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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02 vote 0 2022.10.15 (11:57:44)

    https://v.daum.net/v/20221015090101120


    민족성은 없다고 말하는게 좋다. 그것이 배운 사람의 교양이다. 지역색도 부정하는게 좋다. 말싸움 나면 피곤하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그리고 변한다. 환경이 바뀌면 장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이 장점으로 반전된다. 집단에 고정된 성질은 없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출발점에서 미세한 차이라도 집단의 방향성 때문에 종결점에 이르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개인 간의 차이가 인종 간의 차이보다 6배 크다고 하지만 집단 간의 작은 차이는 주변 환경과 만나서 가속적으로 증폭된다. 환경과의 결맞음이 중요한 것이다. 


    남북한 간의 유전자 차이는 없다. 배후에 미국이 있느냐 러시아가 있느냐가 결정한다. 문명의 중앙으로 가느냐 변방으로 가느냐다. 중앙에서 장사를 하거나 변방으로 가서 동료를 죽이거나다. 중앙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느니 변방으로 가서 동료를 죽이는 것이 쉽다. 


    진보가 되느냐, 보수가 되느냐. 진보는 중앙으로 가서 인류의 중심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보수는 변방에 짱박혀서 산적질 하면 된다. 변방에서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한다. 문제는 자신이 죽을 확률도 같이 커진다는 점이다. 승률 50퍼센트 게임을 세 번만 반복하면?


    90퍼센트 죽는다. 보수는 반드시 죽는 길로 가는 지속불가능한 게임이다. 진보는 실력이 있으면 살고 실력이 없으면 죽는 희망고문이다. 실력이 있는 자는 진보로 가는게 맞고 실력 없는 자는 보수로 가는게 맞다. 어차피 죽을 바에 로또나 긁어보고 죽는게 보수다. 


   인류는 진보를 향하도록 유전자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인간 중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짐승들이 보수를 한다. 혹은 지리적으로 변방에 갇혀서 중앙으로 가는 길이 막히면 어쩔 수 없이 보수를 하게 된다. 문제는 그게 무의식이라서 본인이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왜 꼭 죽는 길로 가는지 모른다. 사실은 환경변화에 의해 그 방향으로 떠밀리는 것이다. 거룻배가 파도에 올라타지 못하면 파도에 떠밀린다. 구조가 중요하다. 흐름을 이기면 살고 흐름에 휩쓸리면 죽는다. 


    1. 지정학적 구조 .. 중심인가, 변방인가?

    2. 문명의 축 이동 .. 새로운 중심은 어디인가?

    3. 의사결정 구조 .. 사람을 키우는가, 키우지 못하는가?


    환경과의 결맞음에 의한 상승효과냐 아니면 결어긋남에 의한 상쇄효과냐에 따라 초반의 작은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중국 주변이나 러시아 주변에 붙어서 해피한 나라가 없다. 아일랜드는 국토가 영국 뒤에 붙어서 삼백 년간 피를 빨렸다. 


   한때 잘 나가던 폴란드는 국토가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끼어서 삼백 년 동안 협살을 당했다. 밟지 않으면 밟힌다. 줄 한번 잘못 서면 죽는다. 문제는 사람 사이에서 의사결정구조가 잘못되면 지정학적인 운이 들어와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는 점이다. 


    길을 열고 시장을 건설하는 아테네의 길을 가면 살고 담장을 높여서 메세니아를 착취하는 스파르타의 길을 가면 죽는다. 외부를 끌어들이면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나고 내부를 쥐어짜면 잘 살다가도 결국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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