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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48 vote 1 2023.08.05 (19:49:27)

    인간들은 참 이해할 수 없는 족속이다. 과거 한때 피라미드 사기가 유행했다. 피라미드처럼 생긴 물체 속에 면도날을 넣어두면 날이 선다는 거다. 농담으로 할 수 있는 말인데 거대 피라미드를 지어놓고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도 있었다. 기운을 받는다나 어쨌다나.


    그들은 꽤나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피라미드를 돌로 만들든 유리로 만들든 상관은 없었다. 내부를 채우든 비우든 상관이 없었다. 쇠파이프로 만든 1차원 피라미드도 있었다. 굳이 피라미드 만드는 수고 필요 없이 마음속으로 피라미드를 상상만 해도 되었다. 


    사각뿔 모양을 머리 속에 그리면 그게 피라미드 아닌가? 머리 속에 면도날이 돋아나면 골때리지 않을까? 이런 미친 자들을 모임에서 자주 만났던 것이다. 한 대 패줄 수도 없고. 당신들 돌았냐? 바보냐? 정신 나갔냐? 이럴 수도 없고.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말이다. 


    보기 좋게 수염을 기른 수행자도 있었다. 예의 차리려니 할 말은 없고 하늘을 쳐다볼밖에. 귀신 믿는 사람은 과학자가 아니다. 종교 믿는 사람은 과학자가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이건 나의 열 살 때 생각이다. 거짓말 안 해도 되는데 왜 거짓말을 해? 


    총이 있으면 칼은 그만 내려놓아야 한다. 자동차가 있으면 자전거는 잃어버려도 상관없다. 좋은 것이 있는데 왜 나쁜 것에 의지해? 과학이 있는데 왜 종교에 의지하지? 과학을 믿지 못한다는 말인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자세가 아니면 안 된다. 


    황우석은 옛날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치자. 이석배 일당은 젊은 사람이다. 우리 세대가 후배들을 잘못 가르친 것이다. 그때 그랬다. 개판이었다. 유리겔라한테 속는 수준. 내 주변이야 가방끈 짧은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 치고 명문대 나온 인간들도 다르지가 않다. 


    외계인과 채널링한다며 종이에 볼펜으로 괴상한 짓 하며 괴성을 지르는 자도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확히 중딩들이 수학여행 때 하는 분신사바가 진화한 버전이더라. 심지어 외국인 추종자도 거느리고 있었다.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신선행세도.


    이석배, 김지훈, 김현탁 일당은 내가 90년대에 본 그 무리와 똑같은 자들이다. 30년간 한국의 시계는 정지되어 있었다. 과학자라면 당연히 사실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실낱같은 성공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게 맞지 당연히 맞다고 전제하고 아닌 증거를 대라는 식. 


    이런 정치적 기동은 과학자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비겁한 자세다. 왜 과학자가 정치기술을 쓰느냐 말이다. 영화에서 총 놔두고 주먹질하는건 액션영화라서 그렇고 과학자가 과학기술 놔두고 왜 정치기술을 쓰지? 왜 종교인이 쓰는 심리기술을 쓰지? 창피하게도.


    국민을 격동시켜 인원을 동원하고 게임을 거는 추잡한 짓, 서태지 신비주의 기술이 빙의된 거. 3류 정치인 행동. 강용석이냐? 프레임 걸고 대결구도 취하고 이겨먹으려는 소아병적 태도를 보이는 자들을 인간으로 상대해주면 피곤하다. 문명화되지 않은 미개인이다. 


    사람을 애먹이는 기술을 구사하는 사이비 종교 짓거리. 후진국에 여행 갔다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삐끼한테 걸린 기분. 폭력을 쓸 수도 없고 말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삐끼. 아니면 말고식 도박. 국민 상대로 심리전. 그들은 이미 호르몬이 나와버린 이상 답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심리학으로 떴다가 물리학으로 끝난다. 한국의 노벨상 가능성은 또 이렇게 막혀 버렸다. 사실이라 해도 내가 만들었으니 내 맘대로 하겠다는 식의 소아병적 태도는 만화에나 나오는 미친 과학자 짓이니 히어로 영화의 클리셰대로 즉살처분할밖에. 


    진실을 가진 사람이 사기꾼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 사실이라 해도 LKK일당의 행동은 전형적인 사기꾼 돌려막기 짓. 노하우는 내 손 안에 있다. 내가 갑이다. 흥! 이런다. 사탕을 손에 쥔 미운 다섯 살 행동. 연구하기 바쁜 과학자가 굳이 사기꾼 놀음을 해서 기운을 빼?


    황우석 때와 정확히 같다. 이찍들은 반드시 LK99가 되어야 되고 일찍들은 반대다. 그들은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움직인다. 윤석열이 살아야 하니까 무조건 초전도체는 된다. 이게 가장 설득력 있는 논리다. 이보다 완벽한 논리는 없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자들이다.


    왜 이찍들은 일제히 초전도체에 빠졌을까? 심리적으로 코너에 몰린 것이다. 살길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도 속으로는 윤석열 때문에 젓됐다 이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나약한 마음을 들켜버린 것이다. 아무거나 하나 던져주면 일제히 광분한다. 


    이게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무의식이다. 자기도 모르게 집단의 서열행동 한다. 프레임에 낚여서 파닥파닥. 이제는 일차원 초전도체 타령. 사실에서 밀리면 언어를 비튼다. 언어도단. 언어는 공공재다. 공공재의 파괴. 역겨운 짓. 맞다고 해도 추잡함은 상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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