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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45 vote 0 2016.05.31 (21:25:30)

     

    식민사관은 인종주의다


    역사라고 하면 흔히 위정자의 업적과 잘못을 논하여 후세에 교훈을 남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자는 식이다. 초딩 바른생활 역사관이라 하겠다. 역사가 ‘이순신 좋아. 원균 나빠.’ 하는 수준에서 놀면 안 된다. 도덕주의 관점, 선악구도의 관점을 버려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피아를 구분하여 대칭구도를 만든다. 그래야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부족민의 원시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역사는 소통에 의해 진보하며 전쟁도 그러한 소통의 일부다. 전쟁도 없는 지루한 역사보다는 차라리 전쟁의 활력이라도 있는 것이 낫다.


    치기어린 민족주의 관점을 버려야 한다. 역사 교과서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세워주어야 한다는 박근혜 논리에는 뿌리깊은 식민사관의 열등의식이 잠복해 있다. 역사는 열등한 집단의 한풀이용 정신승리 도구가 아니다. 역사에는 우월도 없고 열등도 없다. 다만 구조의 법칙대로 간다.


    인물을 헐뜯는 인상비평 위주 역사관도 좋지 않다. 히틀러는 잔악한 인간이라는 식의 접근이라면 초딩수준이다. 주변인이 가까이에서 지켜봤더니 히틀러가 좋은 사람이더라는 증거는 매우 많다. 반대로 아인슈타인과 같은 위인을 가까이서 지켜봤더니 한심하더라는 증거도 매우 많다.


    좋은 사람이 좋은 일을 한다는건 초딩생각이다. 털어보면 다 나온다. 좋은 사람인데 사생활이 지저분한 예는 많다. 나쁜 사람도 얼마든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백제의 의자왕이 폭군이라거나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독재자라는 식의 기록은 후대의 조작이다.


    유명한 폭군으로 알려진 하의 걸桀과 은의 주紂가 알려져 있지만 가짜다. 일단 걸과 주의 행적이 비슷한데 이는 이야기를 복제했다는 의미다. 걸은 아예 기록이 없고 주는 갑골문을 조사해 봤더니 폭군이 아니었다고 한다. 원래 은나라가 국가라기보다 약탈집단이었기에 나빴던 것다.


    ◎ 도덕주의 선악구도 관점을 버려야 한다. 

    ◎ 피아구분 민족주의 대결위주 역사관을 버려야 한다.

    ◎ 인물중심 인상비평 역사관을 버려야 한다.


    역사가 증명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어떤 의사결정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모델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다. 모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지정학적 구도가 중요하다. 대체로 북반구 추운 지역이 강하다. 추운 지역이 세균이 적어 질병이 적은 만큼 잘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협력하는 자가 이긴다. 협력하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면 세균을 몰고다닌다. 추운지역이 세균에 강해서 잘 이동하다. 더운지역은 이동을 싫어하고 세균을 몰고다니는 외부세력에 대해 배타적이다. 사람 피부의 멜라닌 색소는 햇볓과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장치다.


    고립된 섬은 좋지 않다. 인간은 원래 NO로만 의사결정할 수 있다. YES를 하려면 상부구조가 있어야 한다. 섬은 상부구조가 없으므로 공격은 못하고 방어만 할 수 있다. 방어쪽이 유리하므로 삼국지의 촉나라와 오나라처럼 방어만 하다가 세월을 다 보낸다. 공격은 해봤자 실패한다.


    너무 넓은 대륙도 좋지 않다. 인구가 많으면 오히려 왕래가 어렵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구가 적었던 시대에 오히려 인간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문명을 교류했다. 중국이 낙후한 원인 중에 하나는 인구가 많아서 외부에 대해 배타적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하기 좋은 나라는 배후지를 끼고 두 세계를 연결하는 반도국가다. 지중해에 배를 띄우고 돌아다니기 좋은 그리스 반도에서 문명이 일어났고, 이탈리아 반도에서 로마제국을 만들었고, 네덜란도반도 사람들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거의 발명했다.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도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역시 그러하다. 영국도 섬이지만 반도에 가깝다. 반도가 아니라도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독일처럼 길목에 위치한 나라는 발전한다. 일본도 필리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항로에 나가사키가 있었기에 발전했다. 양쪽에 둘을 끼고 길목을 이루어야 한다.


