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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09 vote 0 2014.01.09 (17:21:55)

 

    완전성의 모형


    “내 안에 변하지 않는 한 가지로 세상의 만 가지 변화에 대처한다.” (호치민)


    세상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변화의 원리 그 자체다. 묻노니 호치민이 가진 것을 당신은 이미 얻었는가? 변화의 원리를 그대 안에 품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을 읽어도 좋겠다.


    변화는 공간이 아닌 시간 속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공간 속의 한 개나 한 마리, 혹은 한 사람을 잘 다루지만, 시간 속의 한 사건, 한 기승전결, 한 살이를 잘 다루지는 못한다. 호치민에게 있고 그대에게 없는 것은 공간의 입자 모형을 대체하는 시간의 완전성 모형이다.


    ◎ 공간의 입자모형 – 하나, 한 개, 한 그릇, 한 마리, 한 명.

    ◎ 시간의 완전성모형 – 한 일, 한 사건, 한 살이, 한 기승전결, 한 게임.


    공간 속의 한 개나 한 통을 다루는 방법은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시간 속의 한 사건이나 한 게임을 다루는 방법은 집단이 치고나가는 진보의 방향성을 지정하는 것이다. 공간에서는 그물로 에워싸서 강한 힘으로 제압하고, 시간에서는 목자가 양떼를 이끌듯이 부드러운 방향제시로 제압한다. 대응방법이 다르다.


    방향을 제시하려면 먼저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방향을 만드는 것은 대칭이다. 공간의 마주보고 대립된 대칭구조 2에서 양자를 통일하여 성장하는 1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다. 공간의 대칭을 시간의 대칭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공간의 변화는 무질서하게 일어난다. 시간의 성장은 질서있게 일어난다. 공간에서는 악마견 비글처럼 나대다가도 시간에서는 콩나물처럼 얌전하게 자란다. 에너지를 투입하여 조직을 성장하게 하는 방법으로 질서있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먼저 계를 부여하고 내부에 축과 대칭의 구조를 갖춘 다음 에너지를 걸어주면 된다. 다루지 못할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이를 모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모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쓰고 있는 그 모형이 잘못된 모형이기 때문이다. 모형은 사건을 기승전결로 연결시킨다. 그 중의 하나가 잘못되면 전부 잘못되고 만다. 위태롭기 짝이 없다. 잘못된 모형을 바른 모형으로 바꿔야 한다.


    자연의 모든 것은 복제된 것이며, 복제에는 원형이 있다. 보통은 딱딱한 입자개념을 모형으로 삼아 거기서 아이디어를 조달한다. 그런데 입자는 진보하고 발전하는 성장개념이 없으므로 선수들이 한 방향으로 줄 서지 않아 중구난방이 된다. 어쩔 것인가?


    공간은 눈에 보이므로 힘으로 제압하여 다스릴 수 있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제압할 수도 없다. 공간의 입자모형을 극복하는 시간의 완전성 모형으로 갈아타야 한다. 시간 속에서는 점차 진보하고 성장하고 커지므로 방향성을 가진다. 방향성이 있으면 통제할 수 있다.


    입자모형은 하나, 한 개, 한 마리, 한 통, 한 그릇, 한 알과 같이 공간 속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통제의 단위다. 이는 인간의 경험적 직관과 통하므로 이해하기가 쉽다. 입자는 눈에 보이므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완전성모형은 영화 한 편, 이야기 한 꼭지, 인생의 한 살이, 사건의 기승전결, 시합 한 게임처럼 시간이 걸리는 통제의 단위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통제하기 어렵다. 우리는 공간에 놓인 한 개를 잘 통제하지만 시간에 놓은 한 사건을 잘 통제하지 못한다. 공간 속의 예쁜 그림은 잘 연출하지만 시간속의 멋진 그림은 잘 연출하지 못한다. 그런데 영화는 시간의 예술이다. 인생은 시간에 걸쳐있는 한 편의 드라마다. 예술은 시간 속에서 평가된다. 만만하지 않다.


    죽어있는 것은 공간의 한 개, 한 마리를 통제하는 방법으로도 해결되지만 살아있는 것은 시간의 한 사건을 이루므로 예측불허다. 제압할 수 없다. 통제할 수 없다. 시간 속의 사건을 다루려면 내 안에 완전성의 모형을 품어야 한다.


    다른 말로는 관점이다. 자신이 어느 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가다. 변화를 읽으려면 변화 밖에서 봐야 한다. TV 안에서는 TV를 볼 수 없고, 무대에 올라가서는 연극을 볼 수 없다. 바깥에서 보는 것이 객관적 관점이다.


    문제는 어디가 밖이냐다. 우리가 공간의 밖은 아는데 시간의 밖은 모른다. 시간의 밖을 보려면 바둑의 포석이 끝날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사건의 기승전결 전체를 봐야 한다. 현재만으로 부족하고 미래까지 예측해서 봐야 한다. 장기전으로 길게 봐야 한다. 쉽지 않다. 시간의 사건에는 반전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공간에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대칭이 있듯이 시간 속에도 그러한 대칭이 있다. 반전으로 있다. 공간의 대칭은 눈으로 보고 아는데 시간의 대칭은 모른다. 드라마의 반전을 모른다. 그러므로 사건 속에서 우리의 도모는 의도와 결과가 반대로 되기가 다반사이다.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아우르는 올바른 관점을 잡아서, 올바른 모형을 머리 속에 그리게 하는데 이 글의 목적이 있다. 그러려면 세상이 공간에서 대칭적으로 얽혀있으며, 그 안에서 자신이 관측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시간에서 에너지가 투입되어 반전을 품은 하나의 사건을 연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소통의 모형(철학).. 완전한 대화 

    ◎ 복제의 모형(진화론).. 완전한 자연 

    ◎ 형태의 모형(양자론).. 완전한 존재 

    ◎ 의사결정 모형(사회학).. 완전한 사회 

    ◎ 깨달음의 모형(미학).. 완전한 인격


    완전성의 모형은 소통의 모형, 복제의 모형, 형태의 모형, 의사결정 모형, 깨달음의 모형으로 연역된다. 소통의 모형은 어떤 둘을 처음 연결시키는 것이다. 복제의 모형은 생물이든 자본이든 국가든 조직이든 모든 점차 커지는 것이 무질서해지지 않고 하나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게 하는 모형이다. 형태의 모형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객체를 구현하여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올라서게 하는지를 해명한다. 의사결정 모형은 무질서한 군중이 어떻게 가족과 같이 긴밀한 관계로 엮여서 마침내 하나의 의사결정단위로 행세하는지를 해명한다. 깨달음의 모형은 모든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탈진기 하나가 어떻게 조직 전체를 집약해 내는지를 해명한다. 풀어놨을 뿐 이들 다섯은 모두 같은 것이다. 그것은 일의성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불모지대

2014.01.11 (18:44:53)

"변화는 공간이 아닌 시간 속에서 일어난다."

변화가 어디서 시작되든, 그 결과, 즉 변화는 공간과 시간, 모두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확률이 높은, 즉 어느정도의 방향성은 가질 수 있더라도, 100%라면 그건 함수지, 모형이 아니죠.

모형은 일의 진행되는 순서나 원리지, 항상 같은 값을 출력하는 함수하고는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모형 어딘가에는 예측이 불가능한, 완전한 랜덤변수를 가져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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