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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840 vote 0 2015.11.23 (20: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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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는 한 곳으로 들어오고 의사결정은 둘에서 일어나고 결과는 여럿이다. 결과의 패턴도 대칭적이지만 원인의 대칭이 진짜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을 살펴야 한다. 자연의 패턴만 보고 배후의 일의성을 보지 못하므로 대칭의 진짜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에너지가 들어오는 입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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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저울로 보면 축의 의미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추를 움직여서 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때 반대쪽의 접시도 함께 움직여서 이를 상쇄하므로 여야의 지리한 대치처럼 결말이 나지 않는다. 대칭 2를 움직이면 정국이 교착되기 쉽다. 그러나 국민이라는 축이 움직이면 확실하게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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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의사결정의 현장에 대칭이 있다. 무언가 선택해야 할 때 보이지 않게 당신 앞에 저울이 세팅되어 있다. 당신의 무조건 저울의 축을 차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축을 움직여야 한다. 기울어진 축구장을 바로잡아야 한다. 날개쪽에서 더욱 분명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곧 반대쪽에서 움직여 기세좋게 날뛰는 당신을 제압한다. 당신은 짧은 승리를 맛보고 곧바로 좌절하게 된다. 물론 젊은이라면 튀기 위하여 일부러 날개쪽을 차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축구시합을 해도 날개쪽의 윙어가 거침없는 질주로 돋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오래 머무를 곳은 못된다. 고수라면 곧 죽어도 중앙의 원톱을 노리는게 맞다. 날개는 돋보여봤자 조연이다. 조연이 연기는 잘하지만 출연료는 많지 않다. 복잡한 전장에서 돌파해야 할 중앙은 어디인지 알아채기 어렵다. 날개를 흔들어보면 중앙이 드러난다. 날개에서 시작해도 적절한 때 중앙으로 갈아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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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마할이 대칭을 이룬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구조론의 관점은 다르다. 에너지의 결을 봐야 한다. 겉보기 형태는 논외다. 구조론적 센스를 훈련하기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기르기다. 타지마할이 지구를 누르는 만큼 동시에 지구도 타지마할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것이 대칭의 진짜 모습이다. 눈에 보이는 건물의 외형을 논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안는 에너지의 진행방향을 논해야 한다. 타지마할이 지구 중력과 맞선 구조를 봐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진짜 모습은 중심과 주변의 대칭이다. 이 구조가 1초 만에 보이는 사람은 구조론을 두고 대화할 준비가 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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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대칭은 궁극적으로 중심과 주변의 대칭이다. 시소든 저울이든 인체든 그러하다. 우리는 팔다리의 좌우대칭을 알지만 사실은 뇌와 몸의 대칭이다. 몸은 다시 환경몸과 인체몸이 있다. 뇌의 입장에서는 밖에서 안으로 정보를 전해오는 환경몸과 이에 맞서 안에서 밖으로 맞서는 인체몸의 대칭이 있다. 뇌는 환경과 인체를 대칭시켜 교착시켜 놓고 자유자재로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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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의 좌우대칭과 상하대칭은 몸과 마음의 대칭을 복제한 패턴이다. 뇌의 입장에서 몸은 환경몸과 육체몸이 있다. 성욕이나 식욕은 육체몸의 공세다. 바깥날씨와 주변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환경몸의 공세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위태롭다. 우리는 몸의 쾌락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집이나 옷이나 정원이나 손님의 방문과 같은 환경에 더 많이 지배받는다. 식욕이나 성욕으로의 도피는 위기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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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종상 시상식에 다들 안갔는데 유해진 혼자 갔죠. 신인상 후보들과 함께 말이죠. 쪽팔리게 말이죠. 조연의 비애입니다. 주연은 남 눈치 안 봐야 돋보이는데 조연은 봐야 합니다. 유해진이면 주연급인데 그래도 한계가 있다는 거죠. 날개는 튀는 자리지만 위태롭습니다. 뾰족하게 자기 역할을 드러내려고 할수록 위태롭습니다. 역할하지 않음으로써 역할해야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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