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97 vote 0 2016.02.12 (10:28:36)

     

    신인 연기자가 데뷔초부터 몸 사리고, 눈치보고, 겸손 떨고, 선배 섬기고, 착한 척하고 그러다가는 크지 못한다. 기회를 잡으면 과감하게 미모를 앞세우고, 싸가지 없게 굴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려야 한다. 그렇게 위악적인 캐릭터로 겂없이 질주하면 처음에는 의외로 반응이 없다가, 어느 시점에 느닷없이 태클이 들어온다. 그 때는 피해야 한다. 폭주하면 다친다. 적당한 시점에 동료를 챙기고, 라이벌을 배려하는 지혜로운 마녀로, 연기파 배우로 변신해야 한다. 애초에 변신할 의도를 가져야만 제대로 자기 캐릭터를 살릴 수 있다. 핵심은 과감한 의사결정이다. [생각의 정석 52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오르막길을 만나면 50미터 전부터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한다. 가속도로 고비를 넘어야 한다. 고비를 만나서 그제서야 힘을 낸다면 늦다. 초반에는 약간의 오버페이스가 필요하다. 계속 오버하다가는 리스크를 키워서 명을 재촉하게 된다. 때로는 오버해야 하나 의도적이어야 한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나기 위한 두 걸음의 전진이어야 한다. 강약의 조절이 필요하다. 천장을 뚫을 때는 비축된 힘으로 단번에 뚫어야 한다. 그 다음은 쉬어야 한다. 그러므로 위선적인 캐릭터보다는 위악적인 캐릭터가 낫다. 젊은이는 바른 길을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길을 가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바른 길로만 가려고 하면 가지 못한다. 고비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길로 계속 가면 당연히 죽는다.


aDSC01523.JPG


    먼 길을 갈 때는 동료와 함께 가야 합니다. 안전하게 동료 뒤에 서 있으면 전방의 장애물을 보지 못하므로 미끄러져서 낙오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무리하게 앞서가며 길잡이노릇을 해야 합니다. 잘못된 길로 가다가 되돌아오며 집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합니다. 잘하면 박수받고 못하면 동료가 도와줍니다. 그렇게 상호작용하며 서서히 집단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2.12 (16:16:26)

[생각의 정석 52회] A급 컨텐츠와 B급 컨텐츠

http://gujoron.com/xe/53070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47 공자와 니체 image 1 김동렬 2016-03-21 5372
3446 사랑 78, 구조를 쓰면 쉽다 image 1 김동렬 2016-03-21 5085
3445 언어도를 잇는다 image 2 김동렬 2016-03-20 4905
3444 구조론의 개요 image 김동렬 2016-03-19 5060
3443 사랑 77, 인류의 프로젝트 image 2 김동렬 2016-03-18 4998
3442 논어는 일높이 교육이다 image 3 김동렬 2016-03-17 5346
3441 사랑 76, 스티브 잡스의 방법 image 1 김동렬 2016-03-17 5029
3440 사랑 75, 네오보다는 모피어스 image 1 김동렬 2016-03-16 5143
3439 깨달음 시험문제 image 2 김동렬 2016-03-16 28567
3438 사랑 74, 새로운 세계로 image 1 김동렬 2016-03-15 4689
3437 깨달음의 알파고 image 김동렬 2016-03-14 5124
3436 사랑 73, 아름다움을 안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3-14 4599
3435 사랑 72, 혼돈에서 질서로 image 1 김동렬 2016-03-11 5070
3434 사랑 71, 빽이 있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3-10 5127
3433 깨달음의 시험문제 image 김동렬 2016-03-09 5081
3432 사랑 70, 깨달음은 감성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3-09 5011
3431 사랑 69, 반응에서 호응으로 image 1 김동렬 2016-03-08 4974
3430 망둥이와 꼴뚜기 image 4 김동렬 2016-03-07 6330
3429 사랑 68, 사는 방향으로 가라 image 1 김동렬 2016-03-07 5011
3428 깨달음 시험문제 image 1 김동렬 2016-03-05 5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