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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541 vote 0 2014.06.04 (18: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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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찾아보세요.




 


    구조는 의사결정구조다


    구조론은 5회의 의사결정이 하나의 추상적 사건의 단위, 또는 하나의 물질적 존재 단위를 이루는 점을 해명한다. 구조론의 의미는 물질적 존재와 추상적 사건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하는데 있다.


    물질적 존재에 대해서는 뉴턴과 맥스웰,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성취가 있지만 초끈이론 등의 가설에 머물러 있을 뿐 최종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사건의 존재에 대해서는 인과율이 있지만 투박하다.


    구조는 5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외부에서 투입되는 에너지를 처리함으로써 하나의 존재 단위를 이룬다. 에너지를 처리하는 절차는 공간측과 시간측의 사정을 동시에 반영하므로 5단계가 된다.


    인과율은 사건을 원인과 결과 둘로 구분하지만 이는 투박한 관찰이다. 공간과 시간으로 엄정하게 구분하면 5단계가 된다. 이러한 의사결정구조는 모든 물질적 존재와 추상적 사건에 공통된다.


    지퍼의 구조로 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이로써 에너지를 투입하고 다시 회수하는 5회의 의사결정이 완결된다.


    ◎ 질은 결합한다 - 지퍼는 둘을 결합을 결정한다.
    ◎ 입자는 독립한다 - 지퍼는 단추와 달리 한손으로 작동하게 결정한다.
    ◎ 힘은 교섭한다 - 지퍼는 위나 아래나 공간의 한 방향을 결정한다.
    ◎ 운동은 변화한다 - 지퍼는 시간에서 움직이는 정도를 결정한다.
    ◎ 양은 침투한다 - 지퍼를 그 자리에 멈춰세움을 결정한다.


    중요한 점은 하나의 존재, 하나의 사건에서 반드시 이 다섯가지 의사결정이 동시에 그리고 순서대로 결정되어야 하며, 그 중 하나도 빠지거나 추가될 수 없고, 순서를 바꿀 수도 없다는 점이다.


    질에서 지퍼가 둘을 결합시킨다는 점은 쉽게 이해할 것이다. 입자에서 독립은 외부에서의 힘의 작용에 대해 1로 대응하는 것이다. 밀가루반죽은 1을 유지하지 않으므로 한손으로 다룰 수 없다.


    지하철 구내에서 만난 무질서한 군중은 1의 명령으로 통제할 수 없다. 그것은 독립된 입자가 아니다.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떼라면 경우에 따라서 독립된 1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목동이 양떼를 부르면 양떼는 확힐히 1의 무리를 이루어 목동을 따라간다. 그러나 지나가는 행인이 양떼를 부르면 양떼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독립된 입자가 아닌 것이다.


    이런 애매한 지점을 구조론이 해명한다. 힘은 지퍼가 공간의 한 방향을 선택하는 점을 해명한다. 운동은 시간 상에서의 진행을 해명한다. 양은 그 운동 진행을 멈추고 에너지를 회수해야 한다.


    멈추지 않고 계속 가버린다면 통제되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존재라고 할 수 없다. 5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완벽하게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 물질이든 사건이든 이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질은 토대를 공유한다. 부부 둘이 한 집에 있다. 입자는 하나에 의해 대표된다. 두 사람이 살아도 집전화의 전화번호는 하나다. 주소도 하나다. 만약 주소가 둘이라면 하나의 존재라고 할 수 없다.


    예컨대 집에 도둑이 잠입해 있다면 어떨까? 하나의 공간을 둘이 공유한다. 토대의 공유다. 그러나 집배원이 주인을 호출하면 둘 중에 한 명만 나타난다. 이 경우는 입자의 존재가 아닌 것이다.


    기차역 플랫폼에서 한 사람은 기차 안에 타고 있고 한 사람은 기차 밖에서 배웅하고 있다. 이 경우는 둘이 붙어 있어도 둘이 토대를 공유하지 않으므로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질이 아니다.


    반대로 한 사람은 서울에 있고 한 사람은 부산에 있다 해도 전화로 연결되어 있다면 둘은 토대를 공유하고 있다. 애매한 경우도 있다. 무인도에 두 사람이 조난을 당한 상태로 있다면 어떨까?


    5분 후 구조대가 와서 이들을 구출한다면 토대의 공유는 없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구조대가 오지 않는다면? 이들은 부부가 될 수 밖에 없다. 둘이 하나의 존재로 발전하는 것이다.


    어떤 무리에 외부에서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 곧 스트레스가 걸린 정도에 따라서, 또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서 둘은 하나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이 점을 질이 결정한다.


    질이 좋으면 쉽게 하나가 되고 질이 나쁘면 싸우다가 헤어진다. 질의 차이에 따라 반응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있고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것도 있다. 질은 외부의 압박과 내부의 반응성이 결정한다.


