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99 vote 0 2023.08.31 (10:48:07)

    전율함이 있어야 한다. 전율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눈빛이 같을 수는 없다. 겉만 바라보다가 처음으로 속을 봤을 때 인간은 전율한다. 세상의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야 한다. 흥분해야 한다. 손이 덜덜 떨려야 한다. 연속적인 액션의 관성력에 태워져야 한다. 생태적 지위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호르몬이 바뀌고, 몸이 먼저 바뀌어야 마음이 바뀐다.


    내 눈에 빨갛게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 눈에도 빨갛게 보인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없고 행동이 다른 것이다. 서로 다른 집단에 소속되어, 서로 다른 흐름에 끌려가며,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에 양면이 있는데 80억이 모두 한쪽 면만 바라본다면 끔찍하다. 생각이 같은게 아니고 채널이 부족하다. 각자 다른 역할을 얻어 다른 악기를 연주한다. 채널을 돌려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야 한다.


    도처에 막혀 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전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 한 번도 속을 본 적 없는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 말하고 싶다. 내가 본 것을 너도 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539 의미론 김동렬 2023-10-21 1869
6538 게임에의 초대 김동렬 2022-06-23 1870
6537 생각을 안 한다 김동렬 2023-02-02 1871
6536 국힘이 88석을 해도 놀라지 않는다 3 김동렬 2024-04-09 1873
6535 모든 언론은 적이다 김동렬 2022-04-26 1878
6534 힘의 과학 김동렬 2022-11-11 1878
6533 재벌야구 실패 차명석 야구 성공 김동렬 2023-11-16 1880
6532 가두는 것이 있다 김동렬 2023-07-26 1887
6531 사건의 수학 김동렬 2023-01-04 1891
6530 구조론의 철학 김동렬 2022-05-03 1892
6529 조절장치 2 김동렬 2023-01-26 1892
6528 복제 김동렬 2022-12-07 1894
6527 초심자를 위한 구조론 2 김동렬 2022-05-20 1898
» 전율하다 김동렬 2023-08-31 1899
6525 이기는 원리 김동렬 2023-07-20 1901
6524 진리의 부름 김동렬 2023-03-01 1902
6523 가짜뉴스 타령이 가짜뉴스다 김동렬 2023-07-31 1902
6522 카테고리 김동렬 2023-02-22 1903
6521 인류문명의 맹점 김동렬 2022-05-09 1908
6520 관통자 김동렬 2023-08-23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