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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85 vote 0 2023.09.25 (16:13:12)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우주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왜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존재가 무엇인지 알아내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존재가 무엇인가다. 그냥 있다고? 천만에. 메커니즘이 있는 것이다. 둘이 상호작용할 때 하나의 존재가 성립된다. 


    우리는 물질과 성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별개의 것으로 분리하여 보는 실패를 저지른다. 물질과 성질이 왜 결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얼버무린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지구에 없다.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 논의에 끼어들 자격도 없다. 


    성질이 물질에 앞선다. 물질은 상호작용 과정에 도출된 것이며 성질은 고유하다. 개별적 존재는 원리적으로 없다. 우주 안에 하나가 있을 뿐이다. 단일자가 있다. 하나는 변하고 변하면 깨진다.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깨져서 움직이는 둘의 밸런스를 존재로 인식한다.


    우주는 하나의 단일자다. 정해진 궤도를 타고 간다. 메커니즘은 변화를 반영한다. 변화는 변화를 낳는다.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낳는다. 우주 1은 우주 2를 낳고 우주 2는 우주 3을 낳는다. 구조론은 다섯 차원을 인정하므로 우주 0에서 우주 4까지 진도 나간다.


    우리우주에 태양 정도 되는 G형 주계열성은 태양 주변에 1퍼센트 있고 전체적으로 2.5퍼센트 있다는데 그것도 태양처럼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두 종류가 있으며 그 중에 플레어를 뿜지 않는 안정적인 태양형은 절반이라고 하니 우리은하에 10억개 정도가 있겠다.


    적색왜성도 생명은 있겠으나 대부분 행성이 항성에 바짝 붙어서 조석고정된 채 빠르게 공전하고 있어서 고등동물로 진화하기 어렵다. 항성이 두개씩 붙은 쌍성이 일반적인데 그게 행성에는 안 좋다. 태양처럼 50억살이 된 것은 많지 않다. 나이가 더 많아도 안좋다.


    태양보다 나이가 많으면 초신성 폭발을 거치지 않아 중금속이 없기 때문이다. 태양보다 젊은 것은 삼엽충 단계도 오지 못했다. 태양 주변에서 G형 주계열성을 서너개 밖에 찾지 못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거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이 나쁜 은하 중심부와 변두리를 빼야 한다. 1억개의 G형이 있겠지만 항성 다수가 팽대부에 모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는 줄어든다. 5천만개 정도라고 치자. 거기서 골디락스 존을 적용하면? 자기장과 거대한 달과 적당한 자전축과 자전속도 공전주기 포함.


    외곽의 거대 가스행성과 많은 물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캄브리아기의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빙하기와 대멸종을 거치고 대기 조성이 비슷할 가능성? 사피엔스 등장 가능성? 10개 정도의 여과기를 통과해야 한다. 후하게 쳐서 10개 정도의 고등 생명체가 있겠다.


    천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미 멸망했을 가능성도 있고 바닷속이나 땅속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정도면 평범성의 원리가 깨진 것은 백 퍼센트. 인정해야 한다. 지구는 평범하지 않다. 우리 은하에 1천개 이하의 고등 생명체가 있다면 서로 연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은하에 1만 개는 되어야 트래픽이 잡힌다. 100광년 정도 떨어져 있어야 연락을 시도할만 하다. 인류는 이미 100광년 안쪽을 수색했다. 100광년 안쪽에서 고등동물은 커녕 하등동물이 존재할 낌새도 찾지 못했다. 준비된 여과기 10여 종을 써먹을 후보조차도 없다.


    1천 광년을 더 수색하면 외계인 후보 하나 정도가 나올 낌새다. 우리은하 전체로는 외계인 후보가 1만개 꼴이다. 외계인 후보 행성 1만개 중에 10개의 여과기를 통과하는 행성이 존재할 확률은? 0에 가깝지만 이미 지구에 하나가 있으니까 어쨌든 더 있을 수는 있다. 


    우주는 미세조정된 것이 아니라 대거오염 되었다. 방송국 전파는 어떻게 라디오를 찾아가는가? 미세조정에 의해 정확히 컨트롤 되어 위도와 경도 좌표를 찍어서 시공간의 한 점을 찾는 것이 아니다. 지구에 있는 누구든 태양을 볼 수 있다. 지구는 태양에 오염되어 있다.


