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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12 vote 0 2015.12.28 (19:25:29)

     

    스타워즈 이해하기


    영화를 재미로 본다는 사람은 일단 아웃. 더 읽지 말고 나가주시길. ‘내 입에 맞는 떡을 내놔봐.’ 하는 초딩은 어른들의 대화에 낄 자격이 없다. 스타워즈는 70억 인류의 잔치다. 한국은 초대받지 못했다. 쓸쓸해 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동지 베트남도 한국과 같은 신세니까.


    70년대에 제때 스타워즈를 개봉했다면 한국은 못해도 30조를 벌었을 것이다. 한류가 뜬다지만 충무로는 주류에 끼지 못하고 발리우드 갈라파고스 신세가 되어 있다. 왜 한국이 천만영화는 어찌어찌 되는데, 1조짜리 세계적 흥행영화는 절대로 안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때 당신이 스타워즈를 극장에서 안 봤기 때문이다. 박정희 독재 때 박정희 다스베이더 까는 영화를 당신은 보지 않았다. 박정희 때문에 손해본 30조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만 읽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세계인의 뇌 속에 뭐가 들었는지 탐구해야 한다. 과학이다.


    문제는 영화가 아니라는 말이다. 스타워즈는 인간의 어떤 본성을 건드린 것이다. 그게 뭐냐다. 인간이 문제다. ‘양판소’라는게 있다더라. 판타지는 읽은게 없어서 내가 모르지만 옛날에는 뭐 소가 양을 팔아먹었을 수도 있겠지 싶다. 뭐 무협지의 서양식 변종이 아니겠는가.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216/read?articleId=18604572&bbsId=G005&itemId=63


    이 만화의 시작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가출하고 싶은 중고생 마음이 나타나 있다. 스타워즈는 서부극을 발전시킨 내용이다. 이건 내 주장이 아니고 조지 루카스의 말이다. 어느날 보니 그 많던 서부극이 죄다 멸망하고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타워즈를 만들었단다.


    서부극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서부극의 위대함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영화적 순수함이라는 말을 끝내 이해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서부극의 역사는 고전 영화문법이 세워지는 과정이었으며, 영화에서의 가장 순수한 스펙터클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 정성일(나무위키 검색)


    서부극 안에 스타워즈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서부를 우주로 대체한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워즈의 위대함은 서부극의 위대함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현대판 서부극을 만들면 1, 2조원 정도는 쉽게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부극을 이해해야 한다.


    156247877.jpg


    서부극은 원주민, 개척민, 무법자, 카우보이, 보안관이 등장한다. 보안관은 강해지고 싶은 청소년의 열망을 상징한다. 개척민은 암울한 중이병 심리상태를 반영한다. 무법자는 가출하고 싶은 유혹을 상징한다. 카우보이는 아직 가출하지 않은 동네 형들이다. 삥뜯는 애들 말이다.


    원주민은 가출했다가 이상한 형들에게 끌려가서 두들겨맞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뭐 이런 거다. 하여간. 소년은 강해지고 싶어한다. 멋있어지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소룡 영화를 본다. 아쉬운대로 주윤발이라도 괜찮다. 이연걸? 얘는 좀 아니다. 멋있지 않다. 성룡도 뭐 약하다.


    소년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 무협지나 양판소다. 소녀들의 방식도 있다. 하이틴 문고인지 뭔지 하는거 있다. 배경은 극도로 단순해야 한다. 무협지가 단순해지는 공식은 간단하다. 일단 아는게 없다. 객잔에 죽엽청이라는 술을 판다는 것 밖에 모른다. 자동으로 단순하다.


    왜 무협지 작가는 아는 술이름이 죽엽청 밖에 없냐고. 중국에 그런 술이 실제로 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중국은 술문화가 발달된 나라인데 말이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닫힌공간이어야 한다. 닫힌 공간 하면 보나마나 던전이다. 그래서 양판소는 던전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스타워즈 1, 2, 3편은 어떤 바보가 조진 거고 4, 5, 6편과 7편은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뒤뚱의 정석’은 이런 것이다 하는걸 잘 보여준다. 뒤뚱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로봇들의 걸음걸이가 뒤뚱대는 거다. 둘째는 한 솔로가 혼자 도망치려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뒤뚱이다.


    원래 주인공은 혼자 살겠다고 내뺐다가 막판에 변심하여 의리를 지켜 되돌아와야 한다. 주윤발형이 그랬다.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뒤뚱이다. 츤데레의 변종으로 보면 된다. 가출청소년은 동료가 있는 법이다. 함께 가출했는데 배신하고 집으로 가버리는 놈 있을까봐 걱정된다.


    하여간 뭐 왜 이런 것이 보편성을 가지며 인간들이 이런데 반응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야 한다. 그냥 진부한 클리셰들의 집합이잖아 하고 고개를 가로젓는 행동이야말로 식상하고 진부한 태도이다. 클리셰 타령으로 지식인 흉내내는 그 짓이 바로 진부한 클리셰다.


    아이폰이 단순해서 팔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술은 심플해야 한다. 단순하게 하는게 기술이다. 복잡하게 하는건 오히려 쉽다. 무협지라면 어디 가서 영감 만나서 수련한다고 몇 권 때워먹고, 무술대회 열어서 몇 권 때워먹는 식인데 그게 식상한 거다. 그러기 있냐고?


