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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746 vote 0 2012.04.08 (13:06:13)

 구조론의 의미

 

지금까지 사람들은 세상의 그 어떤 것이든 그 대상 안에 그 형체의 부품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한 자리씩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그 요소들은 고유한 내부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그 요소들이 가진 성질의 합이 그 전체의 성질이 되며, 그 요소의 고유한 성질을 분석하면 된다고 믿었다. 이것이 보통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었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왜 그럴까? 이스라엘의 요소는 유태인이다. 유태인의 합이 이스라엘로 귀결한다. 그렇다면 유태인의 성질을 분석하면 된다. 유태인의 성질은 어떤 것인가? 여기에서 답을 찾자는 거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근은 치졸한 인종주의를 낳을 뿐 소득이 없다.

 

유태인이 어떻다 하는 주장들 백가지 천가지 있지만 신빙성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포지션을 봐야 한다. 유태인의 포지션이 유태인을 규정한 것이다. 누구든 골키퍼가 되면 공을 손으로 잡으려 하고 공격수가 되면 발로 차려고 한다. 역할이 그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다.

 

일본인도 한국에 갖다 놓으면 그냥 한국인 되어버리고, 중국인도 한국에 갖다 놓으면 그냥 한국인 되어버린다. 족보 찾아보면 다 나온다. 조상 중에 일본인도 있고 중국인도 있다. 일본인도 반은 한국에서 흘러든 것이다.

 

한국인의 기질은 반도라는 포지션이 만든 거고 중국인의 기질은 대륙이라는 포지션이 만든 거고 일본인의 기질은 섬이라는 포지션이 만든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스템 안에서 각자가 어떻게 포지셔닝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대상이든 그 대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각각 분석할 필요는 없고 단지 구조 안에서의 포지션만 파악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일이 매우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태인을 하나하나 분석하면 굉장히 일이 많아지고 배가 산으로 가서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유태인도 각각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로 보면 보나마나 답이 나온다. 유태인은 떠돌이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장돌뱅이 기질이 생긴 것이다. 세계의 장사꾼은 다 통한다.

 

세상 모든 것이 오직 포지셔닝에 달려 있다. 구조는 축과 대칭이며 축은 1이고 대칭은 2다. 적절히 포지셔닝 함으로써 1로 2를 상대하여 원하는 효율을 얻을 수 있고 한편으로는 2로 1을 제압하여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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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포지셔닝에 달려 있다. 포지션은 축과 대칭의 시소 안에서의 자리잡기다. 그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만 하면 된다. 장사는 트래픽이 높은 목 좋은 자리를 잡으면 되고 바둑은 역시 변에서 중앙을 찌르는 큰 자리를 찾아 포석을 하면 되고, 전투 역시 승부처가 되는 한 순간에 한 지점에서의 전력의 우위를 달성하면 되고, 상대방이 어느 위치에 서든 거기에 맞서 포지셔닝의 우위를 이루는 위치는 항상 있으며 바로 그곳을 차지하면 된다.

 

창의에서도 포지션의 우위는 있고, 연애에도 포지션의 우위는 있고, 인생에도 포지션의 우위는 있다. 마음에도 포지션의 우위가 있다. 그것이 존엄이다. 존엄을 얻으면 만사가 형통이다.

 

존엄은 최고 레벨에서 주변과 소통하는 것이다. 나가수는 일단 고음을 지르면 유리하다. 어디를 가나 무조건 반은 먹고 들어가는 시공간의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을 차지하면 상대가 노력할수록 내게 이득이 생긴다.

 

상대가 나를 해치려 하면 역설이 작용하여 내가 이득을 보고, 상대가 나에게 복종하면 역시 권력이 작동하여 내가 이득을 본다. 중간과정에 통과의례로 거쳐야 할 우여곡절은 물론 있지만 그 때는 장기전을 하면 최종적으로는 무조건 탑포지션을 차지한 국민이 이득을 보도록 구조가 세팅되어 있다.

 

그저 이기는 편에 가서 서기만 해도 된다. 직접 바둑을 두어 상대편을 제압할 수도 있고, 이기는 편에 돈을 걸어 딸 수도 있고, 설사 지더라도 한 수를 배워 나중 써먹을 수 있고, 어떻게 되든 장기전을 하면서 최종적인 결과는 내게 이익이 되도록 판을 세팅할 수 있다. 중간에 포기만 않으면 된다.

 

 0.JPG

 

포지셔닝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포지셔닝은 축과 대칭에서의 자리잡기 게임입니다.

축 1을 차지하면 대칭 2를 통제하여 효율을 얻을 수 있고

대칭 2를 차지하면 축 1을 협격하여 승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장기전을 하며 그 상황에 맞는 대응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쟁도 이기고 사랑도 이기고 창의도 이기고 마음도 이기는 길은 있습니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8]귀족

2012.04.10 (08:53:29)

중간에 포기만 않으면 된다

[레벨:4]토마스

2012.04.10 (14:29:13)

무조건 이길 분위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투표 전날 현재.

[레벨:10]하나로

2012.04.12 (11:43:54)

아 진짜 열받는다.  그래도 설마 설마 했는데 어떤 분석이 나올런지..   오늘 정말 일하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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