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924 vote 0 2015.05.18 (23:39:35)

         

94.jpg

    철학의 첫 번째 물음은 세상의 존재는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이다. 아무도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세상은 존재로 되어 있고 존재는 에너지에 질서를 심어 이루어졌다. 


95.jpg


96.jpg


    공간의 대칭은 총알의 충돌처럼 외부에서 성립한다. 시간의 대칭은 내부에서 작동한다. 내부의 것을 외부로 끌어내면 사건은 시작된다. 비로소 존재의 단위는 작동을 시작한다. 


    충돌하는 두 힘이 같으면 대칭을 이루어 교착된다. 공간의 건축이다. 한쪽이 크면 흡수되거나 혹은 파괴된다. 공간의 구축은 태초의 에너지 요동에서 두 힘이 대칭을 이루면서 시작되었다. 세상은 이루어졌다. 


97.jpg


    인간이 집을 짓거나 자동차를 제작할 때는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이룬다. 그러나 이는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은 자연스러워야 하므로 이런 번다한 절차를 쓰지 않는다. 자연은 실이 얽히듯 있는 것이 꼬인 것이다. 자연은 쉬운 길로 간다.


98.jpg


    원자는 집을 짓는 인간의 방법이다. 에너지는 생명을 키우는 자연의 방법이다. 자연의 방법을 쓰면 포드시스템을 쓰지 않아도 이미 포드시스템이다. 일괄타결 된다. 물질과 공간과 시간의 조립문제가 해결되어 있다. 자연의 대칭성 하나로 모두 설명한다. 에너지가 요동치면 물질은 저절로 생긴다. 번거롭게 원자를 일일이 조립하지 않아도 된다. 

    

    DSC01488.JPG


    구조론을 공부하면 근대과학을 떠받치고 있는 인간의 사유수준이 얼마나 유치한지 깨닫게 됩니다. 왜 과학이 종교를 못 이기는지, 왜 과학에 의지하는 진보가 생존본능에 의지하는 보수를 못 이기는지 알아채게 됩니다. 그 과학이 틀렸고 그 진보가 틀렸기 때문입니다. 크게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에너지와 하나되어 에너지가 가는 길을 가야 합니다. 에너지와 분리된 과학은 죽은 과학입니다. 모든 것은 에너지 자체의 논리로 설명되어야 합니다. 에너지는 눈이 없고 코도 없고 귀도 없는 무규정적인 것입니다. 분리와 결합의 단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혼돈에 일곱개의 구멍을 뚫어 마침내 죽인 자는 누구일까요? 진보입니다. 구멍을 뚫지 말고 그 에너지에 그냥 올라타야 합니다. 에너지는 칸을 나누면 죽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250 의사결정구조 100문 100답 image 2 김동렬 2016-09-08 6925
»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5-05-18 6924
3248 존재는 존재의 논리가 있다 3 김동렬 2014-05-26 6913
3247 의사결정학의 의미 image 김동렬 2014-07-07 6911
3246 구조론 1분 설명 image 김동렬 2016-09-15 6893
3245 대칭의 이해 image 김동렬 2015-04-29 6888
3244 선택이냐 대응이냐 1 김동렬 2018-07-10 6887
3243 구조론 백문백답 image 김동렬 2016-09-07 6882
3242 구조론자의 교양을 학습하라 image 김동렬 2016-08-04 6865
3241 간화선의 의미 6 김동렬 2018-07-20 6861
3240 애매한 공간에서의 동적균형 1 김동렬 2014-06-30 6848
3239 존재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4-11-04 6847
3238 인과율의 3가지 태도 2 김동렬 2015-07-20 6835
3237 다양성과 획일성 image 2 김동렬 2015-05-09 6821
3236 세상은 짜고 치는 고스톱 image 김동렬 2015-05-05 6818
3235 성선설과 성악설 image 김동렬 2016-05-09 6817
3234 인간은 왜 불행한가? image 2 김동렬 2016-08-26 6810
3233 인간이 오판하는 이유 1 김동렬 2014-08-17 6809
3232 피케티와 빌 게이츠 1 김동렬 2014-10-22 6805
3231 풍성해야 진보다 1 김동렬 2018-07-21 6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