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86 vote 1 2022.10.05 (20:37:28)

    여러분이 떠오르는 벤처 부자라면 거실에 어떤 그림을 걸겠는가? 여러분이 일론 머스크라면? 스티브 잡스라면, 마윈이라면, 팀 쿡이라면, 손정의라면? 이미 명성을 얻은 사람이 더하여 인맥을 얻고 싶다면 어떤 기술을 쓰겠는가? 인간이 원하는 것은 언제라도 권력이다.


    정치권력이 아니라 명성과 평판과 카리스마를 원한다. 하여간 세상을 망치는 것은 아스퍼거들이다. 개념미술이 아스퍼거 취향이라는 것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딱 봐도 4차원이네. 그 바닥에 아스퍼거가 득시글하므로 자연히 관념으로 가는 것이다. 그들은 나름 왕이다.


    왕이라고 글자로 써 붙일 수는 없다. 왜? 쪽팔리잖아? 쪽팔리는 짓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은 트럼프다. 트럼프는 자기 집을 황금으로 도배해 놓았다. 아스퍼거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건 노동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카리스마가 아니다. 한 방에 조져야 카리스마지.


    왕이 왕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지 않고 왕의 아우라와 카리스마와 품격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개념미술이다. 대중은 근처에 가지도 못한다. 일반인이 왕을 어떻게 만나? 어림없지. 대중이 결코 접근할 수 없는 고급 취향으로 가주는 것이다. 왕은 그대로 미니멀리즘이다.


    왕은 권력이고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고 그러한 권력의 유아독존 성질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이우환 화백이 점을 두 개 찍으면 왕이 아니라 총리다. 왕은 하나이므로 점은 한 개를 찍어준다. 미니멀리즘에는 권력의 속성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거기에 적당히 야부리를 양념으로 추가해주면 개념미술이다. 왜 개념미술이 사기인가? 사이비종교를 보면 알 수 있다. 사기라는거 알면서 왜 믿지?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기가 심할수록 교주의 권력은 막강해진다. 신도들은 그것을 즐긴다. 권력만들기 놀음이다.


    권력을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에 가까울수록 교주의 권력은 약해진다. 우리가 예술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은 자연히 사기가 되는 것이다. 작품 속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고 현미경을 들고 찾아본다면 한심한 일이다. 반대로 보자.


    그걸 걸어놓는 사람에게 권력이 있는 것이다. 모르겠는가? 만약 당신의 사업이 잘되어 1조 원을 벌었다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왠지 개념미술 작품을 사서 벽에 걸어놓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할 때 그걸 즐긴다. 캬캬캬.


    미술의 본질은 임팩트, 카리스마, 아우라다. 이건 진짜다. 개념미술이 사기인 것은 조금 작업해놓고 말로 때우려 하기 때문이다. 말로 때우려면 논문을 쓰고 강연을 해야지. 임팩트는 인지적인 충격, 카리스마는 앞서가는 자의 권위, 아우라는 추종자에 의한 후방효과다.


    임팩트는 신선한 아이디어에 의한 지적 자극이다. 깜짝 놀래키는 것이다. 카리스마는 선구자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우라는 상업화 대중화 되는 과정에서 2차적인 영향이다. 예술은 첫째, 사람을 놀래키고, 둘째, 흐름을 만들고, 셋째, 대중화되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537 생각을 하다 김동렬 2023-11-03 1913
6536 현대가 뜨는 이유 김동렬 2023-11-02 3631
6535 변화를 보는 눈 김동렬 2023-11-01 2288
6534 삼국지 인물론 김동렬 2023-11-01 2275
6533 무속인 쿠데타 빨갱이 김동렬 2023-10-31 2296
6532 인생의 질문 김동렬 2023-10-30 3651
6531 남현희 전청조 윤석열 김동렬 2023-10-28 3686
6530 앎과 믿음 김동렬 2023-10-28 1776
6529 믿음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10-27 2654
6528 오세훈 이태원 희생자 조롱 코스프레 김동렬 2023-10-26 3579
6527 영혼의 의미 김동렬 2023-10-25 2281
6526 발견된 신 김동렬 2023-10-24 2581
6525 구조주의 진화론 김동렬 2023-10-24 1806
6524 신과 우상 김동렬 2023-10-23 2241
6523 윤석열은 신이 아니다 김동렬 2023-10-22 3339
6522 깨달음 김동렬 2023-10-22 2162
6521 의미론 김동렬 2023-10-21 1860
6520 신의 신 김동렬 2023-10-20 3787
6519 손석희 나와라. 이준석 삽질 김동렬 2023-10-19 3473
6518 백인 우월주의가 이스라엘 야만성 본질 김동렬 2023-10-19 3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