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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98 vote 0 2023.09.04 (15:20:19)

    플라톤의 동굴을 떠올릴 수 있다. 동굴에 갇힌 사람은 진실의 그림자만 볼 수 있다.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없다. 동굴에 갇힌 주제에 뭘 이해한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 사실이지 이해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동굴에 갇힌 죄수라는 사실을 이해했다면 말이다.


    양자역학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동굴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동굴에 갇혀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물질은 그림자다. 입자? 입자가 대표적인 그림자다. 우주 안에 입자라는건 없다. 그런데 입자가 뭐지?


    검색해 보면 입자는 작은 물체다. 물체가 뭐지? 이렇게 계속 따지면? 입자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다. 왜 반응하지? 유체의 밸런스가 복원되는 것이다. 입자가 성립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있다. 첫째, 유체일 것, 둘째, 서로 얽혀 있을 것, 셋째, 자체 밸런스를 가질 것,


    넷째, 외력에 대해 밸런스를 복원할 것. 입자는 유체가 얽혀서 밸런스를 이룬 상태에 외부 자극이 밸런스를 깰 때 스스로 복원하는 성질이 있는 것이다. 입자는 고도의 메커니즘을 갖춘 정밀한 장치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원자 개념에는 이러한 입자의 성질이 없다.


    그냥 조또 입자라고 선언하면 입자다. 파동은 설명이 필요 없다. 매질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파동을 관찰한다고 믿지만 매질을 관찰하는 거다. 입자이며 파동이라는게 이상한가? 입자의 밸런스가 깨져서 진행하면 파동이고 파동의 밸런스가 고착되면 입자다.


    파동이란 진행에 의해 입자인 것이다. 입자는 제자리에서 반응한다. 파동은 진행에 의해서만 입자의 성질을 보인다. 우리가 양성자니 전자니 중성자니 소립자니 하는 것은 붙잡힌 파동이다. 모든 입자는 내부에서 강하게 진동한다. 풀리면 빛의 형태로 날아온다.


    입자의 성질을 규명하지 않은 채 양자가 어떻고 하는 것은 웃긴 것이다. 그림자를 보면서 아무말 대잔치를 벌인다. 우리가 영화를 본다 해도 그렇다. 광원에서 나온 빛이 피사체를 건드려서 그림자를 만들면 스크린에 입혀진다. 즉 5단계를 거쳐서 우리가 인지한다.


    우리가 보는게 그림자면 스크린은 공간이다. 광원과 광자와 피사체는? 우리가 보는 세계 위에 까지 않은 양파껍질이 최소 3개 있고 그 전체를 쏘는 또다른 더 높은 차원의 세계도 있다. 진실이 25층이라면 우리는 그중에서 1층과 2층 정도를 본 것이다. 나머지 층은?


    공룡 발가락 하나 주워서 공룡에 대해 온갖 상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우주의 비밀에 다가가려면 까맣게 멀었다.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모를 뿐이다. 암것도 모르는 주제에 이해가 안 돼. 이해가 안 된다구. 이해를 시켜줘. 이런다. 이해할 자격이나 있다는 말인가?


    TV 브라운관으로 비유하자. 우리가 양자를 모르는 이유는 양자라는 그림자를 CRT모니터 스크린에 쏘는 전자총이 자기장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장이 뭔지 모른다. 인류가 자기장에 대해 조금 아는 것은 자동차 지나가고 난 뒤에 남은 바퀴자국이다.


     말했듯이 인류는 입자가 성립되기 전에 필요한 전제 4가지를 모른다. 마찬가지로 자기장에 대해서도 전제가 있을 것인데 모른다. 일단 장이 뭔지 모른다. 장을 담보하는 공간이 뭔지 모른다. 입자가 뭔지도 모르는 인간이 입자를 연출하는 공간이 뭔지는 알겠냐고?


    공간도 모르고, 장도 모르고, 자기장도 모르고, 입자도 모르는 주제에 양자는 왜 알려고 덤비남? 방송국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라디오를 붙잡고 고거이 참 신기하고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니깐.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형국이다. 왜 방송국에는 관심이 없냐고?


    양자의 여러 성질은 자기장의 여러 성질을 복제하고 있다. 자기장이 방송국이면 양자는 라디오다. 자기장도 방향이 있고 결맞음과 결어긋남도 있고 띄엄띄엄 있다. 자기장을 통해 양자의 본질을 유추할 수는 있다. 대략 감이 와주잖아. 느낌 오잖아. 뭐 비슷한 거겠지.


    자기장과 입자에 대해서 모를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으면서 월반하여 양자를 알려고 덤비는 인간들이야말로 당랑거철이 아닌가? 내막을 알고 싶으면 그전에 입자와 자기장을 알아 와. 그러려면 먼저 밸런스의 원리를 알아야 하는 거야. 우주는 결국 밸런스 원리다.


    구조론에서 말하는 자발성을 알아야 한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는 연출된 존재다. 어떤 그것이 있다면 그것을 쏘는 배후가 반드시 있다.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면 보이지 않아도 활이 어딘가에 있는 것은 명백하다. 자식이 있으면 그 자식을 태어나게 한 어미가 있다. 


    구조론으로 보면 쉽다.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윤곽은 안다. 구조는 밸런스 구조다. 밸런스는 축이 있다. 우리가 입자로 아는 것은 밸런스의 축이다. 축은 일정한 조건에서 도출된다. 축이 원래 있는게 아니고 외부에서 자극하면 도출된다. 이런 점이 양자와 비슷해. 


    축이 깨지면 밸런스는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으려면? 진행한다. 외부 자극에 대응하는 세 가지 형태다. 첫째, 사라진다. 둘째, 버틴다. 셋째, 진행한다. 사라진 빈자리를 보고 띄엄띄엄 있다고 하는 것. 버티는 것은 입자이고, 진행하는 것을 입자와 파동 이중성이다. 


    밸런스를 복원하는 방법이다. 결국 우주에는 밸런스가 있다. 밸런스는 방향전환을 연출하는 장치다. 우주 안에 궁극적으로는 방향전환이 있을 뿐이다. 입자든 파동이든 장의 밸런스의 복원형태다. 장은? 모른다. 입자든 파동이든 장이라는 총이 그림자를 발사한다. 


    어디까지 모르는지를 알 수 있다. 나의 이의제기는 이렇다. 진짜 알아야 할 것은 자기장과 입자다. 자기장과 입자를 구성하는 밸런스의 원리다. 그걸 모르면서 왜 양자에는 관심이 많은가다. 태양은 쳐다보지도 않고 왜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유령 같은 행동을 하는 거지 하고 의문을 가진다면 어찌 한심하지 않겠는가? 태양을 바라보라고.


    우주에는 메커니즘이 있을 뿐이다. 메커니즘은 활과 화살로 구성된다. 입자든 파동이든 그것은 화살에 관한 이야기지 활에 관한 관심이 아니다. 왜 활에 대해 묻지 않는가? 활은 모르면서 화살은 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총을 모르면서 총알을 안다고?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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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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