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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53 vote 0 2023.08.20 (20:43:46)

    일본 어린이는 '민폐 끼치지 마라.'고 배운다. 중국 어린이는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라.'고 배운다. 한국 어린이는 '기죽으면 안 된다.'고 배운다. 한국인들 사기쳐 먹기는 쉽다. 기죽이는 발언 한마디면 단박에 걸려든다.


    '너 마누라 무서워서 1억도 못 빼지?' 한마디만 해주면 '아냐! 나 10억도 뺄 수 있어. 당장 보여줘?' 이런다. 벌써 걸려든 거다. 더 문도 안 보는 한국인들이 오펜하이머는 볼 자격이 있을까? 좌석이 거진 메워졌더라.


    지루한 영화 맞다. 빌런으로 나오는 루이스 스트로스는 한국인이 모르는 인물이다. 한국인은 메카시즘 광풍에 대해서도 모른다. 한 시간은 잘라내도 될 영화다. 그런데 왜 1만 5천 원 거금을 내고 영화 보러 왔을까?


    한국에 노벨상이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인들은 도무지 진지하지 않다. 석사, 박사라는 자들이 LK99 사기극에 낚여서 파닥대는 꼴을 보라. 저것들이 과연 석사, 박사 학위를 가질 자격이 있나? 한심한 일이다.


    귀신 믿는 과학자도 있고, 점 보러 다니는 사람도 있고, 환빠도 있고, 창조과학회도 있다. 무한동력 하는 과학자는 없는지 모르겠다. 1천만 명이 인터스텔라를 볼 정도로 과학에 진심이라면 사기는 당하지 말아야지.


    작년에만 32만 명이 속았다는데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첫째는 과학에 관심이 없어서 속는 것이고, 둘째는 기죽지 않으려고 허세 부리다가 속는 것이다. 영화에는 루이스 스트로스라는 빌런 탓을 하더라만 천만에.


    과학자가 원래 물정을 모른다. 트루먼이 징징이 오펜하이머에게 짜증내는 이유다. 과학자가 현실감각 없다. 한국도 마찬가지. 지식인들이 정치판 근처만 가면 일제히 바보가 되어 한다는 짓이 안철수 시다바리 짓.


    구조론을 배우면 속지 않는다. 사유를 기초부터 빌드업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속는 것이다. 기초는 언어다. 언어를 의심하지 않으므로 속는다. 기자들 중에서 79퍼센트가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79퍼센트 넘게 이찍이다. 그들은 속았다. 검사는 공부만 하는 쑥맥이라서 속고, 교수는 상아탑에 갇혀 물정을 모르니 속는다지만 기자들은 약은 사람인데 왜 속나? 패거리짓 하며 몰려다니므로 속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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