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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20 vote 0 2016.03.02 (19:13:19)

     

    공자 대 노자


    공자, 노자, 맹자, 장자, 묵자 있으나 그 중에 공자가 유일한 스승이다. 지식을 가르친 사람은 스승이 아니다. 족보를 만든 사람이 스승이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단어에는 뜻이 없다. 문법에 뜻이 있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수레에는 실린 화물이 없다. 빈 수레가 전진한다. 수레 그 자체가 운반될 화물이다.


    노자나 장자나 맹자나 묵자는 ‘어떤 것’을 가르쳤다. 어떤 것을 가르치면 스승이 아니다. 예수는 사랑을 가르쳤으니 스승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지혜를 가르쳤으니 스승이 아니다. 석가는 깨달음을 가르쳤으니 스승이 아니다. 큰 일을 벌인 사람이 스승이다.


    제자가 제자인 이유는 스승이 벌여놓은 일을 계승하기 때문이다. 스승에게 배우면 학생일 뿐 제자가 아니다. 물론 예수와 소크라테스와 석가도 벌여놓은 일이 있다. 만들어놓은 계보가 상당하다. 그 중에 진짜는 공자 뿐이다.


    공자는 깨달았기 때문에 깨달음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진짜다. 고흐는 그림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림을 말하지 않고 그렸다. 고갱은 그림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잡지에 칼럼을 기고했다. 그리지 않고 말했다. 말하는 사람은 진짜가 아니다. 일을 벌이는 사람이 진짜다. 그 일은 인류의 일이라야 한다.


    두 사람으로 압축하라면 공자와 소크라테스다. 예수의 사랑은 모세의 해방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노예에게 사랑은 가당치 않다. 소나 돼지에게 사랑이 가당치 않은 것과 같다. 자유인이라야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은 의사결정의 실행이다.


    자기 운명에 대한 결정권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 모세의 해방은 아케나톤의 일신교 때문에 가능했다. 아케나톤이 인간에게 존엄을 주었고, 그 존엄에서 모세의 자유가 나왔으며, 그 자유로부터 예수의 사랑이 나왔으니, 굳이 말하면 예수는 태조가 못 되고, 태종도 못 되고, 세종 쯤 된다.


    인기는 세종이 더 있다. 아케나톤이 닦은 터에, 모세가 지은 집에, 예수의 가게가 번창한 거다. 그러므로 예수는 스승이 아니다. 굳이 말하면 세 번째 스승이다.


    ◎ 일신교-존엄의 아케나톤≫ 해방-자유의 모세≫ 부활-사랑의 예수


    석가는 스승이 아니다. 석가의 해탈은 모세의 해방과 같다. 예수보다 격이 높지만 깨달음을 입으로 말하면 옳게 깨달은 것이 아니다. 말하는 자는 진짜가 아니다.


    공자는 인생을 락樂이라고 했고 석가는 고苦라고 했다. 고苦는 노예의 고다. 락樂은 군자의 락이다. 노예는 갇혀 있으니 만날 수 없고, 군자는 자유로우니 만날 수 있다. 사랑은 만나야 이루어진다. 공자는 만남의 장을 열었고, 석가는 옷을 입혀서 보냈다. 공자가 주최측이다. 석가와 모세는 감독이고 예수는 선수다.


    노예는 개인을 걱정하고 군자는 인류를 걱정한다. 노예는 자유를 얻어 만나러 가고, 군자는 만남의 장을 열어 사람을 모은다.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만남이다. 부와 명성과 지위는 만남의 장에서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에 불과하다. 뒷자리든 앞자리든 제대로 만나는 자가 장땡이다.


    석가의 깨달음은 수행이라는 비용을 지불한다. 아케나톤의 존엄은 공짜다. 공자의 인은 공짜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면 거기서 에너지가 얻어진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기 시작한다. 만나서 사랑은 그 연주다. 만남은 단박에 가능하다. 진짜는 단박에 가능하다. 공자가 안회와 자공과 자로에게 가르쳤다는 사실보다 만났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어디 공자 뿐이었겠는가?


    인류의 진짜 스승은 인간에게 에너지를 주어 천하에 문명이라는 불을 지른 사람이며, 그 사람은 아케나톤과 소크라테스와 공자다. 아케나톤은 족보를 만들지 못했다. 모세가 아케나톤을 계승하고, 예수가 널리 전파한 것은 여불때기로 운좋게 터진 것이다.


    소크라테스 역시 플라톤 덕에 망외의 대박을 냈으니 로또다. 진짜는 공자 뿐이다. 인류에게 에너지를 제공하여 인간의 가치를 높였다.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만나게 했다. 유비와 관우, 장비를 만나 의를 이루듯이 말이다. 유비의 인이 없었다면 관우와 장비가 따를 리 없다. 대접은 조조가 더 나은데 말이다.


