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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91 vote 0 2024.03.16 (19:36:49)

    엔트로피는 에너지의 간섭이다. 외부간섭과 내부간섭이 있다. 외부에서 간섭하면 커진다. 외부 작용에 대한 반작용 과정에 내부의 자원들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내부에서의 자체간섭은 충돌을 일으킨다. 충돌하면 깨져서 가루가 증가한 것이 엔트로피 증가다.


    처음에는 점점 커지다가 어떤 한계에 도달하여 성장을 멈추고 죽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주변에서 흔히 관찰된다. 태풍은 뭉쳐서 큰 덩어리를 이룬다. 회오리는 큰 기둥으로 발전한다. 모닥불을 피우면 불꽃은 가운데로 모인다. 연기도 모여서 하늘로 올라간다.


    커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작아진다. 태풍은 소멸하고 회오리는 사라진다. 연료가 소진되면 모닥불은 꺼진다. 이랬다저랬다 하므로 헷갈릴 만하다. 에너지의 방향전환에 헷갈리지 않으려면 닫힌계 개념이 필요하다. 열린계는 커지고 닫힌계는 작아진다.


    열린계는 밖에서 에너지가 들어오므로 커진다. 밀가루를 반죽하면 덩어리가 커진다. 영원히 커질 수는 없다. 자원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닫힌계는 외부 에너지가 유입되지 않는다. 에너지가 없는데도 변화가 일어났다면 내부에서 뭔가 깨졌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에너지의 자발성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외부 에너지의 유입이 없는 닫힌계 내부에서 자체요인에 의해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는 무언가 깨지는 형태일 수밖에 없다. 밖에서 건드리면 합쳐지고 안에서 건드리면 깨진다. 당연하다.


    누구나 안다. 존재의 근원이 지극히 단순하다는 사실을. 세상은 단순한 것의 집합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단순한 것이 충돌하여 복잡해진 것이다. 존재의 근원은 단순한데 왜 양자역학은 어려울까? 에너지의 간섭현상을 해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베리타시움 유튜브에 '물리학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엔트로피를 다루었다. 엔트로피가 왜 어렵지? 쉽다. 1+1=2다. 그런데 왜 어려운가? 설명이 틀렸기 때문이다. 고백해야 한다. 인류는 엔트로피를 모른다.


    엔트로피는 간섭이다. 간섭하면 작아진다. 커지는 것은 외부간섭이고 내부간섭은 작아진다. 이는 주변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다. 부부가 서로 간섭하다가 이혼한다. 뭐가 어렵다는 말인가? 엔트로피는 에너지의 자발성이다. 자발성을 모르므로 헷갈린 것이다.


    햇볕은 스스로 내리쬐고, 물은 스스로 흐르고, 바람은 스스로 불고, 생물은 스스로 자라고, 문명은 스스로 발전하고, 인간은 스스로 움직인다.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내부에서 동력을 조달한다. 내부에서 동력을 조달하려면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방법뿐이다.


    인류는 에너지의 자발성을 모를 뿐 아니라 에너지를 모른다. 사실은 엔트로피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어려운 것이다. 에너지는 유체다. 유체는 간섭하여 닫힌계를 이룬다. 닫힌계 안에서 일어나는 에너지의 자발적 의사결정은 유체의 성질을 따른다.


    세상은 유체와 강체로 되어 있다. 유체는 결정하고 강체는 전달한다. 강체는 외부에 있고 유체는 내부에 있다. 에너지는 계를 이루고 유체로 존재하며 외부에 대해 1로 행세한다. 유체는 계 내부에서 간섭하여 압력의 평형을 이루므로 역학적으로 1이다.


    에너지가 하나의 의사결정단위를 이루면 계다. 유체의 의사결정은 계를 이루고 게임의 원리를 따른다. 엔트로피를 확률로 설명하면 틀렸다. 확률은 변수가 1이 아니라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확률은 외부변수 2가 결정하고 유체는 내부 계 1이 결정한다.


