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860 vote 0 2017.02.22 (15:43:36)

       

    신이 있다면 그를 만나고 싶다. 피뢰침이 벼락을 맞듯이 뾰족한 곳에 가 있어야 신을 만나게 된다. 뾰족한 곳에 기어올라가거나 혹은 여럿이 모여서 뾰족하게 인간탑을 쌓을 수 밖에 없다. 뾰족한 집단의 대표성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


    때로는 한 사람이 신이기도 하고, 때로는 한 하늘이 신이기도 하고, 때로는 한 세월이 신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전부를 만났다면 신을 만난 것이며, 한 하늘의 전부를 보았다면 신을 본 것이며, 한 세월의 정수를 보았다면 신을 겪은 것이다.


    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좋다. 한 사람은 내 안의 전부를 끌어내는 장치다. 만날 사람을 만났을 때 내 영혼의 바닥까지 밖으로 끌어내지게 되는 것이다. 거울을 통해 나를 보듯이 한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 마음에 비친 나 자신을 본다.


    신을 만나지 않아도 좋지만 신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좋지만 사람이 적어도 거기에 존재하여 있어야 한다. 비로소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이 세상에 70억 명이나 있다는데 그중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다.


    인생은 의미 아니면 허무다. 허무는 여기서 끝이고 의미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이 스테이지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면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여행자가 북극성을 찾듯이 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신은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존재하지만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대표자 한 명의 소원을 들어줄 뿐이다. 신의 입장에서는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운명의 하나가 되거나 그 하나에게 위임하거나뿐이다.


    인간은 신을 만나기 원하며 그 이전에 신이 거기에 있기를 원한다. 내가 거기에 있어야 신이 거기에 있다. 나를 만나는 만큼 신을 만난다. 나를 부정할 때 신이 부정된다. 의미를 부정할 때 신은 사라진다. 다음 단계를 부정할 때 신은 없다.


20170108_234810.jpg


    종교의 신으로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신을 완전성이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됩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일관성 문제입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의 모든 의사결정들이 전부 하나로 연결되어 분명한 방향을 드러내야 그 낱낱의 결정들이 유의미해집니다. 


[레벨:11]큰바위

2017.02.22 (18:58:24)

이미 완전해져 있다. 

인간은 이미 신이 되어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554 적들의 음모 - 노무현을 무장해제 시켜라 김동렬 2003-01-28 17327
6553 아 누가 이리될줄.... 마귀 2002-12-04 17326
6552 (((( 정씨사태 배후는 박태준 )))) 펌 손&발 2002-12-19 17319
6551 [펌] 윤도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대! 이영호 2002-11-10 17319
6550 평상심이 도다 4 김동렬 2009-08-13 17317
6549 어원지도 계획 image 5 김동렬 2010-04-20 17309
6548 김용갑, 김대중보다 더한 꼴통이 나타났다. 두둥.. 이영호 2002-11-07 17305
6547 4차원의 이해 image 2 김동렬 2010-07-15 17303
6546 어이없는 전쟁 김동렬 2003-03-21 17291
6545 (청주=연합뉴스) 김동렬 2002-12-09 17282
6544 자본주의 길들이기 김동렬 2009-04-05 17267
6543 정몽준은 이 쯤에서 철수하는 것이 옳다. 김동렬 2002-10-27 17264
6542 북한의 꼬장은 별거 아님 image 김동렬 2003-08-25 17260
6541 역대 대통령 비교판단 5 김동렬 2010-12-06 17250
6540 골때리는 정몽준식 정치 김동렬 2002-11-12 17242
6539 일본식 담장쌓기 image 4 김동렬 2009-04-15 17240
6538 김완섭과 데이비드 어빙 image 김동렬 2006-02-23 17234
6537 웃긴 조영남 김동렬 2003-05-24 17210
6536 펌 - 김길수 후보의 가공할 법력 김동렬 2002-12-21 17208
6535 퇴계는 넘치나 율곡은 없다 2005-09-06 17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