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22 vote 0 2022.10.15 (09:23:56)

    문제가 있으면 답이 있다. 구조론은 정답이 있다. 많은 사람이 정답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화를 낸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는다. 배울 자세를 갖추지 못 한 사람을 가르칠 이유는 없다.


    어두워서 글자를 읽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왜 불을 켜지 않는가? 리더가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다. 지성인이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다. 무리 속에 숨어서 묻어가려는 사람은 배울 자격이 없다.


    그들이 진리를 포기하듯이 나는 그들을 포기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 종은 더 이상 종이 아니다. 자극하면 반응해야 한다. 빛을 비추면 씨앗 속에서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지적 자극에는 지적 반응이 필요하다.


    물론 애매한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정답이 있는 부분만 별도로 추출하거나 혹은 정답이 있는 문제로 바꿔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진리를 구하는 자세다. 진리가 없기를 희망하는 자는 상대하지 않는게 맞다.


    도서관의 책을 다 읽겠다는 생각이라면 무리다. 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기쁨을 떠올리자.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진리는 이 안에 있다. 도서관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내고 말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


    수학은 정답이 있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수학은 애초에 문제와 답을 대칭으로 설계하기 때문이다. 사건 속에서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고 수학이 감당할 수 있는 뼈대만 남기는 것이 구조론이다.


    정답이 있다는 말은 절대성이 성립한다는 말이다. 절대성의 영역도 있고 상대성의 영역도 있다. 아날로그는 상대성이고 디지털은 절대성이다. 모든 아날로그는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다. 방향을 바꾸면 된다.


    병아리가 껍질 속에 숨어서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면 안 된다. 상대성에 매력을 느낀다면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그게 비겁한 짓이다. 도망치는 행동이다. 제힘으로 껍질을 깨고 빛 가운데로 걸어 나와야 한다.


    진리를 구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진리 그 자체가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식물은 햇볕을 찾아 뻗어간다. 인간은 진리를 찾아간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그늘에 숨는 나무는 없다.


    세상은 대칭이다. 대칭은 둘이다. 둘이면 상대성이다. 상대성이면 정답이 없다. 그 둘이 대칭시키는 라인은 하나다. 하나는 절대성이다. 절대성이면 정답이 있다. 대칭의 축은 그 둘을 잇는 라인과 대칭된다.


    상대성은 대칭이고 대칭은 축이 있고 축은 대칭 그 자체와 대칭된다. 변화되는 것은 상대성이고 변화시키는 것은 절대성이다. 둘은 항상 같이 다닌다. 문제는 인간이 그중에 한쪽 일면만 보려고 하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209 엔트로피 2 김동렬 2023-02-20 1018
6208 파천황 김동렬 2023-02-19 1282
6207 엔트로피의 이해 1 김동렬 2023-02-17 1254
6206 구조충격 1 김동렬 2023-02-16 1156
6205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 김동렬 2023-02-15 1187
6204 다윈의 실패 image 김동렬 2023-02-15 893
6203 노무현의 계급동맹 김동렬 2023-02-14 1381
6202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3 김동렬 2023-02-14 1236
6201 다윈이 틀렸다 김동렬 2023-02-13 1148
6200 연결문제 김동렬 2023-02-12 935
6199 국어사전 문제 김동렬 2023-02-10 1258
6198 구조문제 김동렬 2023-02-08 1109
6197 조절장치가 있다 김동렬 2023-02-06 1406
6196 강박증과 우울증 1 김동렬 2023-02-06 1461
6195 경로가 있다 김동렬 2023-02-04 1252
6194 확률에 대한 오해 김동렬 2023-02-03 1189
6193 생각을 하는 방법 김동렬 2023-02-02 1117
6192 생각을 안 한다 김동렬 2023-02-02 1158
6191 인류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02-01 1291
6190 비트코인이 뜨는 이유 김동렬 2023-01-31 1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