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71 vote 1 2015.03.10 (22:57:54)

      

    글 정리하는 중에 추가된 자투리들입니다


    자신은 위치에너지를 차지하여 자유롭게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하고, 상대방에게는 운동에너지를 걸어 방향전환을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판을 설계하면 게임의 지배자가 될 수 있다. 운동에너지는 외부적인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환경이 변할 때 방향전환을 못하면 시간공격을 당해서 진다.


    ###


    뭐든 더하려면 반드시 반대쪽을 틀어막고 양쪽에서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이 경우는 외부의 개입에 의해 왜곡되므로 헷갈려서 알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과학에서 벗어난다.


    과학은 마이너스만 쓴다. 1+1은 곤란하고 1 - (-1)이 맞다. 1층에 1이 있는데 2층에서 1개를 더 빼오면 2가 되는 것이다. 더한다는 단어는 없다. 사전에서 지워야 한다. 이게 바른 수학자의 태도이다.


    +는 자연에 없는 가짜이고 -는 방향전환이다. 1은 두고 방향전환하면 2층이 되고, 2층에서 1개를 방향전환하면 그게 1층으로 툭 떨어져서 1층은 합이 2가 된다.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고 방향만 바꿀 수 있다. 수학은 더하고 빼는게 아니라 방향을 계속 바꿔가는 것이다.


    ###


    질에서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가면서 점점 범위가 압축된다. 컵이라면 입이 닿는 부분이 양이다. 피리라면 소리가 나는 구멍이 양이다. 대신 그 양이 많아진다. 피리를 부는데 바람이 들어가는 구멍은 하나이지만, 바람이 나오는 구멍은 여럿이다. 에너지는 한 곳으로 들어가서 여러곳으로 나오고, 전체로 들어가서 부분으로 나온다.


    사람이 밥을 먹어도 입 하나로 음식이 들어가서 항문과 고추와 땀구멍 등 여러곳으로 빠져나온다. 사람이 숨을 쉬어도 코와 입은 물론 피부까지 온 몸의 전체로 들어가서 코라는 작은 부분으로 나온다.


    ◎ 펼침 - 에너지는 1로 들어가서 다多로 나온다.
    ◎ 압축 – 에너지는 전체로 들어가서 부분으로 나온다.


    수돗물도 암사동 수원지 1로 들어가서 각 가정의 수도꼭지 다多로 나온다. 월급은 통장 하나로 들어와서 여러 곳으로 빠져나간다. 축구시합을 해도 선수단과 응원단까지 전체로 에너지가 들어가서 손흥민의 골이라는 작은 한 부분으로 나온다.


    이러한 1에서 다多로의 펼침, 전체에서 부분으로의 압축이라는 공정과정에 다섯 번 에너지 처리가 있는 것이다.


    ###


    무한동력이 왜 거짓말인지는 예전에 다 말했다. 두 번 말해봤자 번거로울 뿐이다. 다만 이걸 법칙이 아니라 모형으로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법칙이라고 하면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식이다.


    지난 주에 오리님이 소개한 ‘구조자 이론’을 인용할 수 있다. 법칙을 통해 어떤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게 아니고 반대로 그것이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에서 법칙을 유도하는 거다. 법칙 이전의 상부구조다.


    모든 힘은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꾼다. 위치에너지는 ←→다. 운동에너지는 ←다. 우리가 쓰는건 모두 운동에너지다. 그런데 위치에너지는 어떤 의미에서 에너지가 아니다. 에너지를 있게 하는 전제조건이다.


    자연의 모든 에너지는 운동에너지다. 그런데 운동에너지는 동력이 아니다. 그 동력의 전달이다. 운동에너지는 밧데리가 아니라 회로다. 근데 우리가 밧데리를 쓰지 회로는 쓰는 것이 아니다. 회로는 운반할 뿐이다.


    ◎ 위치에너지는 에너지가 아니라 에너지의 전제조건이다.
    ◎ 운동에너지는 에너지가 아니라 에너지의 이동통로다.


    모든 에너지는 운동에너지인데 그건 쓰는게 아니다. 에너지가 지나가는 길이다. 그러므로 에너지는 쓰는게 아니다. 말하자면 에너지는 에너지가 아니다. 에너지는 일단 에너지가 아니므로 에너지를 만들 필요는 없다.