    침팬지 무리의 싸움이라면 어떨까? 5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난다. 뭔가 후다닥 하고 충돌이 일어났는데 침팬지를 관찰하는 과학자는 거기서 책 한권 분량의 보고서를 뽑는다.


    5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대장 수컷과 젊은 수컷의 충돌, 암컷의 편들기, 젊은 암컷의 태도결정, 이에 따른 대장의 세과시, 젊은 수컷의 불복선언 등이 신경전, 전초전, 심리전, 전격전, 평화교섭으로 전개된다.


    과학자는 놀라운 관찰력을 발휘해서 신경전에서 평화교섭까지 전부 찾아낸다. 관광객이 보기에는 그저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후다닥하는 소리가 나고 수컷 한 마리가 꽥꽥대는 비명을 질렀을 뿐인데 놀라운 의사결정이 숨어 있다.


    주의깊은 관찰자라면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짚어낼 수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끈의 존재,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을 포착해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동적균형이 작동하고 있다.


   


[레벨:5]yhy

2014.06.04 (18:56:02)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04 (20:17:42)

항상 2의 결합인 이유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하나의 에너지 작용에 반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작용과 반작용이므로 2지요. 

그것은 등호를 나타내는 작대기가 둘인 것과 같습니다. 


1이면 그냥 에너지가 통과. 사건은 일어나지 않음.

2면 의사결정.

3이면 2를 만들어서 의사결정. 

4면 역시 2로 약분해서 의사결정.


작용과 반작용이 50 대 50으로 균일해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대칭이 일어나므로 

언제나 짝수이며 홀수는 없습니다. 


걸어가려면 발로 땅을 밀어야 하는데

이때 땅을 미는 발 힘이 세면 발이 땅에 박혀버림.


발이 미는 힘이 약하면 미끄러져버림.

박히지도 않고 미끄러지지도 않으려면 50 대 50이 되어야 함.


50 대 50으로 일치하면 걷는 방향과 속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는거죠. 

[레벨:6]Nomad

2014.06.04 (19:41:11)


둘이 맞물려서 하나의 지퍼를 이룬다 - 질

지퍼는 하나의 손잡이로 작동한다 - 입자

하나의 손잡이는 위아래 방향으로 작동한다 - 힘

손잡이는 힘을 주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 운동

손잡이가 움직임을 멈추면 얼마나 움직였는지 드러난다 - 양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04 (19:54:27)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고 

그 의사결정은 순서대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차 없이 동시에 일어나도 순서는 작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쓰는 언어입니다.


언어는 동사를 중심으로 주고받는 핑퐁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전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봤을 때는 이미 사건이 일어난 뒤이므로

굳이 전제를 들추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교통사고가 났다면 보나마나 자동차가 있는 거죠.

차가 없는데 교통사고가 나겠습니까?


문제는 이러한 맹점을 이용하여 속일 수 있다는 거죠.

거의 모든 속임수는 이런 식으로 전제를 생략하고 넘겨짚는 식으로 일어납니다.


질은 사건이 일어나는 범위를 크게 정하고

입자는 그 범위 안에서 최초로 격발되는 한 점을 찍습니다.


질이 폭탄이 터지는 바운더리를 정한다면

입자는 그 범위 안에서 최초로 격발되는 일점을 찍는 거죠.


힘은 그 최초의 일점에서 전개하는 방향

운동은 그 전개과정에서 시간적 순서 


양은 최종결과로 단서를 남깁니다.

예컨대 화재가 났다면 누가 불을 질렀는지 찾아야죠.


먼저 질을 보는데 불이 난 범위를 보는 거죠.

그리고 그 범위 가운데에 최초에 불이 붙은 지점이 있습니다.


재가 불에 타서 누운 방향을 보면 그 일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보나마나 거기엔 누가 버린 담배꽁초가 있겠죠.


그렇다면 불을 지른 범인을 추적할 수 있는 겁니다.

중요한건 이 과정을 시간순서대로 재구성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질 - 범인이 거기 어떻게 들어왔지? 

입자 - 담배꽁초를 어디에 투척했지? 

힘 - 담뱃불이 어떻게 커튼에 옮겨붙었지.

운동 -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어서 불길이 크게 번졌지.

량 - 어디까지 태워먹었지?


구조론을 모르면 보통 여기서 한 두가지를 빠뜨립니다. 

그리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지요. 

[레벨:6]Nomad

2014.06.04 (21:54:41)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동렬님의 설명을 듣고 한번 고쳐 보았습니다.


질 - 지퍼에서 손잡이가 움직일 수 있는 최대 거리를 결정

입자 - 최초로 움직임이 시작되는 지점, 즉 손잡이에 해당

힘 - 손잡이를 움직이는 손

운동 - 손잡이는 지퍼의 결을 따라 위 아래로 운동

량 - 손잡이가 지퍼를 따라 얼마나 이동하였는지?