    북한처럼 천혜의 지리적 잇점을 끼고도 오판해서 삽질하는 수가 있다. 한때는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로 재미를 봤지만 지금은 반미하다가 망가졌다. 쿠바도 소련과 미국 사이에서 한때 재미를 봤지만 지금은 중간지대의 잇점을 잃었다. 석유가 있어도 파지 못하면 허무하다.


    지리가 좋아도 이용을 못하면 의미가 없다. 반대로 지정학적 위치가 불리해도 이런 구조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 유럽이 강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절대강자의 출현을 집요하게 방해했기 때문이다. 중세이후 유럽사는 한 나라가 뜨면 다른 나라가 연합해서 다구리를 하는 역사다.


    한때는 스페인이 동네북이었고 한 때는 프랑스가 동네북이 되었고 한때는 스웨덴이 집중타를 맞았으며 프러시아제국과 러시아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진시황과 같은 절대강자가 나타나면 문명은 몰락을 피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흥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망하는 수렁이다.


    민주주의는 왕과 민중 사이에 50 대 50의 균형을 이루어 반도와 같은 구조를 만드는 수법이다. 대통령이 왕이라면 유권자와 대립된다. 중국과 소련이 대립할 때 북한이 재미보는 것과 같다. 다수당은 박근혜 왕당파와 노무현 민중파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문명은 질≫입자≫힘≫운동≫량의 순으로 일어난다. 성공한 왕조들은 상황에 맞는 전략을 채택했다. 질의 시대에 량으로 가면 망한다. 질에 안주하고 입자단계로 넘어가지 않아도 망한다. 문명이 어느 한나라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대개 다음 단계로 가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조금 성공하면 재미들려서 그 단계에 머무르려고 한다. 미국만 해도 우월주의에 빠져서 지구촌에서 멸종된 파운드법을 쓰고, 110볼트 전기를 쓰고, 수백년 된 기괴한 선거제도를 쓰고 있다. 군사교범도 지나치게 매뉴얼에 의존하므로 롬멜과 같은 창의적인 작전수행은 불가능하다.


    미국은 힘으로 이겼을 뿐 전술적으로는 모든 전쟁에 졌다. 인해전술은 거짓말이고 중공군에게 그냥 진 거다. 전쟁에 오지게 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교범을 바꾸지 않는다. 영국군도 비슷하다. 아프리카 부족민에게도 참패한 적이 있고 보어인에게도 깨졌고 터키군에게도 깨진게 영국이다.


    영국군이 패배한 주요전투는 항상 원인이 같다. 교범에 집착하여 현장에서의 창의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어인 2천명에게 참패를 당하여 수만 병력을 잃자 50만 대군을 보내 민간인을 학살하는 방법으로 승리했다. 내용으로는 졌지만 어쨌든 이겼다고 선언은 할 수 있었다.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는 식은 곤란하다.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이기자 좋은 결과만 믿고 매뉴얼을 바꾸지 않았다가 할힌골에서 주코프에게 참해했음은 물론이다. 전술적으로 보면 러일전쟁은 일본의 패배다. 뤼순에서 15만 대군으로 공격했으나 맥심 기관총에 6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러시아 황제는 1차대전을 앞두고 1500만명의 지원병을 모집했는데 이들이 왔다면 일본은 참패를 면할 수 없었다. 러시아 혁명 덕분에 일본이 지갑 주운 것이다. 일본의 전술은 만세돌격인데 이건 전술이라고 할 수도 없는 거다. 중국군과의 대결에서는 일본군과 사상자 차이가 없다.


    마적과 군벌이 들끓는 중국이 내분으로 고전했을 뿐 일본군이 중국군보다 조금이라도 더 우월하다는 증거를 내지 못했다. 석달만에 전쟁을 끝낸다는 호언장담을 믿었던 히로히또만 꼴이 우습게 된 것이다. 무려 18년을 끈 전쟁이다. 임진왜란 역시 압도적인 전력으로도 이기지 못했다.


    역사가의 눈으로 봐야할 것은 어떤 의사결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다.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15명의 방사를 거느리고 도교에 심취한 조조가 오판하는 바람에 중국은 긴 암흑으로 들어섰다. 그 폐해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봐야 하는 것이다. 로마도 마찬가지다.