    무한동력은 뭐를 만들든 밧데리가 아니라 회로라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밥을 달랬지 식판을 달랬냐고? 거기서 무엇을 만들든 일단 만들기만 하면 그것은 식판이지 밥이 아니다. 밥은 일단 만드는게 아니다.


    에너지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자석이나 전기나 이런건 일단 에너지이므로 에너지가 아니며 그러므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쓸 수 있는 것은? 에너지가 아닌 거다. 그게 위치에너지다.


    에너지라고 표현한건 과학자들이 헷갈려서 그렇게 해놓은 것이다. 석유는 석유일 뿐 에너지가 아니다. 석유는 에너지가 아니므로 쓸모가 있다. 산이 있다. 산은 에너지인가? 아니다. 산은 에너지가 아니므로 쓸모있다.


    그 산을 붕괴시키면 막대한 힘이 나온다. 물은 에너지인가 아니다. 물은 에너지가 아니므로 붕괴시키면 수력발전을 할 수 있다. 나무는 에너지인가? 아니다. 나무는 에너지가 아니므로 불을 피울 수 있다.


    나무에너지라는건 없다. 밥은 에너지인가? 아니다. 밥은 에너지가 아니므로 먹으면 기운이 난다. 쓸만한건 모두 에너지가 아니다. 인간은 원래 에너지가 아닌 것을 파괴해서 거기서 에너지를 뽑아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에너지가 있어보이면 그것은 일단 에너지가 없는 것이다. 어떤 안정된 상태를 파괴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에너지로 쓸 수 없다. 뭐든 폭파하지 않으면 ←→가 아니고 이게 아니면 에너지가 아니다.


    무언가 깨뜨려서 깨지면 에너지가 나온다. 에너지가 아니지만 깨뜨리면 에너지가 나올 잠재력을 갖춘 것이 에너지다. 에너지는 에너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상이 다 그렇지만 어떤 것은 어떤 것이 아니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했으므로 아줌마지 신부가 아니고 앞으로 결혼할 사람은 총각이지 신랑이 아니다. 그러므로 신랑이나 신부는 절대로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찾았다면 찾은 순간 이미 그것은 그것이 아니다.


   111.JPG


    전기나 자력이나 중력이나 부력이나 열이나 이런건 에너지이므로 일단 에너지가 아닙니다. 에너지는 안에서 일한다는 뜻입니다. 그건 밖에서 일하므로 에너지가 아닙니다. 사람의 팔힘이나 말의 힘이나 소의 힘도 에너지이므로 에너지가 아닙니다. 에너지라는 단어 자체가 원래 착각을 유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개 밧데리와 회로를 헷갈리는데 에너지는 회로이지 밧데리가 아니므로 에너지가 아닙니다. 밧데리 역시 에너지가 아닙니다. 그걸 깨부숴야 에너지가 되는 거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959 사랑 105, 깨달음의 적기는? image 4 김동렬 2016-05-04 5678
2958 식민사관은 인종주의다 image 3 김동렬 2016-05-31 5676
» 에너지는 에너지가 아니다 image 김동렬 2015-03-10 5671
2956 엔트로피는 언제나 증가한다. 3 김동렬 2018-09-03 5671
2955 성공으로 가는 5단계 image 김동렬 2015-11-26 5670
2954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image 김동렬 2015-08-09 5670
2953 보배드림 성추행 사건의 경우 12 김동렬 2018-09-11 5669
2952 중용1,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2-22 5668
2951 에너지는 실과 같다 1 김동렬 2018-08-09 5667
2950 인과법칙과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5-07-21 5666
2949 사랑 126, 첫 키스의 추억 image 1 김동렬 2016-08-01 5664
2948 자연은 다섯 대칭으로 이루어졌다. image 김동렬 2015-09-03 5664
2947 모순이 있어야 정상이다 1 김동렬 2016-07-06 5660
2946 의사결정학의 개요 김동렬 2014-09-02 5655
2945 왜 공자이고 또 노자인가? image 5 김동렬 2016-07-25 5654
2944 잔다르크의 성공과 실패 image 김동렬 2016-04-05 5653
2943 깨달음은 언어감각이다 image 1 김동렬 2015-09-16 5653
2942 엔트로피의 법칙 image 김동렬 2015-08-20 5640
2941 공자 20, 안 되는 줄 알면서 image 6 김동렬 2016-02-24 5634
2940 언어의 비밀 image 1 김동렬 2015-11-28 5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