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37 vote 0 2022.05.09 (18:22:58)

    물은 종으로 흐른다. 나무의 가지는 종으로 뻗어나간다. 동물은 종으로 줄지어 이동한다. 종대와 횡대가 충돌하면 종대가 이긴다. 횡대로 늘어서서 가기보다 종대로 줄지어 가는 것이 비용을 절약한다. 횡으로 늘어서면 전방의 방해자와 충돌하는 단면적이 크기 때문이다. 


    충돌을 줄이려는 것이다. 자연은 횡대를 종대로 바꾸어 효율을 얻는다. 인류문명의 맹점은 의사결정비용의 문제다. 세상은 원자의 집합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집합이다. 자연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는 보다 효율화 된다. 의사결정비용을 줄이는 쪽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것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쪽이 이긴다. 자연이 대칭을 이루는 이유는 의사결정비용 때문이다. 사람의 몸이 좌우대칭이 아니라면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들다. 걷기도 힘들다. 비대칭은 비효율이며 비용을 감당 못 하고 죽는다. 종대가 횡대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대칭이 비대칭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대칭을 이룬 돌이 바다까지 굴러간다. 비대칭인 모서리는 강바닥에서 깨진다. 계속 움직이는 것은 직선이라야 하고, 멈추었다가 움직이는 것은 대칭이어야 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곡선이라야 한다. 공격은 종대고 방어는 횡대다. 


    비행기는 직선의 길쭉한 동체와 대칭의 두 날개와 곡선의 단면을 가졌다. 보다 효율적인 형태의 에너지가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질서가 된다. 생물 역시 효율적인 방향으로 진화한다. 국가 역시 효율을 찾아 발전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비효율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490 몸 푸는 아시안게임 체조선수들 image 김동렬 2002-09-25 16946
6489 Re.. 인터넷백과사전을 이용하시지요. 김동렬 2002-12-24 16942
6488 병역비리대책회의 사실로 확인 image 김동렬 2002-10-23 16941
6487 후세인동상 철거장면은 헐리우드의 속임수? image 김동렬 2003-04-11 16928
6486 생선을 거부한 고양이 image 김동렬 2002-09-19 16884
6485 펀 혈액형별 성격 김동렬 2003-05-09 16883
6484 화두란 무엇인가? 4 김동렬 2010-08-10 16875
6483 “김두관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김동렬 2005-03-22 16854
6482 부산일보 손문상화백 만평 image 김동렬 2002-12-12 16844
6481 123457 image 김동렬 2011-10-07 16841
6480 그림 image 김동렬 2011-07-11 16841
6479 이게 사실이면 심각한 거 아닌가요? 정민화 2002-12-01 16839
6478 얼굴보고 반한다는건 허튼소리(마광수의 경우) 2005-08-16 16817
6477 부족민의 화물교 신앙 김동렬 2010-09-08 16804
6476 민주당은 죽었다 image 김동렬 2003-12-04 16804
6475 고부간과 아파트 구조 Blitz 2002-09-16 16800
6474 유시민신당과 함께 생각해 보는 민주주의의 미래 김동렬 2002-09-17 16795
6473 탄핵 5적을 부활시킬 것인가? 2005-08-05 16792
6472 대칭성 원리 김동렬 2009-12-10 16789
6471 유시민 개혁당 대표의 시의적절한 논평... 김이준태 2002-11-19 16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