    군인황제 시절에는 이상하게 바보들만 황제가 된다. 전쟁터에서 유능하던 군인들이 왜 황제가 되면 한결같이 바보천치가 되어 1년을 버티지 못하는 걸까? 한번 잘못된 의사결정구조가 세팅되면 천재 할배라도 바보 미끄럼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것은 거대한 수렁과 같은 것이다.


    의사결정구조가 중요하다. 세계 최대의 바보왕인 사마충 이후 8왕의 난이 일어나 조조의 위를 계승한 진은 처절하게 몰락한다. 사마충은 일베충보다 더 바보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지적장애 3급 혹은 경계성 지능의 정신 상태를 가졌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점점 개판이 되는 거다.


    8왕의 난 패턴은 이렇다. 독재자가 개판을 친다. ≫사마씨 왕족 중 하나가 다른 사마씨와 손잡고 정권을 찬탈한다.≫ 한 명이 황제가 되어 개판친다. ≫나머지 한 명이 다른 사마씨를 끌어들여 정권을 찬탈한다.≫ 무한반복. 같은 패턴으로 계속 살인극이 일어나서 결국 씨가 마르고 끝난다.


    머리가 나빠서 이렇게 되는게 아니고 이유가 있다. 한 번 패턴이 만들어지면 이심전심으로 약속이 되는 거다. 한국의 정치판도 같다. 경상도 사람 중 일부는 문재인과 박근혜를 둘 다 지지한다. 문재인을 찍으면 박근혜를 찍을 기회가 없다. 박근혜를 먼저 찍고 문재인을 나중 찍는다.


    이런 식의 무언의 약속이 존재한다. 김영삼을 먼저 찍고 다음에는 김대중을 찍는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예약된 번호가 밀려서 나이가 있는 김종필과 이회창에게는 기회가 없다. 강한 사람을 먼저 찍으면 룰을 바꾸어버릴지도 모르므로 약한 김영삼과 약한 박근혜를 먼저 찍는 것이다.


    의사결정구조가 중요하다. 둘을 교착시키고 축을 잡아야 한다. 다음 그 축을 움직여야 한다. 매뉴얼과 시스템을 쓰도 수시로 그 매뉴얼과 시스템을 갈아줘야 한다. 어느 한 쪽이 폭주하지 못하게 견제해야 한다. 어중간은 곤란하고 등 뒤에 배후지를 끼고 분명한 방향성을 세팅해야 한다.


    한국이라면 중국을 배후지로 끼고 미국을 바라봐야 한다. 미국과 중국 중에서 딱 중간은 좋지 않고 1이라도 미국 쪽으로 기울어야 한다. 운신하기 쉬운 쪽으로 기동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이 미세먼지 보내면 방법이 없기 때문에 너무 친중하다가는 꼼짝달싹 못하게 되는 수가 있다.


    이러한 구조의 눈으로 보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


    ###    


    1) 계몽주의는 옳다. 국민교육이나 도량형의 통일은 계를 균일하게 하여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로 만든다. 지나친 획일화는 당연히 안 좋다.


    2) 종교는 문화예술을 전파하여 국가 이상의 초국가적 의사결정단위를 만든다.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로 보면 안 좋다는 점에서 종교를 봐야 한다.


    3) 섬나라형 배타적 의사결정구조와 대륙형 통합적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섬나라는 치고빠지기로 문제해결을 회피하고 대륙은 적극 해결한다.


    4) 배후지를 등 뒤로 끼고 열린 세계를 바라보는 반도가 가장 좋은 의사결정구조다. 단 두 문명 사이에 끼어야 하며 열린 방향을 찾아야 한다.


    5) 항상 승리한 미국은 오만해져서 매뉴얼을 안바꾸니 아직도 110볼트를 쓴다. 매뉴얼 안바꾸기 때문에 내용적으로는 거의 모든 전쟁에 졌다.


    6) 중국은 많은 인구에 따른 대혼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만만디를 쓴다. 이민족의 침략에 의한 피지배의 경험 때문에 의사결정을 회피한다.


    7) 의사결정을 회피하지만 한 번 결정하면 백년간 밀어붙이는 대란대치의 방법도 쓴다. 장개석이 20년간 버텼듯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8) 영국은 잘게 쪼개놓고 서로 견제하는 남인의 역할분담 방법을 쓴다. 이들이 내부경쟁을 할 때는 발전하나 대신 외부경쟁에는 취약하다.