    김성모 만화처럼 괜히 등장인물 많이 집어넣는건 좋지 않다. 최소화된 공간, 최소화된 인물, 최소화된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 하여간 김성모는 패죽여야 한다. 인간이 그러면 안 된다. 일부러 구성을 복잡하게 하는 일본식은 빌어먹을 짓이다. 일본영화 망하는게 이유있다.


    게임도 일본은 노가다를 해야만 하는 그런거 있다. 이현세 식으로 찌질하게 수련하고 그런거 있다. 울고 짜고 지롤에 염병에 그런거 있다. 윤제균 히말라야를 쳐묵었나. 그런 눈물 짜는 찌질이 새뀌들은 이 사이트 오면 안 된다. 애들은 가라. 쉽게 단순하게 그게 예술이다.


    스타워즈가 여러 가지로 일본 아이디어를 훔쳤지만 일본은 절대 못 만든다. 노가다 신앙 때문이다. 노력타령의 원조는 일본이 아닌가? 김성모 곤조타령도 일본만화의 아이디어다. 스타워즈는 노력하지 않고 그냥 아버지 잘 만나서 포스를 물려받는다. 레이의 포스는 어디서?


    그냥 가만있어도 포스 나와준다. 고행석 만화 주인공처럼 말이다. 가만 있어도 아이큐 200이다. 지옥훈련 필요없다. 하여간 요다가 포스를 훈련시키는건 일본방식. 그런짓은 띨한 거다. 무엇인가? 인간은 노력해서 왕되기보다 왕자로 태어나길 원한다. 누가 공부하고 싶겠냐고?


    공부해서 서울대 합격하는 것보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는게 낫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사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거다. 포스가 그냥 있다. 하여간 일본은 독특한 곳이다. 300여개의 작은 나라로 쪼개져 있다. 국가라는게 우리나라로 치면 동 정도에 해당되는데 왕은 이장쯤 된다.


    공주는 말이 공주이지 반장 딸이다. 영화에서도 공주라고 말하기 민망해서 장군이라고 했다가 별짓 다한다. 일본은 국가의 사이즈가 작다는 말이다. 의사결정하기 쉽다는 거. 그래야 청소년이 상상하기 좋은 공간이 된다. 서부 역시 작은 동네다. 왜냐하면 아는게 없으니깐.


    누가 서부 가봤냐고? 영화에 나오는 서부 마을은 인간이 100명도 안 된다. 나무도 없어야 한다. 논밭도 없어야 한다. 행성에 인구가 다 합쳐서 1천명도 안 된다. 생텍쥐뻬리의 어린왕자를 떠올려도 좋다. 이런걸 우습게 보고 무시하면 돈을 벌 수 없다. 세계 1위 할 수 없다.


    한류드라마가 뜬다 해도 동남아에나 먹히는 거다. 사극은 이슬람국가인 이란과 터키에난 먹힌다. 그걸로는 발리우드를 넘을 수 없다. 몇 조원짜리 흥행을 하려면 보편성을 연구해야 한다. 스타워즈는 과학이다. 우주에 대한 과학이 아니라 인간심리에 대한 과학이라는 말이다.


    세, 법, 술이 있다. 술은 개인의 능력이다. 그냥 고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우기면 된다. 유전자로 물려받은 포스가 있다는 말이다. 법은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우리편과 나쁜편으로 갈라야 한다. 무협지로 말하면 정파와 사파가 있다. 9파1방이니 뭐 그런 지어낸거 있다.


    세는 소년의 성장담이다. 소년은 원래 떠나려고 한다. 부족민은 15살이면 자식을 버린다. 청소년의 반항은 부모를 떠나 독립하라는 유전자의 명령이다. 한 솔로처럼 ‘난 반군에 관심없어. 난 돈만 챙기면 돼.’ 하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악당을 쏘는건 서부극의 공식이다.


    소년은 자신을 이끌어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네 진짜 아버지가 죽었는데 너한테 남긴 유산이 백억이래.” 이런거 환영한다. 너무 쉽게 따라가면 안 되고 처음에는 ‘안 가. 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하고 버틴다. 당연히 밀당 들어가줘야 하는 거다.


    결론은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에 뒤뚱의 정석이 숨어 있다는 거. 그 뒤뚱은 BB-8이나 R2D2의 걸음걸이에 반영되어 있다는 거. 의사결정의 뒤뚱도 있다는 거. 그것은 성장한 소년의 가출본능, 독립본능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 독립을 앞두고 강해지고 싶은 심리.


    이런걸 연구해서 제한된 공간, 협소한 장소, 적은 인물숫자, 단순한 줄거리, 멋진 캐릭터로 소화하면 3조원을 벌 수 있다는 거. 한류드라마처럼 눈물 짜는 히말라야 짓은 인류의 적이라는 거. 글자 아는 사람은 다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거. 김성모처럼 플러스는 B급.


    김성모 만화의 등장인물 숫자를 줄이면 A급이 된다는 거. 힘든 수련이나 무술대회 이런건 절대멸망이라는 거. 드래곤볼 7개는 넘 숫자가 많다는 거. 구조론은 마이너스라는 거. 무조건 살을 빼야 함. 스타워즈 1, 2, 3편이 망한건 플러스 방향으로 갔기 때문이라는 거.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5.12.31 (02:17:56)

이 나라에서 영화에 대해서 말하고 글쓰는 사람들은 모두가 김기덕을 욕할때 김기덕의 가치를 알아본 거의 유일한 평론가가 바로 정성일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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