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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03 vote 0 2014.08.31 (17:25:01)

 


    모든 문제에는 명확한 답이 있다. 만약 답이 없다면 그것은 문제가 잘못 조직된 것이다. 답은 구조에 있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주의가 하부구조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답은 상부구조에 있다. 그렇다. 사람들이 구조를 모르는 것이다.


    상부구조는 에너지가 들어오는 입력측이다. 구조를 모르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출력측을 본다. 출력측에서 뇌를 자극할 단서가 얻어지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입력측에는 대칭의 쌍으로 이루어진 의사결정 모형이 있다. 세상을 의사결정 모형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의사결정 모형은 에너지의 입력측이 어떻게 하부구조를 통제하여 에너지를 처리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힌트는 어떻게든 결과적으로 통제하는데 성공한다는 것이다. 만약 실패하면 계가 부서져서 문제가 성립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문제해결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묻는다. 답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문제를 재조직해내면 된다.


    철학자가 인생을 묻든, 정비공이 고장난 자동차의 수리방법을 묻든, 나그네가 길을 묻든 모든 물음은 같은 구조다. 에너지의 입력에서 출력까지 울타리를 쳐서 잡아가둔 다음에 에너지가 진행하는 루트를 하나하나 점검하면 답이 나와준다. 답은 계의 통제가능성이다.


    어떻게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까? 당신이 갓 부임한 신임소대장이라면 깐죽거리는 고참병장들과 어리버리한 이등병들 사이에서 병력을 통제해 보여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이들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까?


    자연에서 에너지의 통제방법은 동적균형이다. 계 내부에 대칭구조를 만들고 이를 비대칭으로 제어한다. 사회의 통제방법은 집단 내부의 스트레스다. 집단 내부를 긴장된 대치상태로 만들어 모두를 주목시킨다.


    마음 안에서의 자기통제 방법은 존엄이다. 판단에서 행동까지 전체를 한 줄에 꿰어낸다. 운동선수가 신체를 통제하는 방법은 밸런스다. 역시 대지와 자신과 상대방을 연결시켜 한 줄에 꿰어낸다. 이들은 모두 계 전체를 한 줄에 꿰어 1점에 집중시키는 방법을 쓴다. 곧 의사결정이 가능한 팽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사회에서 많은 일들이 잘못되는 것은 어떤 판단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판단해봤자 집행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기가 바른 판단을 해봤자 결정권은 엄마에게 있고, 사냥꾼이 새끼곰을 잡아봤자 엄마곰에게 되치기 당하는 수 있다.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체계가 완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1인칭 주체적 관점≫동적균형≫선제대응≫팀플레이≫집단의지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레이서가 자동차를 운전하듯이, 기수가 애마를 다루듯이, 낚시꾼이 대어를 건져올리듯이 원하는대로 통제할 수 있다.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고,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 단 지켜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은 외부 에너지의 획득이다.


    물고기를 낚으려면 낚시대부터 만들어야 한다. 시합에 이기려면 먼저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노래를 부르려면 일단 마이크부터 잡아야 한다. 돈을 벌려면 먼저 투자를 해야 한다. 그것은 반드시 외부에서 조달된다. 구조가 내부에 있다고 본다면 착각이다. 찾아야 할 상부구조는 바깥과의 관계설정에 있다.


    세상에는 분명한 답은 있지만 그 답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점에 당신에게로 와주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당신이 움직여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황금을 캐려면 서부로 가야 하고 민심을 캐려면 광장으로 가야 한다. 성공을 이루려면 능동적으로 몸을 일으켜서 세상의 중심으로 쳐들어가야 한다.


    정석대로 두어야 한다. 요령이나 꼼수로는 되지 않는다. 정공법으로 가서 먼저 동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자기 안에 데이터를 차곡차곡 축적해야 한다. 정답은 있지만 실상 인간은 바른 답을 원하는게 아니라 꼼수를 원한다.


    복권을 사지 않고 당첨되는 방법을 찾는다. 자신이 답을 찾아가지 않고 답이 자신에게로 달려오기 바란다. 정답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애초에 정답이 아닌 답을 찾고 있다. 눈앞의 황금을 줍지 않고 엉뚱하게 초능력을 바랜다.


    무엇인가? 인간은 집단과의 관계설정에 스트레스를 받아 무의식 중에 집단이 요구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눈앞의 황금을 주워담으면 되는데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강자인 사회를 향해 야유하고 풍자하려고 한다. 구조론의 정답은 강자포지션에 서는 것이다. 인류의 대표자 마음을 얻어야 인류의 문제를 풀 수 있다.


    인간은 비합리적인 동물이다. 인간은 집단 안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기능하도록 뇌가 세팅되어 있다. 인류의 위대한 진보보다 집단의 안정성을 더 중요시한다. 그 결과는 맹목적인 보수주의로 나타난다.


    첨단문명으로 이루어진 유토피아보다는 정글의 부족사회가 인류의 그러한 본성과 맞다. 그러한 자기 안의 노예근성을 떨쳐버려야 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비합리성을 극복하는데 이 글의 목적이 있다.
   


   


[레벨:11]큰바위

2014.09.02 (10:07:58)

복권도 사지않고 기도만 냅다 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백날 기도해도 안되는건 줄도 모르고.....

샤만들은 이럴 때 정성이 부족하다고 투덜대며 삥뜯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복권을 사고도 점심에 커피마실 돈까지 샤만에게 갖다 바치지요. 에라이-
[레벨:3]파워구조

2014.09.09 (09:42:38)

젊은 청년 일베충들이 큰 재난의 유가족들을 비난하고 헐뜯고

심지어는 판도라 상자가 열린듯 이제 오프라인으로 진출하여

폭식 농성까지 시도하는 그 미친 짓의 심리적 동기가 너무 알고 싶었습니다.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집단적 정신분열 증세이거나,

그들이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는 그들 내부의 <일베적 의사결정구조>가 존재하거나.

 

선생님 이번글 마지막 대목에서 그들의 의사결정구조를 마침내 알아내었습니다.

노예근성, 그리고 극단적 보수성.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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