    9) 일본군 역시 파벌경쟁 등 내부경쟁으로 강해졌으나 외부와의 싸움에는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다. 작은 싸움을 잘하고 큰 전쟁을 못한다.


    10) 일본은 큰 강이 없어 잦은 홍수로 인해 역할분담을 발전시켜 흥했다. 신라의 골품제와 같은 역할분담 관습이 전해졌다고 볼 수 있다.


    11) 퇴계는 역할분담 논리를 일본에 수출했으나 이 방법은 안티로만 의사결정할 수 있으므로 한계가 있다. 상부구조로 천황제를 두었다.


    12) 포지티브로 의사결정하려면 반드시 상부구조가 있어야 한다. 즉 어떤 둘을 교착시켜놓고 가운데서 축을 잡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13) 인간은 원래 네거티브로만 의사결정이 가능하며 포지티브 방법은 오직 서울사람만 가능하다. 서울은 지방을 교착시켜 축을 이룬다.


    14) 인도는 아리안계 유목민의 역할분담으로 중세에 떴으나 역할고정으로 아직도 카스트가 있다. 매뉴얼로 흥했으나 매뉴얼 교체를 못했다.


    15) 중세유럽은 유목민의 역할분담으로 떴으며 노예제보다는 더 많은 동원이 가능하다. 이후 신분이 고착되어 역할분담의 장점이 사라졌다.


    16) 프랑스는 계급간 역할분담의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해 100년간 영국에게 계속 깨졌다. 잔다르크가 민중을 전면에 내세우자 강해졌다.


    17) 바이킹이나 왜구 혹은 마야문명은 국가 비슷한 약탈집단이지 우리가 아는 그런 국가가 아니다. 백성을 지배하는게 아니라 잡아먹는다.


    18) 상나라(은나라)는 초가집에 사는 떠돌이 약탈집단으로 18번이나 옮겨다녔으나 마지막 은에 도읍했을 때는 성을 쌓고 국가로 되었다.


    19) 중국사는 주나라 때부터 의미가 있으며 철기, 기마술, 복합궁, 계급제도는 모두 서쪽에서 건너온 것이지 중국에서 자생한 것은 아니다.


    20) 서주에서 동주로 옮긴 시점에 철기가 보급되어 석기로 농사짓는 수준에서 벗어났고 삼림이 벌채되어 오늘날의 중화가 발생했다.


    21) 몽골군은 고도로 발달한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는 배반을 막는게 아니라 배반해도 신뢰가 유지되어 다시 합치는 시스템이다.


    22) 신분계급이 갈리면 배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의사결정이 불가능하고 결정해도 따르지 않아서 망한다. 2원론적 차별은 발전을 막는다.


    23) 그리스와 로마는 꽤 오랫동안 유지가 가능한 진보적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었다.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사기고 로마 공화정도 사기다.


    24) 그리스와 로마의 진짜 의미는 도편추방제나 원로원의 견제로 압도적인 강자의 출현을 막아 균형을 유지하고 매뉴얼을 바꾸는 것이다.


    25) 곽거병처럼 구김살 없이 자라면 성공하고 위청처럼 눈치보면 망한다. 바른 의사결정은 현 단계가 아니라 다음 단계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26) 곽거병이나 알렉산더는 일단 저질러 놓고 다음 단계에 수습하는 방법을 쓰고 위청은 미리 안전한 한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움직인다.


    27) 중국은 농경민의 도교로 시작해서 유목민의 유교로 흥했다가 다시 도교로 퇴행해서 망했다. 도교사상은 의사결정 회피가 핵심이다.


    28) 중국은 3천년 중 2천년을 동이라고 불리는 거란, 여진, 몽골, 돌궐, 등 북방 이민족이 지배했으며 그들이 의사결정을 잘하기 때문이다.


    29) 독일은 역할분담 집착으로 너무 일찍 직업교육에 매달린다. 이 역시 매뉴얼병의 일종이다. 매뉴얼을 만들면 흥하고 집착하면 망한다.


    30)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공계 중심이라 인문학적 사유가 부족하다. 인문계는 7할이 적당한 수준이며 한국의 이공계 비중은 적절하다.


