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063 vote 0 2010.07.12 (00:06:45)

za.JPG

zb.JPG

 zc.JPG


  수학은 관계다. 관계는 만남이다. 어떻게 만나는가이다. 대수는 자연과 인간의 1 대 1 만남이다. 기하는 1 대 모듈화된 다(多)의 만남이고, 구조는 여기에 시간개념을 더하여 사건이 진행되는 전체과정과의 만남이다.

 

  대수의 1 대 1 만남은 혹은 2 대 2의 만남이 될 수도 있고, 3 대 3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 각각 자연수 1, 2, 3이 된다. 1이든 2든 3이든 그것은 비례이며, 비례의 기본은 1 대 1이다. 반면 기하는 1 대 다(多)의 만남이다. 다(多)는 그냥 여럿이 아니라 모듈화 된 여럿이라는 점이 각별하다.

 

  큰 산 앞에는 항상 큰 강이 있다. 인간은 산과 강을 동시에 만나야 한다. 산만 별도로 만나거나 혹은 강만 따로 만날 수 없다. 산이 있는 곳에는 항상 강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중에서 아침만 만나거나 혹은 저녁만 만날 수 없다. 하루 안에 둘 다 동시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과 뒤가 그러하고, 시작과 끝이 그러하다. 앞을 만나면 결국 뒤도 만나게 되고, 시작을 만나면 동시에 끝을 만나야 한다. 빛과 그림자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하다.

 

  대수에서도 1이 2를 만날 수 있지만 모듈화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만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것이 대수라면,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만나되 각각 부부지간이 되고 모자지간이 되는 가족관계가 기하다. 대수에서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만난다 해도 아침과 저녁에 별도로 만나 각각 따로 데이트를 해야 하지만, 기하에서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만난다면 남편과 아들 포함 셋이 같은 식탁에서 같은 시간대를 동시에 공유하는 것이다.

 

  구조는 시간적인 만남이다. 대수의 1 대 1 만남과 다르고, 기하의 1 대 다 만남과도 다른 또다른 차원의 만남이다. 농부가 씨앗을 만난다면 그 씨앗이 자라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1 사이클 전체과정을 만나는 것이다. 농부는 그 씨앗의 삶 전체와 만난다.


zd.JPG   

  대수는 흩어져 있는 각각을 다른 시간대에 별도로 만나고, 기하는 공간적으로 모듈화 된 전체를 동시에 만나며, 구조는 거기에 시간개념을 더하여 일의 전체과정을 모두 만난다. 구조가 가장 모듈화 된 정도가 높다. 가장 높은 레벨에서의 근원적인 만남이 구조의 세계다.

 

 

 

http://gujoron.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254 의사결정구조 100문 100답 image 2 김동렬 2016-09-08 6934
3253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5-05-18 6934
3252 의사결정학의 의미 image 김동렬 2014-07-07 6926
3251 존재는 존재의 논리가 있다 3 김동렬 2014-05-26 6920
3250 구조론 백문백답 image 김동렬 2016-09-07 6901
3249 구조론 1분 설명 image 김동렬 2016-09-15 6898
3248 선택이냐 대응이냐 1 김동렬 2018-07-10 6896
3247 대칭의 이해 image 김동렬 2015-04-29 6894
3246 구조론자의 교양을 학습하라 image 김동렬 2016-08-04 6875
3245 간화선의 의미 6 김동렬 2018-07-20 6867
3244 애매한 공간에서의 동적균형 1 김동렬 2014-06-30 6857
3243 존재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4-11-04 6857
3242 인과율의 3가지 태도 2 김동렬 2015-07-20 6837
3241 다양성과 획일성 image 2 김동렬 2015-05-09 6828
3240 성선설과 성악설 image 김동렬 2016-05-09 6827
3239 세상은 짜고 치는 고스톱 image 김동렬 2015-05-05 6827
3238 풍성해야 진보다 1 김동렬 2018-07-21 6819
3237 인간이 오판하는 이유 1 김동렬 2014-08-17 6815
3236 인간은 왜 불행한가? image 2 김동렬 2016-08-26 6814
3235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image 7 김동렬 2015-02-24 6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