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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893 vote 0 2013.10.17 (00:12:54)

    구조를 모르는 이유는, 우리가 2차원 평면에 개미처럼 붙어서 살기 때문이다. 공간은 4차원 밀도로 존재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른다. 4차원 속의 존재는 비유하면 날아가는 비행기와 같다.


    비행기의 큰 위험은 실속이다. 비행기 각도를 30도 이상 올리면 에너지 제로 상태가 된다. 각도를 올릴수록 양력이 증가하지만 여객기는 15도 전후, 전투기는 30도 이상 양각을 못 올린다.


    우리는 무게 위주로 판단하지만, 비행기는 에너지 상태-적당한 용어가 있을텐데-로 판단한다. 그것은 실속하지 않고 견디는 정도다. 외력에 휘둘리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피나 중량과 달리 한 순간에 에너지가 소멸한다는 거다.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면 알 것이다. 잘 날아가는 듯 하다가 갑자기 확 뒤집어진다. 비행기가 실속하면 곧바로 추락한다.


    양력은 날개를 따라 흐르는 공기흐름에 의해 유지된다. 양각이 높으면 항력이 커지고, 날개면의 공기흐름이 사라지면서 갑자기 양력을 잃는다. 종이비행기로 에너지 상태를 실험할 수 있다.


    실속하지 않으려면 종이비행기를 너무 세게 날려도 안 되고, 너무 약하게 날려도 안 된다. 세게 날리면 항력이 커져서 급상승 후에 돌연 추락하고 약하게 날리면 공기에 밀려 그대로 추락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에너지 상태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것이 구조론의 질이다. 우리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하여 2차원 평면에 붙어서 다니므로 그러한 점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가 존재를 이해하는 것은 작용을 해서 그 반작용을 보고 아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반작용할 것인가는 내부의 고유한 속성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은 입자의 성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힉스입자와 표준모형이 의미하는 것은 입자의 고유한 성질 따위는 없으며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물리학자들은 17개의 입자를 찾아냈다.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최소단위가 그렇다.


    그러나 쪼개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쪼개지거나 결합하는 최소단위다. 어쨌든 17개의 기본입자들은 자기방식대로 반작용한다. 그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우주를 건축한 것이다.


    힉스입자의 발견이 의미하는 것은 그들 기본입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다. 결국 작용반작용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반작용하지 않았다. 반작용한다는 것은 질량을 가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힉스입자의 등장 이전에는 질량이 없었으므로 반작용이 없었다. 반응이 없으므로 존재가 없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질량을 얻어 반작용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입자와 파동이 나와 주신다.


    ◎ 파동은 작용속도와 반작용속도가 비례한다. 정대칭 성립

    ◎ 입자는 작용속도와 관계없이 반작용한다. 비대칭 성립


    투수가 벽에 공을 던진다. 투구속도가 시속 95마일이라면? 작용반작용에 따라 공이 되돌아오는 속도 역시 95마일이다. 파동의 대칭성이다. 반면 투수가 타자에게 공을 던진다면 어떨까?


    공을 세게 던지던 약하게 던지던 상관없다. 시속 70마일 ≫ 푸이그 홈런, 시속 100마일 ≫ 유리베 홈런. 즉 투구속도와 관계없이 타자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입자의 비대칭성이다.


    ◎ 파동 .. 바이얼린을 켜면 다양한 소리가 난다.

    ◎ 입자 .. 종을 치면 언제나 종소리가 난다.


    파동은 연속적인 반작용이고 입자는 불연속적인 반작용이다. 차이는 세냐 약하냐다. 작용이 세면 파동이고 반작용이 세면 입자다. 반작용을 한다는 것은 의사결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의 위치가 안이냐 밖이냐다. 파동은 밖에서 결정되고 입자는 안에서 결정된다. 주먹으로 바위를 치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쇠로 바위를 치면 소리가 난다. 주먹은 약하고 쇠는 세다.


    씨름을 하면 의사결정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두 선수 사이에서 일어난다. 즉 씨름은 파동인 것이다. 그런데 강호동이면 다르다. 언제나 강호동이 들배지기로 이긴다. 이 경우는 입자다.


    입자가 불연속적인 이유는 모든 반작용은 대칭원리에 의해 일어나는데 그 대칭의 축이 강호동 안에 있기 때문이다. 파동은 의사결정이 샅바씨름을 하는 둘 사이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연속적이란 내가 세게 밀면 상대도 세게 밀고 내가 살짝 밀면 상대도 살짝 미는 것이다. 공중에 매달린 샌드백을 밀어보시라. 내가 미는 만큼 상대도 나를 민다. 강호동을 밀어보라. 다르다.


    강호동은 내가 미는 만큼 미는 것이 아니라 매우 세게 민다. 강호동은 입자이기 때문이다. 즉 대칭의 축이 내부에 있으면 입자인 것이다. 빛이 입자와 파동의 두 성질을 가지는 것이 그렇다.