    31) 한국인은 의사결정에 능하다. 잘 결정하고 결정된 것을 잘 뒤집는다. 그러나 너무 매뉴얼을 만들지 않고 따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32) 유교는 일종의 의사결정 매뉴얼이다. 역할분담 중심이라는 점에서 중세유럽과 통한다. 이 정도의 의사결정도 못하는 나라가 많다.


    33) 모든 이원론 차별주의는 남인의 습성이다. 내부경쟁 중심으로 방어전략에는 나름 가치가 있으나 공격전략으로 가면 필패하게 된다.


    34) 오나라는 위나라, 촉나라와 달리 군벌연합인데 이는 남인의 방법이며 봉건시대 일본의 방법이다. 방어에 성공했으나 공격은 전패다.


    35) 고대 황하문명은 없다. 문명은 세계문명 하나가 존재하며 중국은 변방문화다. 아시아가 약한 이유는 변방문화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36) 봉건시대 중국은 놔두면 1천년 후에도 봉건시대로 머물러 있다. 서구문명은 처음부터 근대문명으로 옮겨갈 수 있는 핵이 있었다.


    37) 문명의 지속가능한 진보는 애초에 핵이 있어야 하며 나중에 만들 수 없다. 그 핵은 이집트, 인도, 아랍에서 왔고 유럽인 능력은 아니다.


    38) 광해군은 적군을 위해 봉사한 최악의 정신병자 반역자다. 선조는 수많은 명신을 기른 만큼 재평가 되어야 한다. 의사결정총량이 많다.


    39) 어떤 위대한 군주도 10년 이상 어진 정치를 하지 못한다. 만약 그런 군주가 있다면 신하에게 잡혀서 사실상 대리행정을 한 것이다.


    40) 역사상 모든 군주는 백퍼센트 개새끼다. 개새끼가 아닌 인물도 가끔 있는데 미화되었거나 특수한 사정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다.


    41) 성군이나 명군이라는 개념은 어리석은 환상이며 단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 그 판단이 옳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만 유의미하다.


    42) 역사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실용적인 판단은 반드시 부작용을 남긴다. 나쁜 판단이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 백년 후에 보면 반대다.


    43) 청나라의 강희, 옹정, 건륭은 천재다. 그들이 이후 중국을 확실하게 말아먹었으니 아직도 시진핑을 강희제로 모시는 바보들이 있다.


    44) 좋은 지도자는 좋은 결정을 한 인물이 아니라 민중이 의사결정에 나서는 구조를 세팅하는 사람이다. 한글을 보급한 세종대왕처럼.


    45) 영조와 정조는 청과의 긴장상태를 끊고 완전히 굴복했으니 청의 핍박을 받아 모든 의사결정을 포기해서 조선이 망한 원인을 제공했다.


    46) 원효의 화쟁론과 화담-율곡의 일원론은 한국 고유의 사상이며 역할분담 나눠먹기가 아니라 노빠처럼 몰려다니며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47) 한국사의 의미는 한국이 인류사에 기여할만한 독립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었느냐에 있다. 한국의 공론정치 실험이 유일하게 가치있다.


    48) 임금이 면접을 봐서 재상을 등용하는 유럽방식과 외척과 환관이 말아먹는 중국방식 외에 한국방식이 유일한 봉건정치의 성공사례다.


    49)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 로마의 공화정 외에 관중과 제갈량의 재상정치가 의미있고, 한국의 당쟁정치와 영국의 정당정치가 의미있다.


    50) 당쟁으로 선비 몇 십명 죽은 것을 대단한 사건처럼 떠드는 초딩들은 역사를 논할 자격이 없다. 어느 나라든 보통 만명 죽이고 시작한다.


    51) 인간은 반드시 배반한다. 오직 NO로만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반해도 다시 돌아오게 되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52) 배반했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려면 원로원처럼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저절로 그런 그룹이 만들어진 것이 노빠세력이다.


    53) 배반을 막기 위해, 맹세를 하고, 충성서약을 하고, 형님동생 하고, 우리가 남이가를 휘두르고, 설렁탕 파는 이석기 협잡이 남인수법이다.


    54) 공론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의사결정그룹이 만들어져야 한다. 언론과 시민단체 중심이다. 조중동과 한겨레, 오마이, 경향이 망쳤다.


