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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56 vote 0 2023.09.13 (10:46:24)

    비행기가 나는 원리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양력으로 설명하는게 보통이지만 나무위키에 '잘못된 양력이론' 항목이 있는 것을 보면 문제가 있다. 베르누이 효과는 날개의 형태를 설명할 뿐이다. 실제로 비행기를 공중에 띄우는 것은 날개의 받음각이다. 받음각도 충분하지 않다.


    그런데 중력은 어디로 갔지?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다.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 때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중력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륙중량 최대 365톤의 무게를 가진 거대한 점보기가 허공에 뜬다고? 실감이 안 난다. 말로 때우지 말고 몸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모터보트가 속도를 올리면 공중에 뜬다. 빠를수록 잘 뜬다. 추에 끈을 달아 회전시키면 추가 공중에 뜬다. 속도가 빠르면 중력이 사라지는 마술이다. 회전하는 추의 멀어지는 힘은 중력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달리는 자동차의 관성력은 누구나 이해한다. 중력이 관성력으로 바뀌었다.


    달은 지구가 당기는데 왜 떨어지지 않지? 원심력 때문이라고 말하면 되지만 그걸로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 진실은 무엇일까? 달은 매 순간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 각도가 살짝 틀어져서 슬립이 일어났을 뿐이다. 비행기는 매 순간 지구로 떨어지며 수평으로 미끄러진다.


    비행기는 이미 떨어지고 있으므로 추가로 더 떨어지지 않는다. 실속하지 않는 한 추락할 일은 없다. 이제 알겠는가? 아니다. 아직 핵심이 남아 있다. 날아가는 비행기는 추력과 중력을 동시에 받는다면 둘의 중간값인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떨어지지 않을까? 이것이 공포의 진짜 이유다.


    이기는 힘을 알아야 한다. 닫힌계 안에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중간값 45도로 타협하는 것은 열린계다. 우리는 닫힌계에서 내력이 작용하는 원리를 모른다. 내력이 외력을 이기면 코어가 전체의 방향을 결정한다. 밸런스가 움직여서 방향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파동에 흡수된다.


    범선은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든 전진한다. 공이 벽에 맞으면 튕긴다. 날아가는 비행기의 중력은 추력의 벽에 맞고 튕겨서 각도가 수평으로 틀어진 것이다. 야구공에 들어간 투수의 힘은 어디로 갔지? 타자의 방망이에 흡수되었다. 두 힘이 맞설 때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기는 힘은 마술을 부린다. 임계를 넘는 순간 180도로 태도를 바꾼다. 유체의 몰아주는 성질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화약의 폭발력은 100퍼센트 총알을 전진시키는데 사용된다. 사방으로 흩어진 화약의 폭발력이 서로 충돌하여 힘이 상쇄된다고 믿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이다.


    엔진 속에서 가솔린의 폭발력은 백 퍼센트 피스톤에 전달된다. 이기는 힘을 모르면 베르누이 정리를 알고, 양력을 알고, 받음각을 알고, 원심력을 알아도 아직 아는게 아니다. 닫힌계를 걸어주면 강체가 유체로 바뀌고 우리의 통념과 다른 현상이 일어난다. 유체의 매력이 그곳에 있다.


    이기는 힘은 최소시간, 최단경로를 따른다. 비행기가 뜨는 이유는 내부 밸런스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그 길이 밸런스 복원의 최단경로였던 것이다. 누가 이기느냐가 결정한다. 추락의 공포가 실속의 공포로 대체될 때 힘을 이해한 것이다. 이기는 힘의 놀라운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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