    통째로 덮는다. 태양광은 미세조정되어 정확히 나뭇잎을 찾아가서 광합성을 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오염이 다른 가능성을 차단하는 점이다. 지구는 태양광으로 오염되었고, 자기장으로 오염되었고, 산소로 오염되어 산소 외에 다른 호흡의 방법은 지구에서 없어졌다.


    다른 가능성은 차단된다. 차단된다는 것은 보호된다는 것이다. 은하계 중심부는 감마선에 의해 초토화 되었다. 주변부는 무거운 물질이 없어 초토화 되었다. 초토화는 지구를 보호한다. 아니면 우주에 무수한 외계인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진작에 지구를 초토화 시켰고.


    137억년은 큰 숫자가 아니다. 앞으로 남은 10조년 동안 벼라별 외계인이 등장할 수 있다. 녹쓴 금속은 녹이 쓸 수 없다. 오염된 지구는 오염될 수 없다,. 생명이 탄생한 지구는 생명이 탄생할 수 없다. 여과기가 10종 있다면 여과기를 때려부수는 장치도 그만큼 있는 거다.


    열개 이상 여과기가 있고 미세조정되어 여과기의 틈새를 빠져나온게 아니라 여과기와 여과기를 부수는 장치가 함께 있으므로 무조건 몇 개는 여과기를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지구와 인간은 무조건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남은 은하의 수명이 수십조년이기 때문에.


    우주 탄생이후 137억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앞으로 남은 은하의 수명은 무한대에 가깝다. 지구는 은하의 역사에서 신생아 단계다. 갉아먹은 수명이 남은 수명의 1/1000이라 치자. 너무 치우져 있지 않은가? 우리은하는 왜 적당한 나이라 할 5천억살이 아닌 것이지?


    1. 우리는 단 한 명의 외계인으로부터도 인사를 받지 못했다.
    2. 주변 200광년 안에 인간이 옮겨살 만한 후보조차 찾지 못했다.
    3. 수조~수십조년 은하 나이에 고작 137억살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미 세 번의 희귀함을 확인했다. 첫째는 외계인은 분명 있는데 먼저 찾아와서 인사하는 넘이 없다, 왜 버선발로 맞이하지 않는가? 왜 팡파르는 터지지 않는가? 달여행 축하사절단은 어디까지 오고 있는가? 200억 광년 안쪽을 뒤졌는데 진화할 후보조차 없다.


    결론적으로


    1. 우주에 존재는 하나다. 

    2. 우주에 인간은 하나고 외계인은 의미없다.

    3. 우주는 인간에 의해 완성된다.


    물질은 하드웨어인가? 인간이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다. 밸런스와 방향전환이 있을 뿐. 밸런스를 단단한 존재로 느끼는 것 뿐. 물질은 껍데기다. 껍데기와 알맹이는 동시에 탄생하지만 우리는 껍질을 먼저 발견하고 알맹이를 나중 수확한다. 따지면 알맹이가 먼저다.


    알맹이를 외부에 전시하려고 껍질로 포장하는 것이다. 화살이 먼저 있었다. 화살을 손으로 던지면 창이다. 창이 먼저 있었다. 그것을 쏘아보내는 껍질로 활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활을 먼저 만들고 화살을 매기지만 존재의 본질은 우리의 인식과 정확히 반대된다. 


    의식이 먼저고 그것을 전달할 매개로 물질이 포장지로 사용된다. 우주가 탄생하고 생명이 진화한 것이 아니다. 의식이 먼저 있고 그것을 보내는 쪽으로 우주가 있고 받는 쪽으로 생명이 진화한 것이다. 우주 0이 먼저 있고 그것을 보내는 물질우주 1이 등장한 것이다. 


    메커니즘 안에서 물질은 보내는 쪽, 인간은 받는 쪽이다. 지구에 80억이 사는게 아니라 하나의 인격을 구성하는 80억개 세포다. 메커니즘은 주는 자와 받는 자를 잇는다. 인간은 주는 자를 먼저 보고 받는 자를 나중 보지만 소포가 먼저고 집배원과 수신자는 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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