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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700 vote 0 2016.10.01 (11:01:15)

     

    세상은 마이너스다.


    구조론은 구조로 설명한다. 구조는 의사결정구조다. 의사결정은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일방작용이면 에너지의 손실로 붕괴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척력은 있어도 인력은 없으며 나갈 수는 있어도 들어올 수는 없다. 이것이 엔트로피다. 모든 작용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적으로 많은 플러스를 목도한다. 이는 전체가 아닌 부분을 관찰하기 때문이며 누군가 이득을 얻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드시 누군가는 손해를 보았다. 이 점을 포착하려면 닫힌계를 지정해야 한다. 닫힌계 안에서 상부구조의 마이너스가 하부구조의 플러스로 나타나며 이때 통제가능한 부분은 마이너스이고 플러스 부분은 통제되지 않으며 닫힌계 전체로 보면 역시 마이너스다. 반드시 에너지 손실이 일어난다. 사건 안에서 상부구조의 마이너스와 하부구조의 플러스가 합쳐서 0이 되지 않는다. 0에 미달한다. 에너지가 확산되어 조금이라도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가만 두면 세상은 붕괴된다. 우리가 누리는 것은 그 반대이다. 그 이유는 태양이 붕괴되면서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지구의 플러스는 태양의 마이너스에 힘입은 것이다. 이재용의 부는 소비자의 빈에 힘입은 것이다. 의사결정은 원래 불가능한 플러스를 유도하는 것이며 이를 이루려면 첫째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태양처럼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다음 그 에너지를 잡아야 한다. 그런데 세상은 마이너스이므로 척력밖에 없기 때문에 잡을 수 없다. 그런데도 잡았다면 그 방법은? 둘이 서로 상대방의 입에 밀어넣는 것이다. 지나가는 에너지를 밀되 상대방의 입으로 밀면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것이 구조의 엮임이다. 스스로는 에너지를 취할 수 없다. 두 손가락으로 물체를 잡아도 두 손가락이 서로를 향해 미는 것이다. 오직 미는 힘만 가능하다. 이때 둘이 서로의 입에 밀어넣으려면 둘은 대등해야 한다. 한쪽이 크면 작은 쪽이 밀려서 나가떨어지므로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 그때 구조는 붕괴한다. 그러므로 둘이 대등한 쪽으로 모든 것이 작동하며 이때 둘을 동시에 틀어쥔 1이 대칭된 2를 통제하는 것이 일의성이다. 일의성의 작동에 의해 세상은 한 방향으로 비틀대며 계속 가게 되는데 이것읻 동적균형이다. 서로 밀어넣으면 생장하고 생장은 구조를 깨고 대칭이 깨져 서로 밀어넣지 못하게 되므로 계속 가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상호작용은 자신을 동적상태에 두어야 한다. 자신이 크려면 파트너도 키워야 한다. 농부가 크려면 옥수수도 커야 한다. 풍선과 같다. 마이너스는 통제된다. 풍선을 놓아버리면 저절로 바람이 빠져나간다. 플러스는 통제되지 않는다. 풍선에 바람을 넣으려면 자기 허파의 바람을 빼서 풍선에 밀어넣어야 하는데 허파와 풍선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이때 허파의 바람을 빼려면 근육을 움직여야 하고 근육이 움직이면 에너지가 소비되고 그 에너지를 누가 주지 않으므로 불가능하다. 무리다. 마이너스 방향으로 정렬시켜야 세상이 작동한다. 예컨대 자동차라면 엔진과 기어와 구동축과 바퀴가 있는데 이 순서를 바꿀 수 없다. 이 순서의 뒤로 갈수록 앞단계에서 뭔가 하나씩 빠져나갔다. 조금씩 더 단순해진 것이다.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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