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48 vote 0 2019.09.10 (23:11:04)


    우주의 탄생과 죽음


    에너지의 방향전환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에너지의 방향은 확산과 수렴밖에 없다. 빅뱅은 에너지의 확산이다. 빅뱅 이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너지는 확산 아니면 수렴이므로 빅뱅 이전은 일단 에너지의 수렴이어야 한다. 대략 두 가지 모형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나는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수렴과 확산으로 무한정 되풀이하는 모형이다. 이건 불교의 윤회설과 같은 것이다. 우주의 탄생과 사멸, 팽창과 축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렴, 빅뱅Big Bang에 의한 팽창과 중력에 의한 빅 크런치Big Crunch가 영원히 반복된다는 진동우주가설이다. 


    이 이론은 일단 편리하다는 이유로 한때 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암흑에너지가 발견되면서 갑자기 팽 되었다. 상식적으로는 중력에 의해 우주가 다시 한 점으로 수축되어야 하는데 암흑에너지가 이를 막고 있다. 어쨌든 현재 우리우주는 빅 프리즈Big Freeze를 향한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다가 엔트로피의 증대에 의해 얼어 죽는다. 빅립Big Rip이라는 것도 있다. 암흑에너지의 지속적 팽창에 의해 우주가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거다. 근거는 당연히 없다. 어쨌든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려면 껍질이 있어야 한다. 제동을 걸 한계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모형은 우주 위에 초우주가 있다는 것이다. 초우주가 무너지는 중에 우리우주가 아기처럼 태어났다는 거다. 에너지는 원래 확산밖에 없는데 확산하는 중에 서로 충돌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수렴한다. 그것이 빅뱅으로 나타나는데 수렴에서 확산으로 다시 방향을 트는 것이다. 


    초우주는 우리우주보다 높은 차원의 우주다. 초우주가 무너지면서 제 1파와 제 2파의 충돌 혹은 제 1파가 우주의 껍질에 해당되는 어떤 한계에 도달하여 반사되어 돌아오면서 제 2파와의 충돌로 인해 부분적인 수렴이 일어나서 0에 도달하면 빅뱅이 일어나며 다시 확산한 것이다.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어쨌든 암흑에너지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그 정체를 모르므로 가설을 세우기 힘들다. 어쨌든 우주는 있고, 있는 것은 탄생했고, 탄생한 것은 자궁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9.11 (04:28:28)

"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http://gujoron.com/xe/11226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793 삼체와 문혁 image 김동렬 2024-04-18 1056
6792 먹방 유튜버의 진실 김동렬 2024-04-18 1270
6791 선거의 절대법칙 김동렬 2024-04-17 1231
6790 탁구공과 쇠공 문제 image 김동렬 2024-04-17 1120
6789 윤석열의 총선반성 뻥이야. 김동렬 2024-04-16 1458
6788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721
6787 이상의 오감도 image 김동렬 2024-04-15 946
6786 국힘당이 사는 길은 없다 김동렬 2024-04-15 1267
6785 여당이 참패한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4-04-15 1259
6784 조롱 경멸 혐오의 윤석열 김동렬 2024-04-15 985
6783 한동훈이 뭔 잘못? 김동렬 2024-04-14 1380
6782 돈 룩 업 윤석열 김동렬 2024-04-13 1439
6781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708
6780 메타영역 김동렬 2024-04-12 1212
6779 노무현을 죽여라 김동렬 2024-04-12 1466
6778 윤석열은 물러나는게 맞다 김동렬 2024-04-12 1447
6777 국민은 반칙을 심판했다 김동렬 2024-04-11 1431
6776 동양은 신이 없다. 김동렬 2024-04-11 1213
6775 총선 총평.. 구조론이 옳다 김동렬 2024-04-11 1488
6774 국민명령 윤한퇴출 김동렬 2024-04-10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