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44 vote 0 2016.04.13 (12:20:23)

     

    인간은 예측하는 동물이다. 예측이 빗나갈 때가 있다. 곧 역설의 공간이다. 역설은 기대한 대로 되지 않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부메랑과 같다. 상대방을 때렸는데 자기가 맞는다.


    역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관측의 역설과 구조의 역설이다. 관측의 역설은 관측자와 관측대상 사이에서 결과값이 뒤바뀌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가로수가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 역설 1 – 관측의 역설 : 관측자와 관측대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착오.

    ◎ 역설 2 – 구조의 역설 : 에너지와 물질의 지배관계에서 일어나는 착오.


    구조의 역설은 마차를 때리면 가지 않고 말을 때려야 마차가 가는 것이다. 뒤에 뭔가 하나가 더 있다. 굵은 철사와 가는 철사가 있다. 어느 쪽이 잘 휘어질까? 당연히 가는 철사가 잘 휜다.


    그런데 굵은 철사의 가운데가 패여 있다면? 예상과 반대로 된다. 이건 실제로 경험해봐야 아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물리적 법칙대로 안 되고, 별도의 논리대로 간다. 상식이이 빗나간다.


    돌로 집을 짓되 아치 모양으로 쌓으면 견고해서 무너지지 않는다. 축대를 쌓되 마름모꼴로 쌓으면 지진을 견딘다. 사물 자체의 논리와 별도로 논리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이 의사결정원리다.


    의사결정원리는 결로 나타난다. 몸에는 뼈가 결이다. 나무는 나이테가 결이다. 에너지가 전달해 가는 루트가 있다. 잘 쪼개지는 방향과 잘 쪼개지지 않는 방향이 있다. 생장원리를 반영한다.


    쇠는 단단하고 나무는 무르다. 이는 우리가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단단한 쇠라도 그 쇠가 어떤 공정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구조의 결이 생긴다. 결따라 약한 고리가 만들어진다.


    철판갑옷이 미늘갑옷보다 약하다. 사슬갑옷은 철퇴를 방어하지 못한다. 배후에 하나의 논리가 더 있는 것이다. 그 논리는 그것이 그것이게 되는 과정에서 얻어진 논리다. 쇠는 단단하다?


    아니다. 그 쇠가 단조철인지 주철인지 합금인지 무쇠인지에 따라 다르다. 물은 무르다? 아니다. 그 물에 수압을 걸면 쇠를 자른다. 구조를 조직하기에 따라 상식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


    첫 번째 관측의 역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여 아는 것이다. 두 번째 구조의 역설은 잘 모르므로 공부해야 한다. 그것이 구조론이다.


   aDSC01523.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96 율곡이 퇴계보다 높다 image 3 김동렬 2016-04-26 6372
3495 서구철학은 죽었다 image 4 김동렬 2016-04-25 6434
3494 사랑 100, 팀은 복제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4-25 5007
3493 신을 부정할 수는 없다. image 김동렬 2016-04-22 6010
3492 신은 누구인가? image 1 김동렬 2016-04-21 6293
3491 사랑 99. 완전해야 눈물이 난다 image 1 김동렬 2016-04-21 5574
3490 사랑 98. 진보는 모두와 친해야 한다 image 2 김동렬 2016-04-20 5300
3489 구조론이 더 쉽다 image 4 김동렬 2016-04-19 5558
3488 더 높은 층위의 세계가 있다 image 3 김동렬 2016-04-19 5970
3487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image 2 김동렬 2016-04-19 6144
3486 신과의 대화란 무엇인가? image 10 김동렬 2016-04-18 6467
3485 사랑 97, 캐릭터를 만들자 image 1 김동렬 2016-04-18 5321
3484 관념론과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6-04-17 5327
3483 구조론의 신神은 무엇인가? image 18 김동렬 2016-04-16 6631
3482 사랑 96, 진리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4-14 5247
» 두 개의 역설을 공부하라 image 김동렬 2016-04-13 5344
3480 고정관념을 깨자 image 김동렬 2016-04-12 6002
3479 사랑 95, 자신을 죽이는 방법 image 1 김동렬 2016-04-12 5347
3478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4-11 7801
3477 사랑 94, 좌판 벌이지 말라. image 1 김동렬 2016-04-11 4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