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59 vote 0 2024.04.03 (20:01:07)

    작가에게는 펜이 있고 무사에게는 칼이 있다. 생각을 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한다. 언어의 도구는 문법이다. 문법이 없으면 말할 수 없다. 생각의 문법은 균형감각이다. 인간은 균형감각의 사용법을 모른다. 생각의 문법이 없다. 생각법이 있는데 깨닫지 못한다.


    우연히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의지하는 것은 수동적 생각이다. 주어져 있는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진짜가 아니다. 사전에 주어진 단서를 근거로 삼아 추론하는 것은 수동적 사고다. 능동적 의사결정은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내부에서 에너지를 조달해야 한다.


    자체동력에 의해 자체발광 해야 진짜다. 주체의 권력에 따른 자발성이 필요하다. 지식은 객체를 파악하고, 지혜는 주체를 파악하고, 지성은 주체를 바꾼다. 인간의 사유는 객체의 분석에 머물러 있을 뿐 주체로 나아가지 못하고 더욱 주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의사결정은 균형감각으로 하는 것인데 인간은 균형감각의 문법을 모른다. 타인의 부름에 응답하는 말은 외마디 대답으로 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을 불러내려면 전제와 진술이 갖추어진 완성된 문장이 필요하다. 부름과 응답이 서로 공유하는 목적이 필요하다.


    인간은 생각할 줄 모른다.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머리에 힘주고 있을 뿐이다. 어순에 맞게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듯이 전략에 맞게 대칭을 배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의 도구를 다룰 줄 모른다. 타고난 균형감각을 사용할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4 윤암 수술법 김동렬 2024-05-14 898
6813 직관의 기술 김동렬 2024-04-06 904
6812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911
6811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916
6810 진리의 문 김동렬 2024-04-29 927
6809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928
6808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928
6807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935
6806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952
»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959
6804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962
6803 인류문명 김동렬 2024-03-22 969
6802 구조론 대강 김동렬 2024-03-13 982
6801 지구가 둥근 이유 image 김동렬 2024-03-10 1006
6800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 김동렬 2024-05-04 1010
6799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1012
6798 근본문제 김동렬 2024-05-01 1014
6797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1037
6796 이상의 오감도 image 김동렬 2024-04-15 1039
6795 광야에서 김동렬 2024-04-01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