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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74 vote 0 2014.06.04 (23: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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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론의 대칭성


    구조는 의사결정구조다. 의사결정은 힘의 방향을 결정한다. 힘의 방향을 틀 수 있는 조건이 있다. 그것은 짝수의 대칭이다. 양자론과 같다. 모든 의사결정은 반드시 대칭을 거쳐 비대칭으로 간다.


    질이 항상 2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하나의 에너지 작용에 대해 반작용하기 때문이다. 작용과 반작용이므로 합이 2다. 그것은 등호를 나타내는 작대기가 둘인 것과 같다.


    ◎ 1이면? - 그냥 에너지가 통과하고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 2면? - 의사결정이 일어나서 힘의 방향이 바뀐다.
    ◎ 3 이상이면? - 2를 만들어서 의사결정을 한다.


    작용과 반작용이 50 대 50으로 균일해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대칭이 일어나므로 구조는 언제나 짝수이며 홀수는 없다. 사람이 두 발과 두 팔을 가진 것과 같다. 구조는 항상 짝수여야 한다.


    대칭≫비대칭에 따라 짝수에서 홀수로 바뀌므로 날개 2에 축 1을 더하면 3이 된다. 그러므로 구조는 반도체와 같이 3개의 극을 가진다. 입력 하나에 출력부에서 YES와 NO로 합이 3을 이룬다.


    만약 대칭이 성립되지 않으면? 미끄러지거나 아니면 박힌다. 걸어가려면 왼박을 뗄 때 오른발로 땅을 뒤로 밀어야 하는데, 이때 땅을 밀어내는 발의 힘이 더 세면 발이 땅에 박혀서 수렁에 빠진다.


    반대로 발의 미는 힘이 약하면 미끄러진다. 진흙에 박히지도 않고 빙판에 미끄러지지도 않으려면 정확히 50 대 50이 되어야 한다. 이때 대칭을 이룬 둘 중에서 축이 하나를 선택하여 의사결정한다.


    대칭이 50 대 50으로 일치해야 걷는 방향과 속도를 정할 수 있다. 비로소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질, 입자, 힘, 운동, 량


    계 내부의 밀도가 균일해졌을 때 의사결정은 가능하다. 구조론의 질은 밀도의 균일을 끌어내는 조건이다. 자연에서의 에너지나 사회에서의 스트레스나 내면에서의 존엄이 밀도의 균일을 결정한다.


    외부로부터 강한 압력이 가해져서 내부가 균일해지면 마침내 의사결정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밀가루가 충분히 반죽이 된 것과 같다. 혹은 원래부터 내부적인 반응성이 좋으면 쉽게 1에 도달한다.


    남녀 2가 결혼하여 처음 부부 1을 이루었을 때, 이제부터는 부부이므로 남녀 2라도 대외적으로는 1로 행세해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신혼초에는 당연히 기싸움을 한다. 아직 1이 덜 되었다.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부부생활에 적응한다. 남녀는 원래 균일하지 않다. 힘으로 하면 남자가 세고 말로 하면 여자가 세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이름의 고도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균일해진다.


    딱딱한 남자라도 말랑말랑해져서 여자의 비위를 맞춘다. 사랑도 스트레스다. 그런데 만약 충분히 균일해지지 않았다면? 밀가루 반죽이 덜 되었다면? 자연에서 불균일효과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주변의 사물들은 이미 질과 입자가 결정되어 있다. 질의 단계를 거쳐 입자로 넘어온 것이다. 수정란 상태가 아니라 이미 태어나서 뛰어다니는 입자 형태의 사람이 있는 거다.


    그런데 이런건 보나마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므로 논할 이유가 없다. 새롭게 의사결정을 할 이유가 없다.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된다. 다만 미묘한 공기가 감도는 미묘한 상황에서 구조론이 필요하다.


    친구인지 연인인지 애매한 때가 있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 안 사귀는 것도 아닌 모호한 상태가 있다. 이때 외부에서 강한 에너지를 가해보면 둘은 찰싹 달라붙거나 아니면 뚝 떨어져 나간다.


    이런 때 구조론이 쓰인다. 예컨대 왜 제주도에서 원희룡인가 이런건 구조론 모르면 절대 모른다. 우리는 제주도가 육지와 탄탄히 결합되어 완벽한 질을 이루었다고 믿지만 이건 육지사람 생각이다.


    탈북자나 다문화가정이나 조폭집단이나 직업군인이나 이석기 패거리나 이런 그룹들은 우리가 꿈에도 생각못하는 그들만의 다른 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을 접해보고 깜짝 놀라는 수가 있다.


    이런 애매한 부분을 파악할 때 구조론이 기능한다. 왜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이 다르고 지방선거가 다르고, 특히 교육감 선거는 항상 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는가도 구조론 모르면 알 수 없다.


    교육감 선거는 학부모가 캠페인을 주도하는데 다 30대 아니면 40대다. 50대 넘어간 할배들은 자식이 학교를 안 다니고, 설사 다닌다 해도 이미 대학 들어갔다. 그들에게 교육은 끝난 이야기다.


    한창 예민한 부모는 중학생 학부모다. 보수꼴통도 자기 자녀는 진보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보낸다. 왜냐하면 선생들이 좋으니까 선생보고 결정하는 거다. 친일 역사교과서 채택만 봐도 알 수 있다.


    교과서 잘못 선택했다가 아들 입시 떨어지면 누가 손해인가? 뉴라이트교과서 선택률이 제로에 근접할 때 이미 교육감선거의 답은 나온 거다. 결정적으로 모든 부모의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냐?


    자식들 공부 안해서 열받은 부모들은 보수꼴통의 경쟁위주 입시에 심신이 피폐해져 있다. 무엇인가? 질의 결합상태가 다르다. 제주도나 탈북자나 다문화는 분명히 대한민국과 덜 결합되어 있다.


    30~40대 젊은 학부모들은 교육문제에 한정해서 자기들끼리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 각자 분자간의 결합력이 다르고 그 결합력의 차이에 따라 사건의 유발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며 그게 질이다.


    정형돈은 완전 만두같아서 결합력이 좋다. 반면 투덜이 길이나 삐침쟁이 정준하는 결합력이 떨어져서 안티가 있다. 노홍철도 결합력이 좋다. 박명수는 투덜이인 척 하지만 나름대로 친화력 있다.


    물론 가장 결합력이 좋은 사람은 적당한 강도와 밀도를 갖춘 유재석이다. 결합력의 차이에 따라 캐릭터가 정해진다. 그것이 질이다. 밀가루가 좋아야 반죽이 잘 되고 흙이 좋아야 도자기가 잘 된다.


    질이 나쁘면 결합력이 떨어져서 강용석이나 정몽준처럼 전방위적으로 좌충우돌 하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된다. 사람간의 결합력 뿐 아니라 역사와의 결합력, 진리와의 결합력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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