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88 vote 0 2016.05.15 (18:08:51)

     

    괴짜가 창의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괴짜가 창의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단 창의하는 사람이 일반에게 괴짜로 보일 수는 있다. 이문열이 소설가 된 것은 아버지가 빨갱이라서 취직이 안 되니까 별 수 없이 창의나 한 거다. 이문열이 괴짜라서? 천만에.


    창의는 서울대 애들이 더 잘한다. 서울대 출신이 창의를 안 한다면 그 이유는 창의를 안 해도 밥 먹고 사니까 안 하는 거다. 한류 드라마가 뜨는 것은 취직 못한 운동권들이 밥 먹고 살 수단이 없어서 창의로 몰린 거지 다른 이유 없다.


    김기덕 감독이 해병대 시절에 사람 잘 패기로 유명했는데 300명을 엎드려 뻗쳐 시켜놓고 반나절동안 자기 팔이 빠질때까지 팬 적도 있다. 그가 창의로 나선 것은 밥 먹고 살려고 그런 거지 다른 이유가 없다. 그 길로 계속 갔다면?


    평범한 군바리다. 국가에서 시켜만 주면 북한에 침투해서 김일성 목이라도 따오겠다는 애국자다. 그런 사람이다. 자유분방한 괴짜? 천만에. 이현세는 색약이라서 만화가 된 거지 다른 이유 없다. 창의로 유명해지면 주변에서 떠받든다.


    오만해지는 거다. 오만한 짓을 저지르면 괴짜로 보이는 거다. 괴짜들이 창의할거라는 것은 미친 생각이다. 근데 괴짜짓을 한다. 괴짜라서가 아니다. 안하무인이라서다. 그만큼 창의라는 직업이 자기 생 살을 뜯어먹는 직업인 것이다.


    이외수는 왜 자기 방에 창살을 쳐서 감옥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괴짜라서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그런 거다. 머리가 안 돌아가면 자학한다.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자기 머리칼을 쥐어 뜯는다. 이건 창의가 안 되고 있는 증거다.


    예술가들이 머리 안 감고 복장을 괴상하게 해서 다니는 이유는 괴짜라서가 아니라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다. 야구감독이 수염을 안깎거나 속옷을 안 갈아입는건 괴짜라서가 아니라 징크스 때문이다. 본인도 답답해서 미칠 노릇.


    창의를 직업으로 하고 사는 사람들이 하고 다니는 행색을 보면 그가 어지간히 대가리 안 돌아가는 자로구나 하고 알아채면 된다. 즉 멍청해서인 거다. 작품이 안 써지니까 기행을 하는 거다. 자유롭게 풀어놓는다고 창의가 될까? 천만에.


    에디슨은 그냥 발명공장을 차렸다. 기행? 천만에. 아이디어는 머리를 짜서 나오는게 아니라 훔치는 거다. 물론 훔치는 데도 센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도둑질도 해보면 이력이 나는 법, 에디슨의 창의는 훔치는 버릇이 발달한 거 뿐.


    창의를 하려면 잘 훔쳐야 한다. 그 훔치는 도둑질을 당해줄 그룹이 있어야 한다. 즉 창의집단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 만화가들 아이디어가 다양하지만 사실 그게 다 표절이다. 자기네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도둑조합이다.


    그런 그룹이 세력을 이루면 정치판도 못 건드리게 강력해지는데 그게 있어야 창의가 된다. 창의하는 본질은 만날 사람을 만나서 세를 이루는 것이며 그룹 안에는 아이디어를 퍼주는 여왕개미가 반드시 있다. 패거리와 두목이 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창의는 일제히 일어난다. 피아노가 만들어지자 순식간에 음악의 천재들이 등장한 것처럼 서로 표절하는 집단이 형성되고 세가 만들어져야 창의가 되는 거지 그냥 혼자 골방에서 천년 만년 해도 창의 안 된다.


    괴짜들의 99퍼센트는 그냥 머리가 나쁜 거다. 나머지 1퍼센트는 창의하는 데 실패하여 자학을 저지르고 있는 즉 창의가 잘 안 되고 있는 상태이다. 창의가 잘 되고 있는데도 괴짜짓을 하면? 사회에 불만이 있는 거다. 정치하고 있다.


   aDSC01523.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6.05.15 (19:04:59)

김어준이 궁금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6.05.15 (21:08:52)

고딩,대학 때 괴짜라고 하던 넘들 지금 뭐하는 지 모르겠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87 인간은 왜 잘생겼을까? image 2 김동렬 2016-08-08 9056
3586 역사는 진화의 역사다 image 1 김동렬 2016-08-08 6065
3585 태초에 무엇이 있었는가? image 5 김동렬 2016-08-07 6153
3584 누가 역사의 승리자인가? image 3 김동렬 2016-08-06 5913
3583 강자의 철학으로 갈아타라 image 김동렬 2016-08-05 6007
3582 구조론자의 교양을 학습하라 image 김동렬 2016-08-04 6861
3581 서양철학은 없다 image 4 김동렬 2016-08-02 8770
3580 사랑 126, 첫 키스의 추억 image 1 김동렬 2016-08-01 5632
3579 주최측의 의도를 헤아려라 image 1 김동렬 2016-07-31 6244
3578 인생의 비애가 그곳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7-29 6717
3577 신간 ‘공자 대 노자’를 내면서 image 6 김동렬 2016-07-28 21844
3576 사랑 125, 빛과 그림자 image 1 김동렬 2016-07-26 5339
3575 왜 공자이고 또 노자인가? image 5 김동렬 2016-07-25 5626
3574 진리의 매개체는 무엇인가? 1 김동렬 2016-07-25 5223
3573 사랑 124, 진격은 쾌속이 정답 1 김동렬 2016-07-21 5175
3572 존재론과 인식론 1 김동렬 2016-07-20 5993
3571 구조론 총정리 4 김동렬 2016-07-19 5842
3570 모든 것의 근원 김동렬 2016-07-18 5385
3569 사랑 123, 화수분 인생 1 김동렬 2016-07-18 4976
3568 완전성으로 출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7-17 4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