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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76 vote 0 2016.06.14 (22:57:39)

 

   
    http://www.huffingtonpost.kr/2015/01/13/story_n_6460634.html


    그동안 모아이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때문에 라파누이가 몰락했다는게 정설로 되어 있었는데, 근래에 새로운 보고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근래에 모아이를 일으켜 세워 뒤뚱법으로 옮겼다는 학설이 등장했고 실험으로 입증했다.


    환경파괴 때문에 몰락했다는 말은 일부 맞으나 모아이 건설 때문에 망했다는 설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라파누이는 백퍼센트 백인의 침략 때문에 망한 것이다. 우선 이스터섬이 과연 실제로 망했느냐부터 정확히 알아봐야 한다.


    전성기 때 인구 1만 5천에서 백인이 도착하기 전에 5천명까지 줄었으므로 쇠퇴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는 동서고금의 모든 문명에 공통된 속성이다.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망한다. 지름 10킬로 섬에 인구 1만 5천은 무리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폴리네시아 섬과 비교해보자. 제주도 역시 그렇지만 화산지대는 바람에 흙이 날려가서 원래 농사가 안 된다. 게다가 남태평양의 바람은 무시무시하다. https://www.windyty.com <- 확인해 보시라. 태풍이다.


    강수량도 적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만한 섬이 못된다. 거기에 5천명이 살았다면 대박이다. 조선시대 제주도 인구와 비교해보자. 라파누이는 제주도의 1/11 정도 면적인데 제주도는 세종 때 인구가 2만명이 채 안 되었다고 한다.


    ◎ 제주도 인구 : 세종 - 2,569호에 18,890, 현종 8,490호에 29,578
    ◎ 라파누이 면적 163 km² - 제주도 면적 1,848 km²


    그 작은 라파누이에 인구가 1만 5천명에 도달했다면 이건 대단한 성과다. 이 인구로 200년 가까이 유지되었다. 왜 인구가 급증했을까? 농업 때문이다. 농업은 지력을 파괴한다. 토질이 척박해서 경작할만한 작물이 없다.


    고구마와 토란을 재배했을 것인데 그래도 1만 5천에 도달했다면 엄청난 거다. 즉 라파누이는 어떤 이유로 몰락한게 아니라 어떤 이유로 번성했다가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며 그래도 인구가 너무 많았다. 백인이 와서 망했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을 발굴한 슈미트 교수는 상식 밖의 엄청난 해석을 내놓았다. 농경으로 종교가 탄생한 것이 아니라 종교로 농경이 탄생했다는 거다. 모아이는 종교의 증거다. 왜 종교가 생겼을까? 대집단의 출현 때문이다.


    종교가 등장하자 대집단이 출현하고 대집단 유지를 위해 농사를 짓게 되면서 환경파괴가 일어났다. 중세 유럽은 3포식 경작을 했는데 그래도 수확은 파종의 5배에 불과했다. 즉 유럽식 농법의 소출은 형편없는 것이었다.


    나폴레옹만 키가 작은게 아니고 당시 프랑스 사람 다 키가 작았는데 못 먹어서 그런 것이다. 일본은 더하다. 고난의 행군시기 출생한 북한 인민군 신장이 1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이 있다. 일본 사무라이들 키도 그랬다.


    농업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고 라파누이에 좋은 땅이 있을 리 없으니 숲을 벌채하여 농경을 했다. 인구가 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어떤 이유로 대집단이 출현한게 비극의 원인이다.


    1) 라파누이는 망한게 아니라 잠시 흥했다.
    2) 백인이 전염병을 퍼뜨려 100명까지 줄었다.
    3) 백인이 오기 전 인구는 다른 섬에 비해 많았다.
    4) 전성기보다 인구가 줄었지만 생산력 한계로 인한 감소다.
    5) 모아이 상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대집단을 만들려고 한 거다.


    결론적으로 모아이 덕분에 한때 라파누이가 크게 번성한 것이며 모아이 때문에 망한 것은 전혀 아니다. 모아이는 조상신이며 주로 바닷가에 세우고 바위로 만든 카누에 태운다. 즉 조상신이 카누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다.


    모아이를 옮기는데 많은 나무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벌채는 전쟁과 농업 때문에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 서로 적대부족 지역 나무를 파괴했을 수 있다. 굶주림과 식인관습은 고대사회에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폴리네시아의 모든 섬에 식인관습의 잔재가 보고된다. 근래에도 독일관광객이 먹혔다는 뉴스가 있었다. 태평양 모든 섬에 있는 관습이다. 라파누이는 10개 안팎의 부족으로 쪼개졌는데 이렇게 잘게 쪼개진 것이 문제다.


    나우루는 이스터섬의 1/8에 불과한데 부족이 12개다. 제주도 사람들도 내륙지역과 해안지역이 결혼하지 않았다. 제주도 섬의 동쪽사람이 서쪽으로 가지 않았다. 고립된 작은 지역일수록 더 잘게 쪼개져서 왕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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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상을 세우는 기단은 카누 모양으로 되어 있다. 앞에 깔린 둥근 돌은 파도를 의미한다. 석상들은 주로 바닷가에 있으며 내륙을 바라본다. 


4836.jpg

    

    조상들이 카누를 타고 파도를 헤쳐가고 있다.


7b.jpg


ahu-nau-nau-anakena-mornin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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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rry.jpg


vinapu2.jpg


    전쟁의 결과로 모든 모아이가 파괴되었다. 서 있는 모아이는 근래에 일본이 세워준거.


모아이__moai0.JPG


원래눈 눈도 있고 모자도 있고 채색도 있다.


dsc01596.jpg


easter-island-0009.jpg

   

    다른 조각도 많다.


    괴베클리 유적에 대한 슈미트 교수의 해석을 대입하면 


    1) 11개 부족으로 쪼개졌다. 

    2) 종교가 출현하여 대집단을 탄생시켰다.

    3) 대집단이 인구유지를 위해 삼림을 벌채하고 농업을 확대했다.

    4) 대집단은 지력이 쇠퇴하면 전쟁으로 다른 부족 토지를 빼앗았다.

    5) 다른 집단도 모아이를 건설하고 대집단에 맞섰다.

    6) 인구가 포화상태에 도달하고 기근이 덥쳤다. 

    7) 전쟁이 격화되고 모아이에 열중한 대집단이 이겼다.

    8) 지력쇠퇴로 대집단유지가 불가능해지며 몰락했다.


    결론은 종교의 등장으로 섬의 지력이 지탱할 수 없을만큼 인구가 증가해서 망했다는 거. 모아이는 섬이 망한 원인이 아니라 흥한 원인이며 원래 1만 5천명이 살 수 없는 작은 섬이라는 거.




[레벨:11]큰바위

2016.06.15 (06:47:13)

결국 지구 전체가 모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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