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387 vote 0 2009.12.14 (17:20:24)

깨달음은 집단지성 문화의 세력화1 : http://www.youtube.com/watch?v=Hg3AZklhJEI

깨달음은 집단지성 문화의 세력화2 : http://www.youtube.com/watch?v=-9Y9o_im3jw


동영상은 즉흥적인 녹화입니다. 종교에 관한 평에서 일부 오해될 수 있는-그러나 솔직한 표현이 있습니다. 오해될 수 있지만, 되도록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진보적인,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소승적 태도에 빠져서 오히려 보수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기독교, 불교, 유교 뿐 아니라 어느 집단이든 흔히 있는 일입니다.

(아래는 추가입니다.)

###

개썰매 운전의 백미는 커브돌기라 하겠다. 실력있는 대장개는 16마리 썰매개들을 잘 지휘하여, 가속이 붙은 상태로 읍내 사거리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고 멋지게 코너를 돌아보이곤 한다.

코너돌기를 성공시켰을 때 개들의 희열감은 대단한 것이다. 개들의 표정과 낑낑대는 소리로 알 수 있다. 대장개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대장개들의 의젓한 태도와 당당한 태도는, 주인이 던져주는 먹이에나 신경쓰는 비굴한 보통개들의 얼굴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썰매개들은 자신에게 임무가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것을 잘 해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좋은 혈통의 타고난 대장개들이 있다. 다른 개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기질이 있다.


주인의 칭찬이나 뼈다귀 보상이 아니라도 무언가 임무를 주면 잘 해내려고 하는 열의로 충만해 있다. 누구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작품 그 자체의 결을 따라 멋지게 완성해내려고 하는 예술가들의 열의와 같다.


신출내기 개들은 곧잘 수선을 피워서 줄이 엉키게 하거나, 혹은 줄을 맬때 자기 자리가 아닌 남의 자리에 가 있거나, 달려가다가 갑자기 우뚝 서거나, 한눈을 팔아서 썰매가 엎어지는 빌미를 제공하곤 한다.


그럴 때 성난 대장개의 단호한 응징이 볼만하다. 사고뭉치 개들의 목덜미를 물어 혼을 내고 큰소리로 짖어서 꾸짖는다. 위험한 커브가 가까워지면 대장개는 벌써 고문관으로 찍힌 사고뭉치개에게 신호를 보낸다.


공연히 귀를 물어서 긴장을 불어넣는다. 사나운 눈빛을 하고 으르렁 댄다. 문제는 개들의 딜렘마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할 수는 있어도 바른 행동을 알려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연히 바르게 커브를 잘 돌았을 때 주인의 칭찬과 그에 화답하는 대장개의 낑낑대는 소리로 눈치챌 뿐이다. 요령있는 대장개들은 주인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개들을 잘 지휘하여 멋지게 코너를 돌아보인다.


그렇다. 개들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인간의 깨달음이나 개의 깨달음이나 본질은 같다. 언어로 전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체험으로만 알 수 있다. 모든 개들이 대장개처럼 신중하고 사려깊은 것은 아니다.


대장개니까 그러하다. 임무를 가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들은 대장개가 보여주는 의젓한 태도나 당당한 자세를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은 대장개의 특별한 자부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도 마찬가지다. 신과 대면한 자 만이, 임무를 가진 자만이, 성취를 경험한 이들만이, 작품 자신의 결을 포착한 예술가들이 가지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다른 것이다.


번뇌를 벗고야 말겠다는 소승적 태도는 주인에게 잘보여 뼈다귀를 얻겠다는 보통개들의 표정과 같다. 대장개의 눈빛은 다른 것이다. 주인의 명령과 무관하게 어떤 임무든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열의와 자부심이 있다.


무리를 통솔하는 자부심을 나타내는 대장개들만의 특별한 표정이 있다. 카리스마가 있다. 그것이 대승적 태도이다. 


[레벨:3]굿길

2009.12.14 (19:49:50)

대승의 길에서 한걸음, 한걸음...
길은 멀고 날은 어두웠어도.. 가야겠지요..뚝심있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3340 사랑의 정석 39. 깨달음의 보상 image 3 김동렬 2016-01-25 4457
3339 깨달음은 너와 나를 넘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1-22 12329
3338 사랑의 정석 38, 깨달음은 1인칭 image 1 김동렬 2016-01-22 4740
3337 깨달음은 신이다 image 2 김동렬 2016-01-21 5870
3336 사랑의 정석 37, 새누리의 참패 2 김동렬 2016-01-21 4897
3335 공자와 제자 image 2 김동렬 2016-01-20 5054
3334 사랑의 정석 36, 깨달음의 소리 image 1 김동렬 2016-01-20 4605
3333 공자 이후에 공자가 없었다 image 김동렬 2016-01-19 4946
3332 사랑의 정석 35, 불만없이 진보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1-19 4757
3331 신영복 선생의 완전성 image 김동렬 2016-01-18 6240
3330 사랑의 정석 34, 합리적인 선택 1 김동렬 2016-01-18 4724
3329 이 시대에 왜 공자인가? 김동렬 2016-01-16 5486
3328 왜 완전성인가? 2 김동렬 2016-01-15 4872
3327 사랑의 정석 33, 악은 없다 1 김동렬 2016-01-15 5209
3326 사랑의 정석 32회, 철학의 세 질문 1 김동렬 2016-01-14 4752
3325 소승 대승 돈오 image 김동렬 2016-01-14 5235
3324 철학사전 개괄 1 김동렬 2016-01-13 5518
3323 사랑의 정석 31, 이기는 팀에 들기 1 김동렬 2016-01-13 4788
3322 공자는 누구인가? 1 김동렬 2016-01-12 5754
3321 사랑의 정석 30, 철학의 의미 1 김동렬 2016-01-12 4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