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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62 vote 0 2015.05.27 (23:37:54)

 

 

    관측자 VS 연출자


    108.jpg


    세상은 작은 알갱이의 집합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정보는 어디에 있을까? 어느 부분을 통제하면 인간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109.jpg


    구조론은 정보를 A에서 찾는다. B에는 정보가 없다. A를 보느냐 B를 보느냐에 따라 이후 가는 길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깨달음이 필요하다. A를 보는 관점은 연출자 포지션이다. B를 보는 관점은 관측자 포지션이다. 깨달음은 B를 보는 관측자 포지션을 A를 보는 연출자 포지션으로 바꾸는 것이다. 포지션을 바꾸면 세상이 보인다.


    A는 질이고 B는 입자다. 질은 에너지다. 입자 중심적 사고를 에너지 중심적 사고로 바꿔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 집은 모여서 커진다.
    ◎ 길은 뻗어서 커진다.


    비유하면 A는 길이고 B는 집이다. 세상은 집의 집합이 아니라 길의 전개다. 집은 모여서 도시를 이루지만, 길은 뻗어나가서 도시를 이룬다. 무엇이 다른가? 길은 외부와 연결하는 촉수가 둘이다. 집은 하나다. 길은 반드시 입력과 출력이 별도로 있다.


    입으로 들어가서 항문으로 나온다. 그러나 집은 입구가 하나다. 대문으로 들어가서 대문으로 나온다. 집은 최소단위가 1이지만 길은 최소단위가 2다. 양자론과 같다. 길은 언제나 짝수로 존재한다. 길은 왕래往來한다. 가는 왕往과 오는 래來가 세트를 이룬다. 왕往만 있거나 래來만 있는 길은 없다. 반드시 대칭되어 있다.


    대칭은 2다. 비대칭은 1이다. 길은 입력과 출력 두 포지션을 가지므로 대칭이지만 동시에 1이다. 도시 둘 사이에 길은 하나다. 하나이면서 둘이다. 대칭이면서 비대칭이다. 나무는 땅과 태양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다. 땅의 물과 태양의 빛을 합성하여 자신을 연출해낸다. 땅과 태양의 대칭으로 2지만 나무의 성장방향은 1이다. 나무는 언제나 땅에서 태양으로 간다. 영양분은 반대로 잎에서 조직되어 뿌리로 간다. 대칭이면서 비대칭이다.


    구조는 만나서 일한다. 만나면 2지만 일하면 1이다.


    길은 2다. 가는 길은 있어도 오는 길은 없다? 그건 길이 아니라 막장이다. 방향은 1이다. 길은 언제나 중심에서 변방으로 뻗어나간다. 그대의 눈에는 세상이 길의 연결로 보이는가 아니면 집의 집합으로 보이는가?


    인체의 혈관은 길이다. 신경계도 길이고 임파선도 길이다. 뇌는 뉴런이라는 길의 집합이다. 몸통은 입에서 항문까지 길이다. 집도 내부를 들여다 보면 방과 방을 잇는 길이다. 세상에 길 아닌 것은 없다.


    세상은 의사결정단위의 집합이다. 의사결정단위는 쪼개지지 않는 알맹이가 아니라 쪼개고 합치기를 결정하는 길이다. 하나의 사람은 하나의 길이다. 모든 존재는 무언가를 연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길은 나아가므로 동動이고 집은 머무르므로 정靜이다.


   DSC01488.JPG


    관측자 포지션에서 연출자 포지션으로 갈아타십시오.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관측자는 돈을 지불하므로 1이고 연출자는 돈을 벌어들이므로 2입니다. 관측자는 집에 있고 연출자는 길에 있습니다. 


[레벨:11]비랑가

2015.05.28 (02:22:23)

인간관계의 통로

인맥

연결자


평범한 개인은 인맥이 약해서...평범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20대 청년들의 유대관계의 강도가 과거보다 약해진 건 사실...영역이 넓어지긴 했으나.

그러고보니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전화기가 힘이 세네요.

평범한 20대 청년이 힘을 얻기위해서는 결국 인터넷 통로 이용은 필수적으로해야하는건가?

[레벨:8]상동

2015.05.28 (08:26:25)

평범한 20대 청년이 힘을 얻기위해서는 결국 인터넷 통로 이용은 필수적으로해야하는건가?


본문의 글은 관측을 벗어나 연출을 하라고 독려하는데

댓글은 여전히 20대 청년의 입장에서 관측을 하시고 있습니다.


입자가 힘을 얻기위해 질은 필수적인가?  라는 문장은 말은 맞지만

구조적으로 이미 입자를 선행에 둔 입자적(관측자) 사고방식이라는 거죠.


그럼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시 써보면 어찌되느냐?


인터넷통로가 평범한 20대 청년들에게 힘을주어 일을 시키고 있다.

라고 쓰셔야 질적(연출자) 사고방식을 나타낸 언어구조입니다.



[레벨:3]파워구조

2015.06.06 (13:24:48)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도 방향의 역설을 강조하던데 바로 이러한 맥락이었군요...

철옹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러 길을 떠나는 기사. 의 일방향성.
하지만 공주를 구해야하는 상황 덕분에 백수신세에서 용맹듬직한 기사로 거듭나게 되는 양방향성.

마틸다를 구출하는 레옹.
마틸다를 구함으로써 인생 전체를 구원받는 레옹.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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