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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80 vote 1 2016.04.21 (18:48:42)

    

    타자성의 문제


    철학은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은 주체와 타자의 대칭구조 안에서 작동한다. 즉 ‘나’와 ‘남’이라는 구분선이 그어질 때, 극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갑자기 BGM이 쫙 깔리면서 카메라가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이다. 드라마는 시작된다.


    타자는 누구인가?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조선족, 탈북자, 토박이가 아닌 외지인이 타자다. 곧 이방인이다. 남자나 여자도 상대방에게는 타자가 될 수 있고, 노인이나 젊은이도 마찬가지다. 편가르기로 가면 둘 중 하나는 타자다.


    의사결정은 타자를 쳐내는 것이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누구든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자.’고 선동하면 단번에 부족의 영웅이 된다. 타깃을 잘 찍어야 한다. ‘저 최홍만에게 돌을 던지자.’고 하다가 강제공중부양 되는 수 있다.


    만만한 약자를 찍지만 반대로 강자를 찍어야 먹힐 때도 있다. ‘미국을 태평양 바다에 던져버리자.’ 때로는 이런 거 먹힌다. 단 ‘미국이’가 어디로 출장가고 없을 때 써먹어야 한다. ‘일본이’는 출장 안가고 있어도 써먹을 수 있다.


    타자는 누구인가? 신이다. 내가 신으로부터 버려진 존재임을 깨닫는 지점에서 철학은 시작된다. 구원이냐 비참이냐다. 멀쩡한 사람이 범죄자가 되는 이유로 아동폭력에 의한 트라우마가 있다. 아기에게는 부모가 곧 신이라 하겠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6775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면 치명적이다. 신으로부터 버려졌을 때 인간은 그 행동을 반복한다. 구조의 복제다. 부모에게 사랑받은 사람은 그 사랑을 복제한다. 부모에게 학대받은 사람은 그 학대를 복제한다. 인간은 누구나 버려진 존재다.


    인간은 비참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구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철학한다. 마이너스는 나쁘고 플러스는 불가능한가? 그렇다. ‘오늘 제끼자.’ 이런건 합의가 되지만 ‘오늘 열심히 공부하자.’ 이런건 합의가 안 된다. 의사결정에 실패한다.


    구조의 복제가 안 된다. 왜? 상부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고 있으므로 일본과 힘을 합치자.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외계인이 언제 지구를 침략해 오는 거지? 실패한다. 타자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동성애자, 장애인, 이방인, 조선족, 외지인을 나로 결합하려면? 질은 결합한다고 했다.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신을 때려죽여야 한다. 일본과 합치려면 외계인이 필요하다. 이 구조를 계속 전개하여 간다면?


    신에 도달한다. 신에 대항해야 ‘나’가 회복된다. 비참에서 존엄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그것이 구원이다. 그렇다면 신은 누구에 대항하는가? 신은 신 자신에게 대항한다. 신의 현재는 신의 과거에 대항한다. 그리하여 미래를 도출한다.


    신의 과거와 신의 현재가 대결할 때 인간은 신이 된다. 비참은 존엄으로 바뀐다. 그 지점에서 의사결정은 일어난다. 신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에서 신과 합일된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신에게 굴복하는 것은 신과의 합일이 아니다.


    그 때는 언제인가? 낳을 때다. 어머니는 아기를 낳을 때 신과 합일된다. 작가는 작품을 낳을 때 신과 합일된다. 모든 것은 만남으로 시작되고 호응으로 완결된다. 만남이 신과의 일대일이라면 호응은 낳음이다. 바로 신을 복제할 때다.


aDSC01523.JPG


    신을 수염난 할아버지로 여기거나, 혹은 신을 나를 시험하고 평가하는 즉 나의 행동에 대해 연동하여 행동하는 나의 행동에 종속된 존재로 보는 자는 이 글을 읽을 자격이 없습니다.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신이 어떻게 대응한다고 믿는다면 신에 대한 모독입니다. 개미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코끼리가 어쩌겠습니까?   


[레벨:2]너도

2016.04.22 (07:54:41)

많이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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