설명을 들을 때는 이해할 듯 하면서도 막상 적용하는 데는 아직 어려움을 겪는군요. 

한 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04 (22:11:02)

깊이 들어가면 포함관계가 있으므로 복잡해집니다.

질에 입자가 포함되고, 입자에 힘이, 힘에 운동이, 운동에 양이 포함되므로


질 아닌게 없죠. 이거 따지면 복잡하고, 간단히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는 부분만 논하는 거죠.

간단히 질은 하나의 사건, 입자는 하나의 시작점, 힘은 하나의 공간방향, 운동은 하나의 시간순서, 


양은 하나의 결과.. 이 정도만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이게 순서대로 간다는게 중요하지요. 


우리가 흔히 보는 주변의 사물들은 이미 질과 입자가 결정되어 있습니다.

수정란 상태가 아니라 이미 태어나서 뛰어다니는 입자 형태의 사람이 있는 거지요.


그런데 이런건 보나마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므로 논할 이유가 없구요.

미묘한 공기가 감도는 미묘한 상황에서 구조론이 중요한 거지요.


예컨대 왜 제주도에서 원희룡인가 이런건 구조론 모르면 절대 모릅니다.

우리는 제주도가 육지와 결합되어 질을 이루고 있다고 믿지만 이건 육지사람 생각이지요.


북한에서 온 탈북자나, 외국에서 온 다문화가정이나 이런 분들은

우리가 생각못하는 다른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파악할 때 구조론이 기능합니다.

또 왜 국회의원 선거가 다르고 대선이 다르고 지방선거가 다르고


특히 교육감은 항상 진보가 이기는가도 구조론 모르면 모릅니다.

교육감은 학부모가 주도하는데 다 30대 아니면 40대입니다. 


50대 넘어간 할배들은 자식이 학교를 안 다니고 다녀도 이미 대학 갔어요.

한창 예민한 부모는 중학생 학부모입니다.


보수꼴통도 자기 자녀는 진보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보냅니다.

왜냐하면 선생들이 좋으니까 선생보고 결정하는 거지요.


즉 질의 결합상태가 다르다는 거지요.

제주도나 탈북자나 다문화는 대한민국과 덜 결합되어 있어요.


그리고 30대 학부모들은 교육문제에 한정해서 자기들끼리 단단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결합력이 다 다르고 그게 질이라는 거죠. 질이 다릅니다. 

[레벨:6]Nomad

2014.06.04 (22:17:47)

아! 무슨 말씀인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됩니다. 답해주신 글 여러번 읽고 많이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벨:8]상동

2014.06.05 (09:39:37)

질..지퍼는 암수가 상보적으로 맞물릴 수 있는 결합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있다. (연결, 범위)

입자..지퍼를 결합시키는 독립적인 부분체가 있다. (긴장, 확률)

힘..지퍼가 결합되는 방향성이 있다. (방향, 결정)

운동..지퍼의 결합순서가 있다. 

량..지퍼의 결합이 멈추는 지점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05 (10:18:07)

우리 주변의 사물들은

충분한 경험에 의해 구조가 안정적으로 세팅되어 있으므로 


구조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릅니다.

아기가 얼마나 힘들게 걸음마를 배우는지 우리는 모르는 거죠. 


그러다가 세월호 사건과 같은 비상상황에 

제대로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제서야 구조론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거죠.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다섯가지 판단을 해야하며

다섯가지 결정을 내려야 하고 순차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가장 쉬운 판단, 가장 덜 중요한 판단을 먼저 하죠.


이번에도 박원순 포스터를 시비한다거나 

노동당 참관인을 나무라는 사람은 구조를 모르고 작은거에 광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시비는 쉽거든요. 

증거가 딱 나오니까. 


작은게 아니고 큰게 중요합니다.

작은걸 잘해야 한다고 흔히 말하는데 법륜이나 강신주 수준의 사기죠.


언제나 큰걸 먼저 해야 합니다.

그것은 전체적인 컨셉을 정하는 거죠. 


몽준이는 농약급식 같은 작은 거에 광분했죠.

근데 작은거에 광분하는 사람 꼭 있습니다. 


왠지 그게 이슈가 될거라는 느낌이 딱 오거든요.

그 사람들은 진짜 나경원이 피부과 때문에 졌고 이회창이 아들병역 때문에 졌다고 믿는 거죠. 


정치가 장난입니까?

절대 그런걸로 승부 안 납니다. 


나경원은 여성인 박근혜와 이미지가 중첩되어서 진 거고

이회창은 충청도라서 진 겁니다. 


부통령은 상호보완적인 사람을 뽑는게 정석이죠.

좌김대중 우김종필이나 젊은노무현 노장고건으로 균형이 맞아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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