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12 vote 0 2024.03.23 (10:21:40)

    버스가 커브를 돌면 졸던 사람도 잠을 깬다. 인간은 균형과 불균형을 몸으로 느낀다. 강아지도 형평성에 대한 감각이 있다. 한 마리만 다른 강아지들보다 음식을 적게 주면 화를 내고 밥그릇을 엎어버린다. 그것은 설명이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우주는 밸런스다. 인간은 밸런스에 대한 감각이 있다. 타고난 본능이 있다. 무한동력이 안 된다는 사실은 그냥 안다. 설명이 필요 없다. 왠지 안 될 것 같다. 그게 될 리가 있나? 들어가는게 없는데 어떻게 나오는게 있겠냐고? 균형이 안 맞다. 균형감각으로 안다.


    그런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치판의 무한동력 아저씨들은 제3지대라는 이름으로 선거 때마다 분주하다. 종교를 믿는 것도 그게 일종의 무한동력이다.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구인의 대다수가 거기에 몰두해 있다면 이거 문제가 심각하다.


    인간은 자신의 직관을 믿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알아도 논리적으로 모르면 분명한 사실을 거부한다. 어떤 부자가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는데 헬기는 이용했다. 어릴 때 헬기모양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기 때문에 헬기는 믿는다고. 연은 왜 날려보지 않았을까?


    모든 문제의 모든 답은 밸런스에 있다. 우리가 이론적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론이 맞으면 맞는 거다. 구조론은 직관적으로 알지만 이론적으로 몰라서 망설이는 것에 이론적인 뒷받침을 해줘서 직관력을 사용하게 한다. 제 3지대 안 되는 거 직관적으로 알잖아.


    ###


    인류는 멍청하다는게 나의 결론이다. 대부분의 인간이 멍청하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았지만 그중에 똑똑한 사람이 몇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없다. 생각 있는 사람이 나타날 기미도 없다. 불편한 진실을 말하련다. 나는 인간의 약점을 봤다. 인간은 멍청하다.


    인간은 도무지 생각할 줄 모른다. 뇌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용법을 모른다. 생각에 사용하는 도구조차 없다. 문제를 던져주면 풀기는 하는데 패턴을 복제하지 못한다. 수동적 사고는 하는데 능동적 사고를 못한다.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3초 안에 직관할 수 있다.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의 여러 현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렵다고 한다. 정치판 삽질만 봐도 그러하다. 매번 똑같은 패턴으로 박살이 난다. 제 3 지대는 선거 때마다 망한다.


    왜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이론의 부재 때문이다. 그게 틀렸다는 사실은 아는데 왜 틀렸는지를 납득하지 못하므로 무한동력 아저씨들처럼 고집을 부린다. 21세기에 종교가 버젓이 활동하는 것만 봐도 그러하다. 그게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다.


    인간이 물고기보다 낫다는 증거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도리어 거기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인류의 약점을 봤다면 그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그때 인류문명의 특이점이 온다. 거대한 도약은 일어난다. 우리가 이론을 복제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세상은 밸런스다. 밸런스를 알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바로 이해된다. 인간의 경험적 직관과 어긋나는 양자역학의 여러 가지 기묘한 현상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사실이지 밸런스 자체가 상당히 기묘하다. 밸런스란 이기는 쪽이 판돈을 독식하는 제도다.


    게임은 이기는 쪽이 판돈을 모두 가져간다. 저울은 50 대 50의 대칭상태에서 나비 한 마리가 전체의 판도를 바꿔버린다. 공과 배트가 충돌하면 공이 배트의 힘까지 몽땅 훔쳐 간다. 주먹으로 송판을 격파하여 실패하면 손만 아프고 성공하면 송판만 깨진다.


    세상을 살다 보면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한쪽에 몰아주는 일을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다. 일은 소가 했는데 소득은 농부가 가져간다. 그것이 권력이다. 운반은 자동차가 했는데 수입은 운전기사가 가져간다. 운전기사에게 의사결정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가 놓친 것이 있다. 그것은 수학에서 차원이고, 물리학에서 관성이고, 자연에서 기세이고, 사회에서 권력이고, 시장에서 이윤이고, 전쟁에서 전략이고, 게임에서 주최 측이고, 인간에게서 무의식이다. 높은 곳에서 조종하고 있다. 그것은 밸런스의 원리다.


    인류 문명의 맹점이 있다. 모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배후에 밸런스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 밸런스는 두 번 방향을 바꾼다. 처음은 객체를 부정하고 다음은 주체를 부정한다. 처음은 객체를 바꾸고 다음은 주체를 바꾸는 방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806 방민전쟁. 선수들끼리 왜 이러셔. update 1 김동렬 2024-04-26 1169
6805 방시혁과 민희진 3 김동렬 2024-04-25 1345
6804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664
6803 빡대가리 동훈준석 멸망공식 김동렬 2024-04-24 1104
6802 방시혁 하이브 뉴진스 1 김동렬 2024-04-24 1147
6801 공자 김동렬 2024-04-23 988
6800 빡대가리 한동훈 1 김동렬 2024-04-23 1134
6799 제갈량이 유비를 따라간 이유 김동렬 2024-04-22 1010
6798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771
6797 한깐족과 황깐족 김동렬 2024-04-22 1017
6796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861
6795 인간에게 고함 김동렬 2024-04-20 1009
6794 뇌는 왜 부정적 생각을 할까? 김동렬 2024-04-18 1225
6793 삼체와 문혁 image 김동렬 2024-04-18 1023
6792 먹방 유튜버의 진실 김동렬 2024-04-18 1228
6791 선거의 절대법칙 김동렬 2024-04-17 1197
6790 탁구공과 쇠공 문제 image 김동렬 2024-04-17 1064
6789 윤석열의 총선반성 뻥이야. 김동렬 2024-04-16 1413
6788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677
6787 이상의 오감도 image 김동렬 2024-04-15 909