    주사위를 던진다면 주사위와 사람이 변수다. 승부차기라면 키커와 키퍼가 변수다. 2가 결정하면 확률이고 1이 결정하면 게임이다. 게임의 심판은 한 명이다. 결정권은 1에 있다. 확률로 어렵게 설명하는 것은 게임으로 쉽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를 이루는 유체는 동력이 있다. 사회라면 권력이다.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다. 압력의 평형에 의해 밸런스가 작용하므로 대칭 2 를 축 1이 통제한다. 그것이 권력이다. 권력은 1이 2를 통제하므로 효율성이 있다. 궁극적으로 계의 효율성이 에너지가 된다.


    엔트로피는 에너지가 닫힌계 안에서 1로 행세하는 유체의 성질이자 자연의 의사결정 원리다. 대통령은 한 명이고 심판은 한 명이다. 엔트로피 증가는 1로 수렴되는 현상이다. 물방울은 한 방울이 된다. 모든 물질은 중력에 잡혀서 지구 하나에 포함된다.


    유체가 압력을 받아 계를 이루면 하나의 의사결정 단위가 되고 거기서 일어나는 변화는 깨지는 방향 하나뿐인 것이 엔트로피다. 둘은 합칠 수 있는데 하나는 깨질 수밖에 없다. 뭐든 합쳤다가 깨진다. 사람은 만났다가 헤어지고 기계는 조립했다가 분해된다.


    자발적 변화로 제한하면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의사결정은 집합 1이 원소 2로 깨지는 것이다. 원소 2가 집합 1로 뭉치려면 누가 뒤에서 밀어줘야 하므로 자발적 의사결정이 아니다. 이는 1+1=2만큼 쉬운 것이다. 1을 2로 만드는 방법은 깨뜨리는 것이다.


    우리는 확률로 엔트로피를 해석하지만 틀렸다. 확률이 아니라 게임이다. 게임은 상부구조가 있다. 상부구조에 권력이 있다. 상부구조는 집합이다. 원소는 하부구조다. 게임은 대칭을 이루고 작용과 반작용이 대결하여 우세한 쪽에 의사결정권을 몰아주게 된다.


    게임은 51 대 49에서 51은 100으로 만들고 49는 0으로 만든다. 유체가 계를 이루면 축은 하나이므로 게임이 작동한다. 열을 전달하는 분자 숫자와 상관없이 계는 하나다. 계가 하나이므로 갈 수는 있어도 올 수는 없다. 열이 이동하는게 아니라 계가 통합된다.


    유체의 자발성은 확률적 우연이 아닌 구조적 필연이다. 전술적 우연이 아닌 전략적 필연이다. 계 내부에 만들어진 지렛대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자연의 동력과 사회의 권력에 의해 축이 이기므로 확률은 100퍼센트가 아니면 0퍼센트가 된다.


    물질이 계에 갇혀 간섭하면 나란해진다. 나란하면 공간을 적게 차지해서 효율적이다. 효율적인 구조가 이겨서 축을 장악하고 계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발적 권력을 만들어낸 것이 에너지다. 한 덩어리가 일으키는 변화는 깨지는 것뿐인 것이 엔트로피다.


    존재는 외부간섭으로 흥하고 내부간섭으로 망한다. 외부간섭이 내부를 단결하게 하지만 지나친 단결은 분열의 씨앗이다. 좋은 당은 평소 분열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힘을 합치고, 나쁜 당은 평소 단결해 있지만 거기서 더 단결할 수 없으므로 결국 분열한다.


    우주가 공유하는 하나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않고 무언가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게임의 원리, 전략의 원리, 차원의 원리다. 그것은 상부구조가 개입하는 것이다. 집합이 원소를 제한하는 것이다. 밸런스가 움직여 자원을 통제하는 것이다.


    공간을 덜 차지해야 이기는데 결국 공간을 더 차지하게 된다. 뭉치면 이기는데 종목을 바꾸면 오히려 불리하다. 전술은 뭉칠수록 유리하고 전략은 뭉칠수록 불리하다. 미리 뭉쳤다가 결정적인 찬스가 왔을 때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뭉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존재의 근원은 단순한데 양자역학과 엔트로피의 법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간섭에 의한 방향전환 때문이다. 에너지는 간섭인데 인류는 간섭을 모른다. 간섭하면 수렴되고 수렴된 것은 확산된다. 밖에서 간섭하면 안으로 뭉치고 뭉친 것은 안에서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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