    공자가 가르친 인의니 충효니 예법이니 이런 소리 하는 사람은 어른들의 대화에 낄 자격이 없다. 무엇을 가르치면 그것은 진짜가 아니다. 검도나 태권도나 서예를 가르치는 사람도 우리는 칼재주나 주먹재주나 붓재주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도를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판에 인의니 충효니 예법이니 하는 잔재주에 홀린대서야 될 말인가? 초딩들한테나 할 소리다. 무엇을 가르쳐도 곤란하다.


    일을 벌이고 일을 떠넘겨야 진짜다. 깨달은 사람은 굳이 깨닫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불을 지르면 자연히 타오른다. 에너지를 쪼이면 달걀은 자연히 부화한다. 물과 햇볕을 주면 씨앗은 자연히 싹이 튼다. 


    깨달음을 가르치려 하는 것은 확실하게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깨달음 그 자체가 일이 되었다. 석가와 노자는 깨달음이라는 작은 일을 벌였다. 공자는 깨달았기 때문에 더 진도 나갔다. 세상을 바꾸는 진짜 일에 착수하였다. 너무 진도를 나가는 바람에 공자의 깨달음은 옳게 전수되지 않았다. 하긴 공자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일은 아니었다.


    그 일은 ‘만남’이다. 공자는 70억 인류가 모두 만나게 하는 큰 장을 열었다. 그것이 문명이다. 그 문명은 진보한다. 우리는 문명이라는 화물에 관심을 두지만 사실은 진보라는 수레 그 자체가 바로 화물이다. 70억을 모두 만나게 하면 인류는 껍질을 깨고 알 속에서 기어나올 수 밖에 없다.. 



   aDSC01523.JPG


    김대중, 노무현의 일을 계승하지 않으면서 입으로 칭송하는 자들 많죠. 김대중을 찬양하니 김대중팔이 장사꾼이요 노무현을 칭송하니 노무현팔이 장사꾼입니다. 그들의 특징은 모든 주장이 결국 자기소개로 끝난다는 거죠. 나는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노무현 앞에 나를 끼워넣는 자는 대부분 가짜입니다. 


[레벨:5]상무공단의아침

2016.03.03 (07:28:39)

도라는 것은 인간은 신의 일부이며
신의 일부로서 모든 인류는 연결되어 있으며
신의 오직 하나뿐인 꿈은 인류(인간)의 진보 뿐이며
신이 전지전능한 것처럼 
인류(인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깨달음만을 말씀하신 것 같지만
깨달음을 통해 인간이 현세의 모든 난마들을 끊고 
모든 삶이 부처(신)가 되는 꿈을 말씀하셨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지혜만을 이야기한 것 같지만
자신이 가르친 지혜의 고귀함을 죽음으로 보여줌으로써
죽음보다 강한 인간 정신의 찬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모세와 예수의 말들이 사실이라 가정할 때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2장7절)

하나님의 생기(기, 에너지, 영)가 사람안에 아주 옛날부터 움직이므로
아케나톤이 없고 모세가 없고 예수가 없어도 인간은 신의 아들이며
존엄-해방-자유-사랑-부활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인간 안에 충만합니다. 

때로는 환경이 안 좋아서 일이 계승이 안 되고
제자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논어에는 안회가 그런 사람이었는데 
깨달은 사람들은 안회의 진면목을 알았습니다.

성경에는 나사로(부자의 상에서 빵부스러기를 줍던 거지 나사로)가
논어의 안회처럼 고통스럽지만 숭고한 삶을 살았는데
세상 누구도 나사로를 몰랐지만
예수와 하나님은 나사로를 알고 있었습니다.

제자가 없다고 일이 계승이 안된다고 고통스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이 알아준다고 생각하면 섭섭해 할 것이 없습니다.

만약 전태일 열사가 자기 몸에 불을 붙일 때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몸에 불을 붙였다면 
그것은 과도한 쇼맨쉽이고
신도 모르고 사람도 몰라주는데 몸에 불을 붙였다면
그것은 허무한 일입니다.
전태일 열사는 신 앞에서 자기 몸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없어도 여전히 훌륭하고
공자는 안회, 자로, 자공 같은 제자나 뒤를 잇는 선비집단이 없어도 여전히 훌륭하고
예수 역시 베드로, 바울이 없어도 여전히 훌륭합니다. 
아무도 몰라도 인류전체가 몰라도 신만 알아주면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6.03.03 (08:14:07)

천하의 명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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