    빛의 성질은 빛 내부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빛과 간섭자 사이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인간이 관측장비를 들이대면 빛 안에서 결정된다. 즉 상대방이 약하냐 세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무엇인가? 모두에서 언급한 에너지 상태를 봐야 한다는 말이다. 에너지 상태가 약하면 비행기가 실속하여 추락한다. 입자는 강한 에너지 상태이며 파동은 실속해버린 약한 에너지 상태이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진공이라는 에너지 바다에 떠 있는 조각배라는 이야기다. 진공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바다로 장을 이루고 있다. 장보다 약한가 센가에 따라 결정된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설명한다. 입자에서 힘, 힘에서 운동, 운동에서 양은 질에서 입자로 가는 패턴을 국소적으로 복제한다. 그러므로 핵심은 처음 질에서 입자로 가는 원리다.


    힉스입자의 발견과 표준모형은 질에서 입자로 가는 과정의 일부를 해명한다. 그러나 전체의 1퍼센트만 설명된 것이다. 질이 왜 생겼는지는 모른다. 핵심인 일의성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자발적 대칭성 깨짐은 구조론에서 늘 말하는 딱총화약 입자를 만드는 원리, 별사탕 입자를 만드는 원리, 생물이 조직을 만들어 진화하는 원리와 같다. 비구름에 핵이 투입되면 비가 온다는 거다.


    대칭성 깨짐은 파동에서 입자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힉스입자에 의해 대칭성이 깨진다는건 별 의미없는 이야기고 중요한 것은 대칭성이 깨지는 원리가 구조론적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길거리에 남녀가 걸어다닌다. 남자가 여자를 보면 반응한다. 이때 반응의 정도는 여자의 미모에 따라 결정된다. 남자가 점수를 매기되 70점이면 눈이 약간 떠지고 80점이면 눈이 크게 떠진다.


    90점이면 고개가 돌아가고 100점이면 여자 뒤를 따라간다. 이건 파동의 연속성이다. 이때 자극의 강도와 반응의 강도는 연속성을 가지고 정비례한다. 그런데 반응하지 않는 특이남이 있다.


    특이남은 어떤 미녀가 지나가도 눈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입자이기 때문이다. 파동남은 미녀의 미모정도에 따라 눈이 돌아가지만 입자남은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눈도 꿈쩍 않는다.


    남자가 결혼했다는 것은 대칭성이 깨졌다는 것이다. 자발적 대칭성 깨짐이란 자발적으로 결혼할 의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구조론에서는 닫힌계를 설정하고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가하면 대칭성이 생긴다.


    계가 없고 스트레스가 없으면 대칭성도 없다.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들판에 양이 몇 마리 밖에 없다고 치자. 늑대가 나타나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무 반응이 없다. 양이 1만마리 있다면?


    늑대가 나타나면 커다란 입자가 발생한다. 즉 물질의 세가지 상태가 있는 것이다. 최초의 전혀 반응하지 않는 무상태. 연속적으로 반응하는 파동상태. 불연속적으로 반응하는 입자상태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무상태에서 어떤 조건이 걸렸을 때 파동상태를 거쳐 입자상태로 변한다. 이때 조건을 거는 것이 장이며, 조건이 걸린 것이 질이고, 상호작용을 거쳐 반응하면 입자다.


    존재는 원래 질로 존재한다. 모든 존재는 질이다. 입자는 이미 상호작용이 일어난 상태이다. 지구에 인간이 딱 한 명만이 있다고 치자. 그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그냥 생물일 뿐이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해야 인간이며 최소한 둘이 있어야 비로소 인간이다.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해야 인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조건이 걸려야 존재인 것이다. 인류는 이미 조건부 존재다.


    인간은 탄생과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 나라의 국민으로 남자나 여자로 조건이 걸려버린 것이다. 이미 어떤 에너지 상태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질의 존재이며 상호작용에 의해 입자가 된다.


    우리는 입자를 기준으로 바라보므로 우리가 조건 걸린 존재임을 모른다. 이미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그러다가 왕따를 당하거나 이혼을 하거나 상실을 하면 전제를 깨닫는다.


    내가 인간인가? 내가 남자 혹은 여자인가? 내가 국민인가? 근데 왜 국민 대접을 못받지? 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입자가 아니고 질이다. 조건을 봐야 한다.

 

    우리는 설탕물 속의 설탕과 같다. 설탕물은 장이고 설탕은 입자다. 설탕은 그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녹아 없어질 것인가? 어쨌든 염전의 소금 결정들은 입자로 끝까지 살아남는다.

 

    인간은 사회라는 설탕물 속의 설탕 알갱이다. 만약 설탕물의 농도가 약하면 당신은 녹아 없어질 것이다. 반면 소금물의 농도가 강하면 당신은 소금결정을 이룰 것이다. 에너지 상태가 결정한다.

 

    장에다 스트레스를 가하면 입자가 발생한다. 소금물을 말리면 소금결정이 생긴다. 과냉각된 상태에서 이물질을 핵으로 투입하면 순식간에 입자가 만들어진다. 확실히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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