 문제는 적극적으로 맞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쓰인다.


    에너지의 자발성을 이용하려면 무엇을 먼저 하고 나중 해야 하는가? 권력은 앞설수록 좋고 이득은 나중이 좋다. 리스크는 나중에 가고 권력은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 극한의 법칙은 권력과 이득과 리스크의 3위일체를 해명한다.


    닫힌계 안에서 1회의 의사결정이 전체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감소한다. 하나의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에 걸친 의사결정으로 완성된다. 이때 뒤로 갈수록 권력은 감소한다는 것이 극한의 법칙이다.


    결정자와 전달자가 있다. 순서가 앞서는 쪽이 결정하고 뒤따르는 쪽이 전달한다. 질이 결정하면 입자가 전달한다. 입자가 결정하면 힘이 전달한다. 앞에 가는 결정자는 권력을 가지고 뒤에 따르는 전달자는 이득을 가진다. 이때 전달자는 리스크도 떠안는다.


    권력 = 이득 + 리스크


    권력을 사용하여 선택권을 행사하면 선택지를 상실한다. 이득을 추구하면 선택권을 상실한다. 선택권을 상실하면 자신의 운명이 외부에 맡겨져서 리스크가 증대된다. 권력은 지니되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때가 좋다.


    선택권 = 선택지+리스크


    권력을 행사하면 이득을 얻는 대신 선택지를 잃고 리스크를 떠안는다. 권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선택지를 쥐고 리스크도 없다. 권력자는 군림할 뿐 통치하지 않는게 좋은데 결국 권력을 행사하게 되어 선택지를 잃어먹고 리스크를 떠안아서 파멸한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뒤따르는 자의 이득을 해명하고 내시균형은 그에 따른 리스크를 해명한다. 맨 먼저 와서 판을 깔고 업체를 유치하는 국가의 권력은 누가 해명하는가? 아무도 해명하지 않았다. 경제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이유다.


    닫힌계 안에서 앞사람에게 권력이 있다. 먼저 온 사람이 터줏대감이다. 뒷사람에게는 이득이 있다. 먼저 온 사람이 길을 닦아놨기 때문에 공짜로 그 길을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리스크가 있다. 터줏대감이 귀농인을 괴롭힌다.


    활은 영향력이 있다. 권력이 있다. 과녁은 이득이 있다. 가만있어도 화살이 제 발로 찾아온다. 활은 닫힌계다. 외부의 도움이 없다. 과녁은 열린계다. 외부에서 화살이 제 발로 온다. 사건은 닫힌계 > 국소적인 열린계로 간다.


    앞서는 쪽은 닫힌계다. 무인도에 처음 상륙한 사람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이득은 어디에도 없다. 혼자 해결해야 한다. 대신 권력이 있다. 뒤에 오는 사람이 못 오도록 막을 수 있다. 방문자를 선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섬은 닫힌계지만 뒤에 온 사람은 닫힌계 안에서 국소적인 열린계 혜택을 얻는다. 뒤에 온 사람은 먼저 온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에 간 청교도들은 먼저 와 있던 인디언의 도움을 받았다. 뒤에 온 사람은 이익이 있다. 그런데 권력이 없으므로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 이익은 있는데 그 이익을 보호할 장치가 없어 털리기 다반사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뒤에 온 사람의 이득만 강조하고 리스크는 생각하지 않는다. 존 내시의 게임이론은 뒤에 온 사람의 리스크를 해명한다. 먼저 온 사람의 권력은 누가 해명하는가? 그 문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경찰이 먼저 온 사람이다. 경찰에게는 권력이 있다. 먼저 온 사람은 뒤에 온 사람의 먹튀에 주의하여 리스크를 관리한다.


    구단은 먼저 온 사람이다. 선수는 뒤에 온 사람이다. 구단은 계약의 권력이 있고 선수는 연봉의 이득이 있다. 선수가 먹튀 하면? 리스크는 뒤에 온 사람에게 떠넘겨지는게 보통이다. 하청업체가 독박을 쓰는 일은 흔하다.


    국가 > 은행 > 기업 > 하청업체 > 소비자 순으로 뒤에 온 사람이 리스크를 전담하는게 보통이다. 앞에 온 사람에게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온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여 뒤에 온 사람의 이득을 강탈하는게 이윤이다.


    암벽등반을 해도 먼저 올라간 사람이 개고생을 해서 안전을 확보해 놓으면 후등자가 확보물의 이득을 본다. 후등자의 생명이 선등자의 협조에 달려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선등자의 권력도 인정하고 후등자의 이득과 리스크도 인정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선등자의 권력만 강조하다가 세력약화로 망하고 사회주의는 후등자의 이득만 강조하다가 리스크로 망한다.


    우리가 아는 열역학 2법칙은 에너지의 공간적 성질에 주목한 것이다. 에너지의 시간적 성질을 이해하려면 사건의 관점을 도입해야 한다. 하나의 사건은 최소 5회의 의사결정으로 완성된다. 한 번의 결정이 전체 판도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뒤로 갈수록 감소한다는 것이 극한의 법칙이다.


    권력은 행사할수록 감소한다. 만약 그 반대가 된다면 모든 사람이 사건의 마지막에 가담하려고 해서 시스템이 망한다.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들고 달려드는 자가 있다. 주방장에게 권력이 있다. 요리사가 밥상을 차리지 않으면 숟가락이 있어도 식탁에 달려들 수 없다.


    무슨 일이든 주는 쪽에 권력이 있고 받는 쪽에 이득이 있다. 주는 자는 적절히 권력을 행사하여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는 결정을 해야 한다. 받는 사람은 리스크에 신경 써야 한다. 이득만 보고 좋아하다가 뒤로 청구서를 받는다.


    도박꾼은 마지막에 베팅하고 정치인은 마지막에 배신한다. 이는 닫힌계 안에서 성립하는 국소적 열린계 현상이다. 닫힌계 안에서 자발성의 힘을 이용한다면 뒤로 갈수록 베팅액은 감소해야 한다. 마지막 순간에 베팅하려고 해도 이미 오링되어 있다. 만약 무한히 베팅할 수 있다면 무조건 나중에 베팅하는 사람이 이긴다. 상대가 얼마를 불렀는지 보고 곱하기 두 배 액수를 베팅하면 된다. 결국 시스템이 망한다. 아무도 게임을 하려 들지 않는다. 거짓말하기 시합과 같다. 무조건 먼저 말하는 사람이 진다.


    닫힌계(권력) -> 국소적 열린계(이득+리스크)


    대장은 닫힌계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하는 닫힌계 안에서 국소적 열린계다. 대장이 도와준다. 대신 대장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은 리스크다.


    회오리나 소용돌이는 국지적인 엔트로피 감소다. 태양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열린계다. 인류의 문명도 엔트로피 감소다. 닫힌계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태풍은 결국 죽고 문명은 언젠가 망한다. 태풍의 몸집이 커지면 태양의 힘이 약한 고위도로 밀려서 망한다. 태풍의 몸집이 커질수록 고위도에 한 발을 걸치게 되어 리스크가 커진다. 다단계 회사도 뒤에 가담하면 상투를 잡을 확률이 증가한다. 반면 다단계를 설계한 사람은 리스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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