    55) SNS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가세하여 촛불시위나 탄핵반대 시위처럼 삽시간에 인원을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면 항상 승리할 수 있다.


    56) 이명박이 탄핵쇼크로 공포를 맛보고 노빠가 있는 한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노무현을 죽이고 어버이연합을 만들었다.


    57) 노빠는 충성서약, 맹세, 학연, 혈연, 지연, 설렁탕으로 엮인 구조가 아니라 질의 균일화에 의해 탄생된 집단이므로 누구도 이길 수 없다.



   aDSC01523.JPG


    바보도 이재용 위치에 갖다 놓으면 그 정도는 합니다. 심지어 돌멩이도 전두환 위치에 가져다 놓으면 그 정도 하는데 그 증거가 돌두환입니다. 심지어 물을 한 컵 떠놔도 노태우 만큼은 하는데 그 증거가 물태우입니다. 삼성이 된 것은 구조가 되어서지 이건희가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구조가 이미 죽었는데 이재용이 아버지보다 더 능력이 있다 해도 안 되는 겁니다. 일본 재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뉴얼은 바꾸지 않았는데 실적은 곤두박질입니다. 우수한 실적을 낸 매뉴얼이라도 환경이 바뀌면 갈아엎어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갈아야 합니다. 매뉴얼 믿고 의사결정을 회피하는 미군버릇 생겨납니다. 


[레벨:17]눈마

2016.06.01 (01:49:09)

31) 한국인은 의사결정에 능하다. 잘 결정하고 결정된 것을 잘 뒤집는다. 그러나 너무 매뉴얼을 만들지 않고 따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47) 한국사의 의미는 한국이 인류사에 기여할만한 독립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었느냐에 있다. 한국의 공론정치 실험이 유일하게 가치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6.06.01 (03:09:20)

구조론적 역사관 !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6.01 (15:27:21)

다우 :  1000분의 1인치
인치 : 12분의 1피트
피트 :  3분의 1야드
야드 : 22분의 1체인
체인 : 10분의 1펄롱
펄롱 :  8분의 1마일
마일 : 3분의 1리그
리그 :  3마일


패덤 :  6피트
케이블 :  1/10해리
해리 :  6080피트

퍼치 : 1로드 × 1로드
루드 : 1펄롱 × 1로드
에이커 : 1펄롱 × 1체인

온스 : 5분의 1질
질 :  4분의 1파인트
파인트 : 2분의 1쿼트
쿼트 :  4분의 1갤런
갤런 :  4쿼트
배럴 : 36갤런

그레인 :  7000분의 1파운드
드램 :  256분의 1파운드
온스 : 16분의 1파운드
파운드 :  16온스
스톤 :  2분의 1쿼터
쿼터 : 4분의 1롱헌드레드웨이트
헌드레드웨이트 :  20분의 1롱톤
톤 : 20헌드레드웨이트

미국넘들은 이걸 다 외우고 있는지 궁금하오. 
십진법으로 된게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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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2 구조론자의 교양을 학습하라 image 김동렬 2016-08-04 6860
3581 서양철학은 없다 image 4 김동렬 2016-08-02 8767
3580 사랑 126, 첫 키스의 추억 image 1 김동렬 2016-08-01 5628
3579 주최측의 의도를 헤아려라 image 1 김동렬 2016-07-31 6241
3578 인생의 비애가 그곳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7-29 6716
3577 신간 ‘공자 대 노자’를 내면서 image 6 김동렬 2016-07-28 21840
3576 사랑 125, 빛과 그림자 image 1 김동렬 2016-07-26 5339
3575 왜 공자이고 또 노자인가? image 5 김동렬 2016-07-25 5625
3574 진리의 매개체는 무엇인가? 1 김동렬 2016-07-25 5219
3573 사랑 124, 진격은 쾌속이 정답 1 김동렬 2016-07-21 5173
3572 존재론과 인식론 1 김동렬 2016-07-20 5992
3571 구조론 총정리 4 김동렬 2016-07-19 5839
3570 모든 것의 근원 김동렬 2016-07-18 5382
3569 사랑 123, 화수분 인생 1 김동렬 2016-07-18 4974
3568 완전성으로 출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7-17 4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