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457 vote 0 2018.02.12 (22:03:44)

     

    선험은 무엇인가?


    선험은 칸트가 구조론을 연구하다 실패하여 대략 이런게 있어야 안되겠나 하고 말을 갖다 맞춘 것이니 가짜다. 그래도 나름 구조론적인 데가 있다. 진짜 선험은 이런 거다. 맨발로 학교에 등교하는 사람은 없다. 왜? 맨발로 등교하면 발이 아프거든. 기름 없이 차를 몰고 오는 사람은 없다. 왜? 기름이 없으면 차가 안 가거든.


    그런데도 가끔 맨발로 등교하고 기름도 없이 차를 몰고 오는 자가 있으니 신통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다. 안철수는 맨발로 억지를 써서 여기까지 왔다. 기름도 없는 국민의당 차를 몰고 바른미래당까지 왔다. 용하다. 보통 현장 경험이 없이 탁상행정 하는 공무원이나 강단에 안주하는 무뇌좌파들이 대형사고를 치는 거다.


    기어이 안철수 짓을 하는 거다. 수백만 굶겨죽인 소련 공산당의 무리한 경제실험이나 중국의 인민공사의 실패가 그러하다. 왕안석의 신법이 대표적이다. 뭐든 한 지역에 시험적으로 실시해보고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을 거쳐야 하는데 부패한 공무원들을 시켜 무리하게 추진하니 일이 될 리가 없다. 그거 원래 안 되는 거다.


    개혁을 하려면 공무원제도부터 개혁을 해야 했다. 만악의 근원이 공무원인데 왕안석의 신법은 그 공무원들에게 무한 토색질의 권한을 주었으니 멸망은 당연하다. 왕안석 신법은 간단히 상인의 이익을 국가가 빼앗는 건데 상업을 키우고 상인에게 세금을 거두는 것이 맞다. 상업은 리스크가 있는데 국가는 리스크가 없다.


    리스크는 어디로 갔을까? 민중의 고혈로 갔다. 리스크 부재는 사실상 리스크의 몰아주기라 누군가는 독박을 쓰게 되니 굉장히 위험한 제도다. 선험은 그냥 아는 거다. 밥을 먹으면 화장실을 가는가 아니면 화장실을 가면 밥이 먹어지는가? 둘 다 맞는 것처럼 보인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뱃속이 비어서 밥이 잘 들어가준다.


    아니다. 밥을 먹어야 화장실을 갈 수 있다. 들어가는게 있어야 나오는게 있다. 이건 경험으로 아는게 아니라 일 자체의 수순으로 그냥 아는 것이다. 칼로 막대기를 자른다면 먼저 칼을 쥐고 다음 자른다. 자른 다음에 칼을 쥐지는 않는다.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건 배워서 아는게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선험 (先驗) [명사] <철학> 경험에 앞서 선천적으로 가능한 인식 능력.


    선험은 자연법칙이며 우주의 질서이며 보편적 진리다. 그러나 이것은 진짜 선험을 말하는 것이고 진짜 선험은 구조론이며 선험이니 경험이니 하며 험자 들어가면 경험론이다. 국어사전을 봐도 인식능력이라고 되어 있으니 그것은 이미 인식론이지 존재론이 아니다. 그래서 앎이라고 하지 않고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0.jpg


[레벨:4]암흑이

2018.02.12 (22:20:45)

국어사전을 보고 아무 감정과 감흥이 없으면 에너지가 없다.
사물은 에너지가 없지만 사건에는 에너지가 있다.

아는 것보다 몸으로 느끼며 살아 숨 쉬는 것이 더 중요하네요.
결국 세상의 주체는 '나'이며 아무리 좋은 자동차가 있어도 그걸 탈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거죠.
국어사전에는 '나'가 개입되어 있지 않고 애니나 영화나 소설이나 이런 것들은 '나'가 개입되어 있긴 있는데
완전성이란 '나'가 개입되었음을 느껴야 하네요.
[레벨:4]암흑이

2018.02.12 (22:26:51)

저는 기독교를 부정하기 위해 유물론을 공부한다고 구조론 사이트에서 글을 봐서

구조론이 유물론이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조론은 유심론도 유물론도 아니고 구조론이네요.

둘을 대칭시키고 떼어놓으니 이상하네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573 시험에 든 한국의 민주주의 image 김동렬 2002-10-21 17562
6572 서프라이즈 잔치는 끝났다 김동렬 2003-04-16 17545
6571 수고하셨습니다 동렬박사님 폴라리스 2002-12-19 17518
6570 Re..동렬이 아자씨 팬인데요 김동렬 2002-09-12 17517
6569 [서프펌] 읽는 순간 소름이 -_-;; 왕소름 2002-12-06 17511
6568 구조론의 출발점 image 김동렬 2014-04-05 17494
6567 까마귀 날자 몽 돌아왔다. image 김동렬 2003-06-27 17480
6566 한화갑의 내각제 논의 문제있다. 김동렬 2003-01-14 17478
6565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image 8 김동렬 2017-02-14 17467
6564 사슬과 고리 image 김동렬 2013-06-18 17461
6563 정동영 대박이다 image 김동렬 2004-01-12 17445
6562 Re..권영길때매 걱정이 태산이 됨 손&발 2002-12-04 17429
6561 이회창 후보도 건강'검증'을 받아야.. ^^ 시민K 2002-11-16 17415
6560 구조의 모형 image 1 김동렬 2011-06-28 17413
6559 성 정체성이 조작될 수 있는가? 김동렬 2002-10-26 17411
6558 미늘은 시퍼렇게 날을 세운채 기다리고 있는데 김동렬 2003-05-23 17387
6557 강금실의 황금시대는 오는가? image 김동렬 2003-07-20 17376
6556 대구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image 김동렬 2003-08-20 17375
6555 몽골은 왜 몰락했는가? 김동렬 2005-11-07 17354
6554 적들의 음모 - 노무현을 무장해제 시켜라 김동렬 2003-01-28 17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