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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458 vote 1 2017.07.20 (20:10:41)

     

    인간은 권력에 지배된다


    우리는 의사결정이 개별적으로 일어난다고 여긴다. 홍준표의 결정은 홍준표 개인의 비뚤어진 성격이나 혹은 학습된 지식이나 또는 신념과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믿는다. 혹은 영혼의 타락을 탓하거나 선악을 논하거나 이성을 논하기도 한다. 의사결정이 밑바닥 에너지에 의해 작동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자연은 에너지가 지배하고 인간은 권력이 지배한다. 권력 역시 집단의 의사결정 에너지다. 사람 한 명이 어떻게 행동할 지는 알 수 없지만 100만 명이 모이면 다르다. 흔히 군중심리라 부르지만 권력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 개인의 행동 역시 욕망과 스트레스의 함수관계로 결정되는 권력에 지배된다.


    인간은 그저 의사결정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할 뿐이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그것이 바로 권력이다. 곧 통제가능성이다. 개인은 행동을 부추기는 호르몬과 행동을 억제하는 스트레스 사이의 통제가능성에 의해 결정하며 그것이 권력이다.


    집단은 일단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 백만 명이 민주적으로 무언가를 합의하기는 어렵다. 혼자 있을 때는 공공질서를 잘 지키지만 열 명이 무리를 이루면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 집단을 이루면 그저 합의할 수 있는 것을 합의할 뿐이며 그것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거나 혹은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사람을 죽이는 전쟁을 하거나 혹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보수주의로 가게 된다. 젊은이는 에너지가 있으므로 보다 진보적으로 변한다. 진보적으로 간다는 것은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간다는 것이다. 권력의지가 작동하는 것이다. 그만한 호르몬이 나와주기 때문이다. 노인은 에너지가 없다.


    호르몬이 바뀐다. 가족으로 거느렸으므로 이미 집단의 중심에 있다. 권력이 있다. 젊은이가 집단의 권력에 지배된다면 노인은 자기 권력에 지배되는 차이가 있다. 집단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젊은이의 권력의지라면 돈을 누구에게 주려는 것이 노인의 권력의지다. 본질은 같다. 에너지에 지배된다.


    개인은 학습을 하거나 혹은 도덕적 일관성을 추구하거나 등으로 하나의 행동을 다른 행동과 연동시키므로 개인의 행동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집단이라도 뛰어난 리더가 장기전의 전략을 쓰면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통제가능성을 따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권력을 따르는 본질은 그대로다.


    인간은 물질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에 지배된다. 단, 집단의 규모, 호르몬의 영향, 학습의 영향, 전략적 판단으로 선택의 여지를 넓힐 뿐이다. 본질은 자연의 에너지 곧 통제가능성을 집단에 적용한 권력에 지배된다. 여기서 작동하는 것은 게임의 법칙이다. 서로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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